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MB의 ‘정치 보복 프레임’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7/11/13 [10:03]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정치권 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주간현대

 

[주간현대=한동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추진에 ‘정치보복’이라는 표현을 통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론과 일부 정치권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은 박근혜 정부는 물론 이명박 정부까지 이어진다.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군사이버 사령부 정치관여 사건과 국정원이 정치관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바레인 문화장관의 초청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국정원 및 군 사이버사령부 수사와 관련해 “우리가 외교안보 위기를 맞고 있는데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 조직을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수사해)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그간 공식적 입장을 밝히지 않던 이 전 대통령이 출국 직전 입장을 밝힌 것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이 자신의 재임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가 정치적인 댓글을 달았다는 혐의로 구속되면서다. 결국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의 목을 죄여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이 전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대해 강력한 비판을 내놓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하나회를 척결한 이후 군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아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았다”며 “그런데 MB정부에서는 군 사이버사령부가 북한하고 싸우지 않고 한국 정치인들하고 싸우게 했는데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군 사이버사령부를 강화하는 것은 국방을 위해서 좋은 일이지만 왜 사이버사령부가 대선에 개입하고 야당 정치인들에게 댓글을 다느냐”며 “안 되는 일을 해 놓고 잘 한 일을 좀 봐야 한다고 항변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도 국군통수권자로서도 할 말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발언에 '적반하장'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문 기자

 

문재인 정부와 벽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상식과 품격을 입에 올릴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선 개입 댓글 조작, 문화계 블랙리스트, 김대중 전 대통령 노벨상 취소 청원 공작 의혹, 국군 사이버사령부 여론 공작 의혹 등 국격을 훼손하고 법질서를 위배했다”며 “현직 대통령도 법을 위반하면 처벌받는 세상인데 전직 대통령도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은 예외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국민 청원이 8만명을 넘어섰다.     © 청와대 공식홈페이지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여론 역시 좋지 않다. 이 전 대통령의 출국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출국금지’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의 출국 직전 ‘출국금지 국민청원’은 약 8만명이 동참한 바 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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