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고 맛도 좋은 생존주스 이야기

“내 몸 망치는 독한 약 버리고 주스로 병 고쳐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1/05 [17:39]

바야흐로 의학이 최첨단으로 발달한 시대다약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이제는 언제 어디서든지 약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간단한 진통제 정도는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는 시대인 것이다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약물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을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몸이 아파서 약을 먹는 것인데얼른 나으려면 약을 충분히 먹고 치료를 받는 게 맞지 않을까물론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치료를 받고 몸을 잘 관리해야 한다그러나 치료를 받는다는 게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는다. ‘요리하는 한의사로 알려진 유승선 한의사는 최근 펴낸 <약 대신 주스>라는 책을 통해 ()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설명하면서 미병즉 아직 병이 아닌 상태에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약의 과용혹은 오남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내 몸을 공격하는 독한 약은 버리고 맛도 좋고 몸에도 좋은 생존 주스를 마시자고 주장하는 그의 건강론을 소개한다.


 

독성을 어떻게 다듬고 활용하느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되는 법

미나리과 펜넬에 사과·당근 넣고 갈아 마시면 혈관 치료제

 

▲ ‘요리하는 한의사’로 유명한 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  © TV화면 갈무리 

 

[주간현대=김혜연 기자] 약의 도움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우리 몸에도 나름대로 건강을 회복시키는 사이클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정 부분은 몸의 자연스러운 회복력에 맡기는 게 필요하다. 모든 과정을 약에만 의존하다 보면 정상적인 인체의 회복 사이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때 자연스러운 몸의 회복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음식이다.”

 

요리하는 한의사로 유명한 동경한의원 유승선 원장의 말이다. 유 원장은 난치성 질환으로 힘든 성장기를 보낸 후 자신의 병을 이겨내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사명과 역할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미병일 땐 약물복용 위험천만

유 원장은 “‘그레이 존은 어느 영역에 속해 있다고 보기 힘든, 중간지대를 가리키는 말이라면서 보통 정치, 경제적인 영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인데, 의학에서도 그레이 존이 존재한다고 강조한다.

 

가령 헤모글로빈 수치가 12g/dl인 사람과 15g/dl인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수치상으로는 두 사람 모두 빈혈이 아니고 정상이다. 그러나 헤모글로빈 정상 수치가 12~16g/dl임을 감안하면 12g/dl인 사람은 비록 지금은 빈혈이 아니지만, 건강이 나빠지거나 체력이 떨어지면 빈혈이 쉽게 생길 수 있다는 것.

 

유 원장은 한의학에서도 그레이 존과 비슷한 개념이 있다면서 바로 미병(未病)이라는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미병은 아직 병이 아니다라는 뜻인데, 병이라고 할 만큼 증상이 심하진 않지만 건강한 상태에서는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많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은 대부분 미병 상태에서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잦은 감기, 두통, 소화불량, 냉증, 변비 등 정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모두 미병을 나타내는 징후다.

 

이처럼 미병인 상태에서 약을 복용하는 것은 약의 과용, 혹은 오남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변비가 잘 없어지지 않는다고 변비약을 과다 복용하면, 오히려 장점막을 지나치게 자극해 장 기능이 떨어지고 장의 운동성이 나빠진다. 심하면 장이 무력해져서 나중에는 약을 먹어도 배변하기 힘든 상태가 될 수 있다는 것.

 

()과 독()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약과 독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독성을 어떻게 다듬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무작정 약을 많이 먹는 게 능사는 아니다. 물론 실제 질병이 생기면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약은 꼭 필요할 때, 적절한 양을 먹어야 한다.”

 

유 원장은 본인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약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음식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의사는 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병에 걸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올바른 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라는 말이 있다. 약과 음식은 그 쓰임새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같은 근원에서 비롯되었다는 뜻이다. 미병일 때 음식으로 내 몸을 치유하면, 과다한 약 복용 혹은 잘못된 약 복용을 방지하면서도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유 원장은 음식은 약과 근원이 같다는 의미를 몸소 실천하며 약과 음식을 함께 처방하는 요리하는 한의사이자, TV와 라디오에서 건강 정보를 전하는 방송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 펜넬(Fennel)은 미나리과의 식물로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소화를 좋게 해서 고기의 허브라고 부른다. <사진출처=Pixabay> 


마시는 약식동원의 모든 것

현대인들이 미병에서 벗어나고자 몸을 관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유 원장은 바쁜 현대인들이 비교적 쉽게 건강을 관리하도록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약주스를 소개한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무언가 하나 더 챙긴다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래서 주스는 재료를 고르고 레시피를 만드는 과정에서 최대한 구하기 쉬운 재료일 것, 최대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료일 것, 최대한 간단히 만들 수 있는 주스일 것 등 세 가지 기준에 맞는 재료 위주로 선별해 소개하고 있다.

 

또한 약 대신 먹는 주스지만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레시피로 개발, 각 주스에 쓰인 재료의 궁합과 본연의 맛을 잘 연결해 달콤하고 상쾌하게 마실 수 있는 주스 위주로 권유한다.

 

유 원장이 개발한 약주스는 증상별로 4주 동안 집중적으로 관리해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1주부터 4주까지 단계별, 체계적으로 건강을 개선할 수 있도록 주 단위 목표를 기준으로 1~2개의 주스를 소개하고, 지켜야 하는 생활습관 또한 친절하게 알려준다.

 

혈액은 우리 몸속에서 영양분과 산소를 구석구석에 있는 각 세포에 운반하고 각 세포에서 발생한 노폐물을 운반해서 제거하는 청소부 역할을 담당한다. 심장의 펌프작용으로 압력이 가해진 혈액이 동맥과 정맥을 거쳐 다시 심장으로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미만이다.

 

그러나 혈액 순환에 이상이 생기면 영양분 운반이 불가해서 산소 부족이나 영양실조에 걸리게 되고 노폐물을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고 몸속에 쌓임으로써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유 원장은 이유 없이 멍이 들거나, 여름에도 차가운 손발, 얼굴이 붉어지는 현상은 모세혈관이 보내는 위험 신호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혈소판 수치가 부족하여 지혈이 잘 되지 않고 작은 자극에도 생기는 멍은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나, 혈액암 같은 중병이 원인인 경우도 있어 의학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모세혈관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킬 수 있도록 자신의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만 알려주던 혈관건강에 좋은 식품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특급 레시피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한의학에는 동불장정 춘필온병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겨울에 정기를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봄이 되었을 때 급성열병이나 자반증, 혈관염 같은 병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이다. 기온이 떨어지고 건조해지는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몸에 수분을 채워주고 영양이 가득한 제철 식품을 챙겨먹는 것이 중요하다. 세 가지 맛이 나는 삼채와 뿌리채소 우엉을 활용한 주스는 무엇보다도 훌륭한 혈관 치료제라고 할 만하다.”

 

혈관건강에 문제가 있는 주부들의 경우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냄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유 원장은 수족냉증의 원인은 위장에 있고, 위장 기능이 약화되어 건강한 혈액이 제대로 생성되지 않고 신진대사가 저하되어 병이 생긴다면서 수족냉증을 해결하려면 위장을 따듯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수족냉증에는 펜넬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펜넬(Fennel)은 미나리과의 식물로 나쁜 냄새를 제거하고 소화를 좋게 해서 고기의 허브라고 부른다. 펜넬 주스는 펜넬을 우려낸 물에 사과와 당근, 물엿을 넣고 갈아준다. 펜넬이 없다면 생강으로 대체를 해도 된다고. 또 물엿은 위장을 따듯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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