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닮은꼴 통큰 경영,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

조미진 기자 | 기사입력 2017/11/10 [17:51]

4년 전 대한통운 합병 때부터 인수를 고려했다는 베트남 최대 물류기업 제마뎁을 CJ가 결국 품에 안았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제마뎁(GEMADEPT)’과 물류 및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서를 체결했다고 밝힌 것. CJ그룹은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한 뒤 2015년부터 해외 M&A를 통해 물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업체 CJ로킨의 지분 71.4%4550억원에 사들였다. 2016년에는 말레이시아 종합 물류기업 센추리로지스틱스를 인수하고, 중국 3위 가전업체 TCL과 물류 합작법인 CJ스피덱스를 세웠다. 올해도 UAE 물류업체 이브라콤과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아시아 시장의 영토를 확장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회장이 이재현 CJ회장의 그레이트 CJ’ 비전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남아 거점지 베트남의 최대 물류업체 제마뎁 인수

이미 진출한 CJ 계열사들과 시너지아시아 탑 우뚝

 

잇단 해외 기업 인수로 광폭행보 중인 박근태 대표

야심찬 이재현 CJ회장도 신임통 큰 M&A’도 닮아

 

[주간현대=조미진 기자] CJ대한통운이 박근태 사장의 지휘로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베트남은 동남아 물류산업 최대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고 있다. 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뒤 내건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룹 비전 그레이트 CJ’ 달성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 CJ대한통운이 박근태 사장의 지휘로 베트남 최대 종합물류기업을 거머쥐고 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구체화하고 있다.   <사진출처 =CJ대한통운 홈페이지>    

 

 

제마뎁 물류부분만 인수비용도 아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109일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GEMADEPT)’과 물류 및 해운부문 인수를 위한 자본출자협약서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이번 인수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제마뎁 100% 지분의 물류부문 자회사인 Gemadept Logistics Holding(GLH)와 해운부문 자회사인 Gemadept Shipping Holding(GSH)의 지분 각 50.9%97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제마뎁은 지난 1990년 국영기업으로 설립된 후 민영화를 거쳐 육상운송, 국제운송, 물류센터 운영, 항만하역, 중량물 운송 등의 사업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이다.

 

전국 20개의 창고(30)를 기반으로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해 육상운송 및 국제운송, 계약물류(Contract Logistics) 등으로 밸류 체인(Value Chain)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2016년에는 베트남 남부 핵심 경제지역인 호치민 인근에 저온물류센터를 오픈해 콜드 체인(Cold Chain) 물류에도 진출하는 등 종합물류사업자로서 위상을 강화했다.

 

제마뎁은 베트남에서의 높은 브랜드 파워와 우수한 운영, 영업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대형 고객사들을 유치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4%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16200만달러, 순이익 2000만달러(세전 기준)를 올렸다. 2002년부터 베트남 호찌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상태다.

 

CJ대한통운은 해외 물류업체를 적극 인수하기 시작했던 지난 2013년경부터 제마뎁의 물류부문을 사들이는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초부터는 제마뎁을 사기 위해 각별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베트남 진출 1세대 기업인 태광실업이 이 회사를 통째로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었기 때문. 그러나 최근 태광 실업이 협상을 잠정 중단하면서 CJ대한통운이 다시 기회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고 물류기업인 제마뎁의 물류부문 자회사 제마덱로지스틱스. <사진출처=CJ제일제당>   


 

CJ대한통운은 제마뎁의 인수에 성공함에 따라 동남아시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는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제마뎁은 베트남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도 물류 및 플랜트 시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CJ대한통운의 TES 역량과 제마뎁 물류, 해운부문의 네트워크 및 인프라를 통합해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한 차원 높은 수준의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경영 비전에 따라 한국·중국에 이은 제3CJ대한통운을 베트남에 건설해 아시아 1등 전략을 더욱 공고히 하고 2020년 글로벌 TOP5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회장의 비전에 충실

 

2012CJ GLS와 대한통운이 합병해 CJ그룹의 주력 계열사로 떠오른 CJ대한통운은 최근 몇 년간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M&A 성공에 힘입어 몸집을 불리고 있다.

 

 

▲ CJ 그룹 이재현 회장의 글로벌 광폭 행보가 CJ대한통운 박근태 사장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진출처=CJ>   

 

 

2015년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업체 로킨(CJ로킨)의 지분 71.4%4550억원에 사들였다. 2016년에는 매출 800억원대의 말레이시아 2위 종합 물류 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해 현지 1위 종합물류기업으로 올라섰다.

 

또한 중국 3대 가전회사 TCL과 물류 합작 법인회사 CJ스피덱스를 세우고 지분 50%를 사들였다. 센추리와 CJ스피덱스 지분 매입에 약 1300억 원이 소요됐다.

 

올해 들어서도 중동 UAE 물류업체 이브라콤과 인도 다슬로지스틱스를 잇달아 인수하면서 아시아 물류 시장을 석권해 가고 있다.

 

201445601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6819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671억원에서 228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CJ대한통운글로벌 5대 물류회사 도약이란 목표를 향해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물류업계 관계자는 “CJ는 제마뎁 인수를 통해 베트남-라오스-말레이시아를 잇는 동남아 지역에 전략적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이미 진출해 있는 중국 및 인도 물류시장과도 가까워 사업적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CJ 회장의 과감한 경영 스타일

 

박근태 사장을 중심으로 한 CJ대한통운의 이 같은 해외 M&A 작업은 최근 경영 전반에 다시 나선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글로벌 경영 의지로 탄력을 붙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물류 부문 5위 목표는 이재현 회장의 뜻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12CJGLS와 대한통운의 합병 직후 “(CJ대한통운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5위 물류기업을, 그 이후에는 세계 1등을 바라봐야 한다며 해외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박 사장은 이 회장이 아끼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숙원 사업이었던 물류사업을 맡긴 것도 이 회장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후문이다.

 

박근태 CJ 대한통운 사장은 CJ그룹의 중국사업에서 성과를 내며 신임을 얻었다. 대우 출신으로 다소 늦게 CJ에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CJ의 중책을 맡을 수 있었던 것도 중국사업 경험 덕분이라고 전해진다.

 

박근태 사장은 지난 1980년 대우 무역부문에 입사해 대우인터내셔널 북경지사 대표를 거쳐 CJ중국본사 대표를 맡은 중국통으로 통한다. 중국 현지 인맥을 기반으로 CJ그룹이 중국 현지회사들과 함께 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CJ대한통운의 중국 CJ로킨 인수도 박 사장이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J그룹이 식품사업에서 바이오, 미디어, 물류 등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한 번 잡으면 끝까지 밀어붙이는 이재현 회장 경영 스타일의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CJ개발, CJ엔터테인먼트, CJ CGV, CJ홈쇼핑 등을 설립하거나 인수합병(M&A)하며 그룹의 덩치를 키워나갔다.

 

이 회장 리더십의 성과는 경영지표로도 드러나고 있다. 식품 등 기존산업의 첨단화·글로벌화와 엔터테인먼트, 물류와 같은 신규 유망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CJ4대 사업(식품&식품서비스, 바이오, 신유통, 엔터테인먼트&미디어)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것이다.

 

제일제당 1개 회사에서 출발해 국내에만 80여개의 계열사를 일궜고, 임직원수는 독립 당시 4000여명에서 5만 여명으로 12배 이상 늘어났다. 독립경영 첫 해인 1994년 제일제당 매출은 14000억원에 불과했으나 20081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에는 30조원을 넘었다. 그룹을 20배 이상 성장시킨 것이다.

 

실버 택배사업에 빛을 발한 박근태 사장

 

박 사장도 CJ대한통운에서 이 회장과 닮은꼴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 대표적 사례가 실버택배사업이다. 실버택배사업 초기에는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이 되기 힘들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박근태 사장은 고령화 시대에 각광받을 미래 사업으로 판단하고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왔다. 덕분에 현재 전국에 1100명의 실버택배 인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인원을 3000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실버택배사업 덕에 최근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박근태 사장은 “CJ대한통운이 실버택배 사업으로 해외 매체에 이름을 알린 만큼 선진국에서 인수 작업을 할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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