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의 부인한 전병헌…靑 ‘적폐청산’ 주춤하나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7/11/20 [10:16]

혐의 부인한 전병헌…靑 ‘적폐청산’ 주춤하나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7/11/20 [10:16]
▲ 20일 검찰에 출석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 김상문 기자

 

[주간현대=한동인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여권 고위 관계자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을 대상으로 시작됐다.

 

20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전 수석은 과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소속 국회의원시절 롯데홈쇼핑이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씨 등과 공모해 롯데 후원금 가운데 1억1000만원을 용억업체와 허위 거래를 일으키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해 빼돌려 사용한 혐의 역시 검찰의 수사대상이다.

 

 

▲ 20일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 김상문 기자

 

하지만 전 전 수석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사의를 표명하면서도 전 전 수석은 “게임 산업에 대한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그 어떤 불법 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20일 검찰에 출석해서도 전 전 수석은 “청와대에 누가된 것 같아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도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 검찰의 의문과 오해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 수사의 칼끝이 자신을 향하는 것에 비서관들의 일탈행위라고 항변한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현재 전 전 수석이 e스포츠협회 운영에 깊숙이 관여해 온 만큼 협회를 사유화하고 윤씨, 조씨 등을 움직여 사익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전 전 수석의 혐의에 따라 청와대의 ‘적폐청산’ 속도가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 전 수석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수석비서관급 중 처음으로 비리혐의로 낙마한 만큼 청와대의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특히 ‘적폐청산’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전 전 수석의 혐의는 청와대 공세에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현재 자유한국당은 “이 정부는 지난 보수정부는 모두 적폐이며 악이라고 규정하고 자신들은 지고지순한 정권이라고 포장해왔지만 전 수석의 사퇴를 통해 실체 일각이 드러났다”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청와대가 전 전 수석에 거리를 두며 오히려 ‘성역없는 부패척결’을 더욱 강조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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