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떠나는 베테랑 조종사들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1/08 [15:45]

대한항공 떠나는 베테랑 조종사들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1/08 [15:45]

 

▲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 한국공항공사


항공사 노동조합은 파업에 돌입해도 국제선은 80%, 제주노선은 70%, 나머지 국내선은 50% 조종사를 둬야 한다. ‘국민 경제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이유로 ‘필수 공익유지 업무’ 규정되기 때문이다.

 

2016년 12월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을 하긴 했지만 규정상 대다수 조종사가 정상근무를 했다.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측은 이와 관련해 “파업권 제한으로 노조가 무력화 됐다”면서 “파업권을 제한당한 지난 10년간 항공안전은 심각하게 후퇴했다”고 지적한다.

 

김성기 대한항공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조종사들의 파업권 제한은 승객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파업권이 제한되면서 노동조합은 무력화됐고 항공 재벌은 노조를 무시하며 사리사욕을 채울 수 있었다. 사측은 조종사 비행시간 제한과 착륙횟수 제한을 완화시켜 버렸다. 안전에 투자돼야 할 회사 이윤이 재벌 사리사욕을 위해 외부로 빠져나갔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자 대한항공 조종사들은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항공의 경우 매년 20~30명이었던 퇴사자가 2015년부터 150명 정도로 늘었다. 올해는 2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능한 조종사들의 대거 유출은 바로 항공안전시스템의 큰 축이 무너지는 것과 같다”면서 “조종사가 부족해지자 빡빡한 비행스케줄이 다시 등장했다. 정비사 등 다른 안전직종 노동자들의 노동조건 악화와 불만족도 조종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지 과거에 비해 정비결함 사건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보기 : 항공노동자, 파업권 필요한 이유>

 

이기일 항공안전정책연구소장은 <매일노동뉴스>에 실은 글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국제민간항공기구는 항공사고에서 인적요인이 차지하는 영향이 70% 이상이라고 보고했다. 정비사·조종사 등 항공 종사자가 심리적·육체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자기 업무에 충실해야만 항공사고가 예방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1997년 대한항공 괌 사고, 2013년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사고의 요인으로 조종사 피로도를 언급한 바 있다. 피로도는 조종사 근로조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조종사뿐만 아니라 정비사도 피곤하거나 불만족스러운 부당한 노동조건 속에서 업무를 수행하면 그만큼 정비결함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현재 60세 이상 조종사들이 수당을 더 받아가면서 비행을 하고 있다”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어 “숙련된 조종사들은 회사의 문제로 중국이나 저가항공사로 이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회사는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현재 인원의 수급문제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조종사들의 이탈은 개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항공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조종사들이 이직을 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큰 액수를 주기 때문에 그렇다(이직). 또한 자녀들의 교육 특히 외국인학교를 보내려고 옮기는 경우도 많다”면서 “노조의 주장은 여러 가지 사안을 이슈화하려는 것이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봐도 (노조 소속 조종사들에게) 손해가 나진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보기 : 방치된 대한항공 기내 청소노동자산재 은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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