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자극하는 ‘가상화폐 투기장’

가상화폐 거래소 2030 이용률 60% 육박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8/01/09 [15:14]

2030 자극하는 ‘가상화폐 투기장’

가상화폐 거래소 2030 이용률 60% 육박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8/01/09 [15:14]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 열풍이 2017년도에 이어 2018년까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가상화폐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비트코인은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며 떨어질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규제, 해외시장 등의 영향에 가격변동 폭이 크게 작용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또한 가상화폐 열풍에서 나타난 2030세대의 상실감은 ‘업무 의욕 저하’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업무에 집중하지 못한 채 가상화폐의 시세만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는 실정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언제 떨어질 줄 모른 채 외줄을 타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을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8만원 투자, 230억 수익 사례 방송 소개 ‘악영향’

가상화폐 거래소 2030 세대 이용률 60% 넘어서

 

▲가상화폐 시장의 과도한 투기 과열로 2030세대의 상대적 상실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출처=Pixabay

 

대한민국은 지금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심시간 식당에선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인터넷 상에선 ‘가즈아’, ‘김프’ 등의 유행어가 오간다. 또 비트코인 투자 성공으로 회사에서 퇴직하는 직장 동료의 미담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6일 SBS 탐사보도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비토코인의 광풍에 대해 방송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의 방송 방향은 가상화폐 열풍의 부작용이었다.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들은 한국의 가상화폐 시장이 열풍을 넘어선 광풍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작 해당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에게 남은 것은 부작용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방송이 끝난 직후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오히려 방송이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러한 지적이 나온 배경에는 해당 프로그램의 인터뷰 과정에서 한 청년의 사례가 소개됐기 때문이다. 23세의 청년은 가상화폐 시작 당시 8만원의 초기 자금을 투자해 280억원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또 인터뷰를 진행하는 2시간 동안 만 약 30억원이 늘었다면서 2000만원을 현금화 하는 모습을 제작진에게 확인 시키기도 했다. 결국 방송은 시청자들에게 가상화폐의 부작용이 아닌 투기판으로 변질된 해당 시장에 참여하지 못한 상실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공중파 프로그램이 시사문제에 대한 고발을 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국민정서에 독이 되는 과정이었다.

 

상실감 큰 2030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로 분류되는 ‘빗썸 거래소’. 빗썸은 지난 1월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금융 카테코리 인기 앱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할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의 거래의 대부분이 ‘빗썸’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런데 빗썸 거래소 인터넷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장문의 유의사항이 먼저 등장한다. 암호화폐 거래 이용 시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이다.

 

다음은 해당 홈페이지에 개시된 유의사항이다.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으로 인한 손실 발생 가능성 등을 유념하시어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십시오. 암호화폐는 정부가 보증하는 법정화폐가 아닙니다. 이에 규제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암호화폐 가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주식시장과 같은 상하한 제한폭이 없으며, 24시간 전 세계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다보니 기존 주식시장의 안전장치들을 그대로 적용할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최근과 같은 가격 급등락 시 그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으며, 가치 변동률이 제한 없이 급변하여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는 본인의 책임이오니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시고, 신중한 투자를 부탁드립니다”

 

해당 거래소에서도 투자자들에게 이야기 하듯 암호화폐는 정부가 보증하는 법정화폐가 아니다. 또한 소기의 목적처럼 가상화폐로서의 가치도 실행되기엔 이미 어려운 상황이다. 국내에선 투기장으로 변한 가상화폐가 더 이상 화폐로서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는 상황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투기장이 된 가상화폐와 관련해 피부로 느끼고 있는 세대는 2030세대이다.

 

우선 가상화폐 관련 애플리케이션의 이용시간은 이미 증권앱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중 20대와 30대의 이용자 비중은 총합 52%를 넘어선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지난 12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2만30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비트코인 거래와 시세조회 등 비트코인 관련 앱 중 사용자 상위 10개 앱의 월간 순 사용자 수는 180만명으로 추정됐다. 비트코인 앱 이용자의 하루 이용시간은 26분으로 증권 앱(13분)의 두 배였고, 실행횟수는 67회로 증권 앱(15회)의 4배를 넘었다. 비트코인 앱 사용자 연령층은 30대가 32.7%로 가장 많았고, 20대 24.0%, 40대 21%, 50대 이상 15.8%, 10대 6.5% 순이었다. 증권 앱과 비교하면 10대와 20대의 사용 비율이 각각 6배, 2.5배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40대와 50대 이상에서는 증권 앱의 이용자 비중이 비트코인 앱보다 높았다.

 

그런데 이와 관련 2030세대가 ‘코인 우울증’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상화폐 열풍에서 손쉽게 큰 돈을 버는 젊은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상대적 박탈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20, 30대의 이용률 속에서 발생한 부작용의 그림자이다. 4050세대에 비해 ‘가상화폐’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해당 세대들은 ‘근로 의욕 저하’의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본 실제 2030세대의 하소연을 살펴보면 “하루 종일 휴대폰을 들여다보게 되면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 업무에 집중하려 해도 가상화폐의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지켜볼 수 밖에 없다”, “150만원을 투자 해서 2000만원을 벌었지만 나는 고작 ‘2000만원’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등 가상화폐를 통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고 증언한다. 이러한 상황 탓에 최근 들어 근로 소득이 아닌 가상화폐로 투기라는 일확천금에 대한 기대감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있다. 사회 전반에 걸친 가상화폐 광풍의 부작용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가상화폐의 세계시장 규모가 800조원으로 추정되는데 여기서 한국이 10%정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일본에 이어 한국 순인데 투기가 몰린 한국 시장은 그 거품이 크다고 분석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유행어 역시 이러한 상황을 대변한다.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는 코인들의 시세와 세계 시세 간 차액이 나타난다. 이는 국내 거래소에 투기가 과도하게 몰리게 된 영향이 크다. 결국 세계적 가상화폐 정보사이트인 코인카켓캡이 국제시세를 매기면서 한국 거래소 일부를 제외했다. 이 영향으로 주요 가상화폐의 가격이 줄줄이 추락하기도 했다. 미국 코인마켓캡은 지난 1월8일(현지시간) “가격 산정에서 일부 한국의 거래소를 제외했다. 이는 다른 나라와 달리 가격 일탈이 심하며, 매매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bbhan@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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