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 7년 간 34만 숨졌다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11/25 [16:41]

낙서로 시작된 시리아 내전, 7년 간 34만 숨졌다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7/11/25 [16:41]

 

▲ 시리아 내전의 심각성을 전세계인들에게 알린 시리아 아이들의 처참한 모습. <사진=각 방송사 캡처>   

 

[주간현대=성혜미 기자]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로 약 34만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의 3분의 1은 민간인이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 인권관측소24(현지시간) 지난 20113월부터 올해 11월 초까지 최소 343511명의 사망기록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민간인 사망자는 102618명이며 이 가운데 19000명이 어린이라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측의 사망자는 119000이며 이 중 정부군이 62000, 민병대가 수만 명, 레바논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이 1556명으로 나타냈다.

 

시리아 반군과 이슬람계 민병대, 미국 지원을 받은 쿠르드 전투원, 아랍연합군 시리아 민주군(SDF)은 합쳐서 59000명에 이르렀다.

 

의사 선생, 당신 차례야

시리아의 내전은 지난 20113, 시리아 남부에 위치한 고대도시 다라에서 10대 소년들의 낙서로 촉발됐다.

 

소년들은 학교 담벼락에 페인트로 의사 선생님, 이번에는 당신 차례야라고 적었다. ‘의사 선생님은 영국에서 의사교육을 받고 지난 20077월 집권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을 말한다.

 

시리아 보안군은 낙서를 학교 담벼락에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구금했다. 한 달 만에 돌아온 아이는 고문과 학대의 흔적이 가득한 시체였다. 손톱은 뽑혀 있고, 성기가 잘려 있었다.

 

분노한 부모와 다라 주민들은 반발했고 바샤르 알 아샤드 정권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러나 아샤드 정권이 평화롭게 시위하는 주민들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며 과잉진압하자 정권 퇴출을 원하는 목소리는 전국으로 번졌다. 

 

그러나 시리아 내전은 지난 미국과 러시아 등 강대국이 개입하면서 사태는 더 악화됐다. 지난 2014년 9월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자 다음해 러시아는 정부군을 지원하는 등 대리전 양상이 벌어지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러시아, IS, 시리아 정부군, 민병대가 싸우는 동안 문명의 요람으로 불리던 시리아 영토는 초토화됐다. 사람들은 안전한 곳을 찾기 위해 고향을 떠났다. 하루아침에 난민이 된 사람들은 이제 유럽, 나아가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문제 '난민'

2012년 약 10만 명이던 시리아 출신 난민은 2013480만 명까지 늘었다. 이후 넉 달여 만에 그 2배인 160만 명까지 폭증했다.

 

지난 96일 현재 유엔난민기구(UNHCR)에 공식 등록된 시리아 난민은 4088099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18살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592일 터키 해변에서 한 어린이 난민은 전세계 사람들에게 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마치 잠을 자는 듯 웅크린 자세로 발견된 아이의 이름은 아일란 쿠르디다. 시리아 출신의 3살 쿠르디는 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를 떠나는 중 그리스로 향하던 배에서 떨어져 익사했다.

 

지난해 8월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에 무너진 집 잔해에서 구조된 살 옴란 다크니시도 전세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다. 

 

작은 몸집에는 머리에서 흘러내려오는 피, 먼지와 잔해 등이 뒤섞여 뭉쳐있고, 넋 나간 표정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읽을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시리아에서는 수많은 민간인들이 공포에 떨며 하루를 버티고 있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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