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가난한 한국…외신도 주목한 ‘박카스 할머니’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7/12/03 [20:10]
▲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뒷골목과 공원에서 남자들을 상대하며 살아가는 이른바 ‘박카스 할머니’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출처=영화 ‘죽여주는 여자’ 스틸 이미지

 

[주간현대=성혜미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OECD가 내놓은 불평등한 고령화 방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66~75세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2.7%, 76세 이상 노인은 60.2%로 집계됐다. 이는 OECD 회원국 66~75세 노인의 평균 10.6%4, 76(14.4%)4.2배에 달한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 50% 이하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중위소득이란 우리나라 인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사람의 소득을 말한다.

 

OECD는 보고서에서 “OECD 국가의 노인빈곤율은 전체 인구의 빈곤율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지만 한국은 가장 높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한국 노인빈곤율이 높은 이유에 관해서는 기존 유교적 전통사회에서는 자녀가 부모를 봉양하는 게 의무였지만, 청년들이 도시로 몰려들면서 부모와 떨어져 살게 됐고, 국가연금제도가 1988년에야 출범해 1950년대에 출생한 경우 혜택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노인의 빈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박카스 할머니'는 영국의 경제지에도 소개됐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국의 연금수급자들이 빈곤위기에 처했다'라는 제목으로 가난해서 매춘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의 노인을 취재했다. 

 

박카스 할머니란 지난 1990년대 서울 남산 일대에서 택시기사들에게 박카스를 팔겠다고 접근해 차 안에서 성행위 또는 유사 성행위를 해주던 여성을 말한다.

 

FT는 한국의 노인 성매매와 관련해 한때 선진국으로의 경제 도약을 이끌었던 이 세대는 오늘날 끼니를 잇기에도 불충분한 월 20만원 기초노령연금으로 살아가고 있고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천하거나 굴욕감을 느끼는 일자리를 찾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들에게는 출구가 없다빈곤이 해결되지 않는 이상 계속 같은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젊은이들에게는 그래도 청춘이라는 대안이 있지만 노인에게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나 기회가 제로에 가깝다거기다 실정법상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선정되지 않은 경우 구청이나 시청에서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방법도 없다고 꼬집었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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