[WN PEOPLE] 김석봉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
“미개한 전통의학?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10/30 [09:50]

동양자연의학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이 1년 동안 섭취하는 화학 첨가제량은 24.69kg이다. 한국인의 체내 독소가 미국인의 3.4배, 독일인의 6.3배, 캐나다인의 4.4배 더 높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병원비 부담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는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발표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환영했다. 하지만 건강 전문지 <전통의학> 발행인 겸 동양자연의학연구소 김석봉 대표는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체내에 화학물질로 인한 독소가 지금보다 더 쌓일 것"이란 우려에서다. 본지는 의료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의학 보존에 힘쓰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그 이유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질소 과자·살충제 달걀·생리대 부작용화학물질 공포

대한민국 국민 1인당 1년간 24.69kg 화학첨가물 섭취

체내 독소 미국인·독일인·캐나다인보다 평균 4.7배 높아

화학제품 남용 심각보법기초인 한의학에 관심가져야

 

▲ 건강 전문지 <전통의학>의 발행인인 김석봉 동양자연의학연구소 대표는 “양방의학과 전통의학의 가치가 전도됐다”며 “양방의학은 응급처치술이다. 치료술은 인체에 해를 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 성혜미 기자

 

[주간현대=성혜미 기자] 질소 용가리 과자, 니켈 전골냄비, 벤조피렌 들기름, 살충제 달걀 파동, 생리대 부작용 의혹, 유럽산 소시지 간염 바이러스, 카드뮴·납 핸드폰 케이스, 발암물질 요가매트…. 

 

최근 대한민국을 설명하는 단어 중 하나는 ‘화학 포비아’다. 각종 생활용품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발견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생긴 신조어다. 화학과 공포증(Phobia)의 합성어다. 

 

김석봉 대표도 인공 화학물질 노출 정도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최근 화학물질 공포증과 관련한 칼럼에서 김 대표는 한국 정부가 화학물질과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가 느슨하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 주장에 따르면 인스턴트식품과 패스트푸드에는 방부제·착색제·발색제·표백제 등 600여 종의 화학 첨가제가 허용되고 있다. 그 결과 국민 1인당 연간 24.69킬로그램의 화학 첨가제를 먹어 체내 독소가 미국인보다 3.4배, 독일인보다 6.3배, 캐나다인보다 4.4배나 더 쌓이고 있다. 

 

또한 한국은 세계 1위의 유전자조작식품(GMO) 수입국이자 GMO 완제 식품의 세계 1위 수입국이다. 월남전에서 뿌려졌던 고엽제보다 125배나 독성이 강한 글리포세이트의 허용 기준치가 수입되는 GMO 옥수수는 5ppm으로서 국내 쌀의 허용치보다 무려 100배나 높다. GMO 콩은 20ppm으로 국내 쌀의 허용치보다 400배나 높다. 

 

화학물질 남용이 이처럼 심각함에도 정부는 화학제품에 대한 정책이 관대하다고 김 대표는 비판했다. 여기에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발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이른바 '문재인 케어'의 경우 화학물질 오남용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케어는 비급여 진료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문 대통령은 이같은 건강보험 보장 강화정책을 발표하면서 “아픈 국민의 손을 정부가 꼭 잡아 드리겠다. 짐(병원비 부담)을 국가가 나누어 지겠다”고 말했다. 병원비가 부담스러워서 치료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돕겠다는 얘기다.

 

문재인 케어는 비급여 진료를 대폭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내년 초부터 진료비 내역서에 비급여 의료비 항목의 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비급여 의료비 항목을 상세히 공개함으로써 국민의 알권리와 동시에 비급여 의료비의 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 대표는 문재인 케어로 환자들이 병원을 자주 찾게 될 경우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 정도가 심화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우리 몸은 자가치유능력이 있기 때문에 응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좋은 음식과 휴식을 취하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화학물질 처방받아 ‘과잉 상태’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우리는 흔히 아프면 병원을 찾는다. 이 때 병원은 한방병원이 아니다. 흰 가운을 입고 녹색 십자가 마크가 있는 양방병원이다. 한의학계에서는 양방의학에서 하는 치료는 ‘사법(邪法)’이라고 부른다. 병을 직접 공격한다는 뜻이다. ‘항생제는 병균을 녹여버리는 것, 방사선은 태워버리는 것, 수술은 칼로 도려내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전통의학인 한의학은 ‘보법(補法)’이라서 면역력과 자생력을 끌어올려준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을 쓰지 않고 한약이나 뜸으로 약해진 몸을 메워준다는 것이다. 

 

중의학과 달리 외면 받는 한의학

김 대표는 몸을 화학물질이나 물리적인 수단으로 해치지 않고서도 자생력을 끌어줌에도 한의학이 국내에서 외면 받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동시에 동양의학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양질의 한의학을 발전시키지 못하는 점도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세계 의학계를 들썩이게 이슈는 중국 전통의학인 ‘중의학’의 노벨상 수상이다. 중의과학원 소속 투유유 여사가 개똥쑥(한약재명 ‘청호’)에서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해 노벨생리의학상을 탄 것. 

 

중국은 이를 ‘중의학의 성과이자 승리’라며 환호했다. 한의학계는 침통했다. 중의학보다 역사적으로 질적으로 결코 뒤지지 않지만 양방에 밀려 ‘미개한 의술’로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규제와 지원이 미비한 점도 한국이 한의약 산업을 통해 단 한 푼도 벌어들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는 한의약산업 글로벌화 등 4개부분에 5년 동안 1조 99억원을 투자하는 2차 한의약육성발전계획(2011~2015년)을 짰지만 실제투자는 5732억원에 그쳤다. 한의학 육성계획을 세웠지만 제대로 실행하지 않은 것이다. 

 

복지부는 한방치료를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한약의약품에 대한 전체 급여등재품목수는 1987년 56개 이후 28년간 한 건도 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의사들은 더좋은 효능의 한약제제가 나오더라도 환자의 부담을 우려해 처방을 하지 못한다. 양약의 경우 최근 3년간 1000여개가 등재되는 등 2015년 1월 현재 급여등재 양약 수는 1만7115건에 이른다.

 

지난 2013년 3월, 당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정록 새누리당 의원에 의해 ‘한의약법’이 국회에 발의되었으나 양의학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논의조차 되지 못한 채 폐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한의사협회는 “현행 의료법과 약사법의 획일적인 관리체계 아래에서는 양의약의 잣대로 한의약을 재단해 버려 한의약 본연의 특성과 장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한다”며 “세계적으로 동양의학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약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독립된 한의약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의학은 문재인 케어에서도 ‘찬밥’신세다. 

 

문재인 케어를 통해 정부는 올해 10월부터 만 44세 이하 난임 부부가 체외수정, 인공수정 등 난임치료 시술을 받는다면 건강보험을 적용해 시술비의 70%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혜택이 병원에만 해당되고, 한의원은 제외됐다. 그동안 한의계는 한방난임치료를 확대하기 위해 지자체와 연계해 ‘한의학 난임치료 지원사업’을 해왔다. 

 

또 문재인 케어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치매 진단 및 치료비 지원과 거점별 치매지원센터 등 치매지원정책 중 한의계가 포함되는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책이 본격화되면 치매 진단이나 치료와 관련된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정부는 한의학이 포함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이처럼 전통문화인 한의학이 의료시장에서 자리를 잃어가는 것과 관련해 김 대표는 “전통의학은 조상들의 축적된 지혜가 시대에 걸러져서 남아있는 귀중한 문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의술에 대한 가치가 전도된 현 상황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개선해나가고 싶다”고 염원했다. 

 

아래는 김석봉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전통의학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전통의학에 관련된 잡지사 기자였다. 처음엔 전통의술에 대해 주목 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자료를 조사하다보니까 ‘의술의 가치가 전도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전통의학이라고 하면 미개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 반면, 양방의학은 최첨단 의술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방은 기본적으로 인공화학요법이다. 약과 검사수단, 수술 등은 모두 화학요법이라고 통칭할 수 있다. 이는 ‘응급 처치’이지 ‘치료’가 아니다.

 

몸이 아파서 병원을 가면 약을 준다. 이는 화학물질로 일시적으로 무마시킬 뿐이다. 그러다보면 몸에 새로운 문제가 생겨 또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땜질만 계속되면 하루 복용약이 한주먹이 된다. 

 

▲양방이 ‘응급처치’라면 ‘치료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치료술은 인체에 해가 없어야 한다. 전통의술이라고 하는 침과 약초, 뜸은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다. 사람은 자연적으로 자가치유 능력이 있다. 

 

▲운영하는 언론사에서 내놓은 최근 칼럼에 의하면 ‘문재인 케어’에서 한의사들은 소외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지금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문제가 많다. 지금 대한민국 국민건강의 현주소를 봐라. 암 사망률 1위, 불임율 1위, 3040대 사망률 1위, 자살율 1위. 최악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 부담 없이 화학물질을 몸에 적용할 수 있게 한다면 우리 국민의 건강을 더 악화될 것이다. 

 

예를 들어 하천이 오염돼 생태계 살리기 운동을 하려면 우선 오염 축적물들을 걷어내고 상류에서 맑은 물을 계속 흘러 보내면 된다. 5년~10년이면 건강한 상태로 복원된다. 태화강과 중랑천이 그 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가 순환한다. 세포들은 피에 의해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하지만 공장식 축산농가에서 항생제를 먹으며 큰 가축을 먹고, 독성물질이 포함된 살균제를 뿌리고, 각종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먹게 되면 피는 독혈이 된다. 이런 상황에서 화학약품을 처방받기 위해서 양방의 가격 부담을 줄여주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은 이율배반적이다. 

 

양학은 기본적으로 ‘사법’이다. 병을 공격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항생제로 죽이고 항암제로 녹인다. 하천을 예로 들면 방사능은 오염장소를 불태워버리는 거고 수술을 폭발시켜버리는 것이다. 

 

▲국민 건강을 위해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최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할 정책이 있다면. 

-365일 건강하고 안정한 식품이 공급되어야 한다. GMO가 없고, 화학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 음식을 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건강보험으로 화학제품 먹으라고 할 게 유기농 사업을 장려를 하고 살려야 한다. 

 

현재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 유기농 농장에 정부가 예산을 투자해 시장을 키우면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벤치마킹할 나라가 있다면 ‘쿠바’를 꼽을 수 있다. 쿠바는 장수국가다. 가장 놀라운 점은 치매 발병률이 매우 낮다. 중풍, 치매에 의한 불행한 만년을 보내는 우리나라와는 정반대다. 쿠바는 소련 붕괴로 원조를 받지 못하게 되자 자급자족을 선언했다. 각 가정마다 텃밭을 만들고 농사를 짓도록 했다. 비료, 퇴비 만드는 법도 교육해서 무공해 음식이 당연하도록 만들었다. 

 

▲의료는 사람의 목숨을 다루는 직업이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치료를 하면 무서운 일이 생기지 않을까 염려되지 않는지. 

-중국은 자신들의 전통의학인 중의학을 발전시켜 세계시장까지 진출한 상황이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치료에 있어서 서양화를 접목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자격증을 크게 요구하지 않는다고 전해진다. 민간요법이지만 훌륭한 치료술을 개발했다면 정부는 의과대 학생들과 도제식 교육을 받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중국보다 뛰어난 한의학 지식을 가지고 있지만 퇴화될 뿐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학 졸업증, 의사 면허증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난 치료법과 의술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돌팔이’ ‘부정의료 행위자로 처벌받는다.

 

이러한 자격제도는 청산되지 않은 일본의 잔재다. 일본은 인종문화말살정책에 의해 전통의술을 미개한 것으로 격하시켰다. 경성의과대학을 설립해 양방의학을 교육했고 자격제도를 도입했다.

 

민간요법이 모여 전통의학이 된다. 말도 안 되는 의학지식이라면 생활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걸러진다는 게 전문가 말이다. 일부 한의사 중에서도 민간요법을 부인하고 부득이하게 화학용품을 쓴다. 물은 흘러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지혜를 보지 않고 단순히 동심보감과 같은 교과서만 본다면 발전 없다.

 

또한 약은 약사에게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은 양방이 주입한 인식이다. 현재 의사라고 하면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청진기를 메고 다니고, 녹색의 십자가가 그려진 건물을 상상한다. 그림책과 미디어에도 병원의사는 모두 비슷한 차림새다. 양방이 의료시장에서 독점적으로 상업적 이익을 취득하기 위해 심어놓은 이미지다.

 

그 결과, 국내 유명병원의 건물은 궁전이다. 나날이 성장한다. 늘어나는 건물을 보면서 와 국내 의술 발달이 훌륭하다라고 생각하는가. 궁전과 같은 병원을 유지하려면 얼마만큼의 환자가 있어야 하겠는가.

 

막말로 병원 입장에서는 환자가 많을수록 좋다. 양방이 한의학의 의료시장 진출을 막는 이유다. 스스로 병을 해결하면 좋지 않으니 전통의술을 미개하고, 검증되지 않았고, 자격증도 없는 사람들이 진료한다고 비판한다.

 

그런데 묻고 싶다. 침과 뜸은 개발된 지 수 천년이 지났고 긴 세월 동안 검증받았다. 반면 양학에서 사용하는 화학약품의 검증은 시간적으로도 공간적으로도 짧고 좁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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