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해빙무드, 살아나는 ‘한류’

누그러진 사드감정…“한류열풍 다시 부나요?”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7/11/17 [14:31]

우리나라와 중국이 본격적으로 관계 정상화에 나서면서, 그간 일명 ‘사드 보복’으로 잠겨있던 중국 시장 내 한국기업 진출이 다시 한 번 시작되고 있다. 지난 11월11일 개최된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 ‘광군제’ 당시 판매량 증가 및 면세업계의 매출 증대를 봐도 사드 보복이 사실상 종료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이와더불어 그간 ‘한류’를 상징했던 문화콘텐츠의 경우에도 다시 중국 광고에 등장하고 있어, 경제 전반에 대중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광군제 타고 활기 찾는 유통업…대체로 상승한 매출

위상은 전체적으로 떨어져…마케팅 비해서는 부진해

숨통트는 면세업계…‘싼커’ 유치로 예전 매출 되찾나

한류 주역 대중문화 콘텐츠 판매도 본격적으로 재개

 

▲ 중국 광군제 광고에 전지현·광군제 판촉을 위해 한류 스타 전지현씨 사진을 쓴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 <사진출처=타오바오>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국내 유통업계는 이번 광군제에 중국에서 최대 작년의 두 배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한·중 관계 회복이 외교 관계에 이어 경제 분야까지 확산되는 신호탄”이라며 “한국 소비재 판매가 늘었다는 것은 중국 소비자의 반한 감정이 어느 정도 누그러졌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유통업 활기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11일 열리는 대규모 온라인 할인 행사다. 중국 젊은이들은 숫자 ‘1’이 네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독신자(광군·光棍)의 날’로 불렀는데, 2009년부터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업체인 알리바바가 “독신자를 위로한다”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하면서, 세계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했다.

 

이같은 세계 최대 쇼핑 이벤트인 알리바바 광군제가 하루 판매액 1682억위안(28조307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가운데, 화장품과 의류 등 국내 업체도 광군제 특수를 누렸다. ‘K-뷰티’ 대표 기업이지만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감소한 아모레퍼시픽은 작년보다 53% 늘어난 3억8700만위안(약 65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니스프리는 광군제 예약 판매로만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헤라의 ‘UV 미스트 쿠션’은 사전 예약 판매가 1만 개를 넘었고, 인기 상품인 ‘윤조 에센스’는 스킨 세트 중 판매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지난 11월11일 알리바바 티몰에서 매출 4억5600만위안(약 767억원)을 올렸다. 이랜드 관계자는 “사전 판매가 작년보다 60%, 총매출은 39% 증가했다”고 말했다. 정관장 등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KGC인삼공사는 광군제 매출이 15% 성장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밀폐용기 업체인 락앤락의 티몰 매출은 58억원으로 역대 최대였다.

 

특히 이번 광군제에는 ‘별에서 온 그대’ 주인공인 한류 스타 전지현씨가 중국 한 생활용품 업체 광고에 모델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가 시작하던 작년 광군제 때는 중국 현지에서 한류 스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중국 관영 CCTV는 광군제 당일 국내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와 한화갤러리아 면세점의 온라인 물류 센터를 찾아 중국인이 주문한 제품을 분류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광군제 바람을 타고 비슷한 마케팅 전략을 편 국내 주요 인터넷 쇼핑몰 매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자체 판매 행사인 ‘십일절’을 진행해 하루 거래액이 640억원을 넘어섰다. 작년 광군제보다 37% 증가한 역대 최고치다. 장진혁 SK플래닛 부문장은 “올해 광군제가 평일에 비해 거래액이 절반인 토요일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에는 하루 거래액이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G마켓 ‘글로벌샵’의 광군제 기간 매출은 작년의 두 배로 뛰었다.

    

떨어진 위상

 

다만, 중국 광군제 할인행사에서 한국이 해외 수입상품 순위(중국인 알리바바 플랫폼 통한 해외직구 금액 기준) 5위에 올라 작년 3위에서 2계단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군제 전체 매출 종합순위 50위권에 진입한 19개 외국 브랜드 가운데 한국 브랜드는 전무했다.

 

지난 11월12일 0시가 되자 알리바바가 상하이엑스포 센터에 마련한 미디어센터 대형전광판엔 작년보다 39.3% 증가한 1682억위안(약 28조 2912억원)의 거래액 숫자가 올라왔고, 뒤이어 해외직구와 역직구 국가별 순위 그래프가 떴다.

 

사드 보복을 받아온 한국 기업들은 최근 한·중간 사드 협의 결과 발표이후 광군제 마케팅에 적극 나섰다. 사드보복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하지만 중국의 해외직구 순위에서 지난해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한 한국은 올해 호주와 독일에 밀려 5위로 내려왔다. 금액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선 일본은 2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중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해외 여행지 순위에서도 한국은 태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사드보복으로 단체여행이 금지된 상황에서 거둔 성적치곤 괜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국경절 등 주요 연휴 해외 인기 관광지 순위에서 한국을 10위권 밖으로 밀어냈다.

 

해외직구 채널(티몰 글로벌)이 아니고 중국에서 직접 공급된 중국 내외 브랜드 순위에서도 한류 브랜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알리바바 플랫폼 기준 광군제 매출 종합 순위 50위권에 진입한 외국브랜드는 19개지만 한국은 단 한곳도 들지 못했다. 미국이 7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과 덴마크가 각각 3개, 프랑스 2개, 스페인 네덜란드 독일 영국이 각각 1개 브랜드를 진입시켰다.

 

한류 브랜드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미용 화장품 부문에서는 국내외 브랜드 통틀어서 10위권에 이니스프리가 9위로 턱걸이 하는데 그쳤다. 국내외 스마트폰 브랜드 판매액 순위에선 미국의 애플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샤오미, 3위는 화웨이이 룽야오가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8위에 머물렀다. 대형가전과 중소가전 상위 10위권에도 한류 브랜드를 찾을 수 없었다.

 

의류의 경우 남성과 여성 의류에서 일본의 유니클로가 가각 2위와 1위에 올랐다. 유니클로는 텐마오에서 주문한 상품을 중국내 500여개 매장에서 챙겨 갈 수 있는 신유통 서비스를 제공해 11월11일 오후 5시 기준 작년 광군제 하룻동안 매출의 4.5배에 해당하는 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의류 모두 상위 10위권에 한류 브랜드는 없었다. 단지 여성의류 브랜드 10위에 티니위니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티니위니는 이랜드가 중국 기업에 매각한 패션 브랜드다.

 

중국 전체 스포츠 용품 순위에서는 미국 나이키가 1분도 안돼 1억 위안의 매출을 올리고, 1시간만에 작년 광군제 하루 매출을 달성했다. 텐마오에 입점한 나이키 플래크숍은 텐먀오 의류·액세서리 품목 가운데 처음으로 10억 위안을 돌파했다.

 

결국 우리나라는 전 세계 225개 나라의 판매자와 소비자가 참여한 이번 광군제에서 국가별 판매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알리바바 관계자는 “올해 전체 판매액이 40% 가까이 급증, 판매액 면에선 한국 업체 실적이 작년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신라면세점은 중국 개인 관광객 ‘싼커’들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파워블로거를 초청했다. <사진제공=신라면세점>

 

면세업계 숨통

 

이처럼 광군제 때 ‘사드 해빙’ 무드를 느낄 수 있었던 유통업계와 더불어, 사드보복에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던 면세업계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 해빙기를 맞은 국내 면세점 업계가 3분기 일제히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신세계DF(면세점)가 3분기에 흑자 전환하며 신세계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견인한데 이어, HDC신라면세점도 3분기 흑자를 달성하면서 면세점업계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요우커(중국인 방문객) 실종 등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3분기 흑자의 성적을 거둔 바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3분기 1862억원의 매출과 24억17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15일 밝혔다. 1~3분기 누계로는 매출 4447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규모다.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고, 직전 분기인 2분기와 비교하면 25배 가량 급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3분기까지의 누계로는 108.9%, 3분기에 비해선 76.4%의 신장을 이뤘다.

 

앞서 롯데면세점도 3분기(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4366억원, 276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직전 분기인 2분기만 하더라도 298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 시내 면세점이 국내점의 영억이익을 주도하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시내점이 85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공항점과 해외점이 각각 470억원, 10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는 지난 3분기 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분기 기준으로는 처음 흑자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DF는 지난해 5월 면세점 영업을 시작했지만 지난해에만 523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올 상반기에도 5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 들어 루이비통,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실적이 좋아져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 면세사업부도 매출 9492억원, 영업이익 235억원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각각 14%, 27% 개선된 실적을 내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사드 보복이 어느 정도 걷혔으나 그 효과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는 보기는 어렵다”며 “그동안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중국 보따리상 실적으로 기존 매출 규모를 유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부터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유입돼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해빙무드로 면세업계가 살아나는 가운데, 면세업계는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당장 왕홍(파워블로거)을 초청해 유커 대상 홍보에 나섰다. 이를 위해 한국중국어관광통역사협의회와 협력해 중국 현지 왕홍 2명을 초청해 신라면세점 서울점을 방문해 홍보영상을 제작, 소개할 예정이다. 영상은 SNS팔로워 수가 합쳐서 150만명이 넘는 왕홍들이 영상을 전하는 만큼, 중국 개인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기대다. 신라면세점은 또 택시 영수증 제시시 당일 서울점 사은권도 최대 2만원 증정한다.

 

롯데면세점도 오는 11월24일을 기점으로 다양한 유커 대상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우선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공식 후원사임을 앞세워 올림픽 연계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또 현지 위챗, 웨이보 등 SNS 마케팅도 강화하고 중화권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모델을 활용한 이벤트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업계 최초로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과 손잡고 유커 공략에 나섰다. 9억여명의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위챗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중국인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들을 단골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위챗 멤버십 가입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멤버십 실버 등급을 바로 부여하고 12월31일까지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 스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두타면세점은 면세점이 입점해있는 두타몰 당일 구매영수증 소지 시 두타면세점 10%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면세점 구매고객에겐 구매 금액별로 두타상품권을 증정해 식음시설 이용을 유도할 예정이다. 중문 인터넷면세점도 전면 리뉴얼했다. 베스트 아이템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유저 인터페이스(UI)를 개선, 오는 30일까지 최고 20% 할인혜택이 제공되는 다이아몬드 멤버십 등급도 부여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유커 대상으로 사용가능한 선불카드를 구매 금액대별로 차등 지급하는 리워드 행사를 진행한다. 금액대별 지급 기준은 상이하나 최대 25%, 금액으로는 최대 500만원까지 증정할 예정이다. 또 택시비 영수증을 지참시 최대 2만원의 면세점63 금액할인권을 증정한다. 또 11월 한 달 간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 대상으로 매일 브랜드 제한 없이 150/250/400/500/700/1000달러 이상 구매시 2/6/8/12/20/26달러를 즉시할인해준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달 말을 기점으로 각 면세점마다 전면적인 유커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내년 중국 방영 일정을 조율 중인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 가운데가 주연 이다해. <사진제공=리얼라이즈픽쳐스 제공>

 

대중문화 해금

 

한중관계 해빙으로 유통업계에 활기가 도는 가운데 대중문화계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최근 한국 콘텐츠 기업에는 중국 내 다양한 업체로부터 내년 계획을 문의하는 연락이 잦아지고 있다. 관계자들은 “얼어붙은 황해가 녹는 느낌”으로 기대하면서도 “중국 당국과 여론이 아직 명확한 청신호를 띄우지 않아 내년 초까지는 관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신과 함께’의 제작사는 최근 중국 측으로부터 수입 문의를 받았다. 사드 갈등 이후 최근까지 중국에서 한국 영화 개봉이 중단됐다. 제작사 관계자는 “중국 대형 배급사 2, 3곳에서 문의가 왔다”며 “심의 등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해 동시개봉은 어렵겠지만 한국 개봉 한두 달 뒤에 중국 개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함께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테마파크에 들어갈 가상현실 콘텐츠도 계약을 조율 중이다. 시각효과 기술을 중심으로 콘텐츠를 제작하는 덱스터 스튜디오는 최근 중국 완다그룹의 광저우 테마파크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두세 개 파크와도 공급 협상에 들어갔다. 덱스터 관계자는 “한중관계 정상화 이후 중국 업체가 당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돼 협상이 수월해진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방송가에서는 중국 내 한류 콘텐츠 수입의 가늠자가 다음 달 한 차례 조정될 것으로 본다. iHQ 관계자는 “11월 중 중국 업체들이 한국 콘텐츠에 대한 심의를 넣으면 12월에 광전총국에서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연말 연초부터 한국 콘텐츠의 심의 통과 결과가 업계에서 확산되면 내년 분위기가 예상될 것”이라고 했다.

 

마중물은 사드 사태 이전에 합작투자나 편성이 확정됐다가 된서리를 맞은 콘텐츠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이다해가 출연하는 드라마 ‘나의 여신 나의 어머니’는 지난해 중국 촬영까지 마쳤지만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제이에스픽쳐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제작사에서 ‘내년에 방영할 수 있게 됐다. 적당한 방송사를 물색 중’이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나의 여신…’은 한국 여성이 중국으로 시집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가요계에서도 공연, 방송 등 다양한 중국 내 혈맥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중국의 쑤닝과 합작법인을 세운 FNC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지에서 가요연습생을 발굴하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수출이 활기를 보일 것 같다”고 했다. 한동안 아시아 순회공연에서 중국 일정이 빠졌지만 중국 4~5개 도시가 추가되면 자연히 한류 가수들의 아시아 투어 스케줄도 달라진다.

 

이 관계자는 “확대된 아시아 투어를 위해 국내 가수들이 음반도 더 내게 되면 내년 국내 음반시장 전체가 활기를 띠는 결과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 가수들은 중국 인기 소셜미디어인 웨이보를 통해 현지 팬과 해온 소통을 늘리며 중국 시장이 활짝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신중론도 나온다. 한 대형 가요기획사 임원은 “중국 정부에서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오기 전에는 안심할 수 없다”면서 “그간 암암리에 중국 정부가 광전총국을 통해 자국 콘텐츠업계에 지령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해온 만큼 당장의 분위기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차제에 중국의 콘텐츠 표절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tvN 인기 드라마 ‘도깨비’는 중국 내 해적판이 크게 유행했으나 마침 사드 정국이 와 마땅히 대응할 방도가 없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한국과 정식 구매 계약을 맺을 수 있다면, 프로그램 포맷을 구매하는 대신 한국 프로그램을 표절하는 일도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한 대형 연예기획사 이사는 “해빙에 더해 지적과 제도 개선과 보완이 이뤄질 때 ‘일보 후퇴 후 이보 전진’, 즉 양국 콘텐츠 산업의 진정한 윈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enfre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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