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금감원에 하나금융 홍보비 조사 요청한 이유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1/11 [14:39]

노조, 금감원에 하나금융 홍보비 조사 요청한 이유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1/11 [14:39]

 

▲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EB하나은행지부가 하나은행그룹의 언론통제 의혹을 제기했다. 사진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하나금융지주 제공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하나은행그룹의 언론통제 의혹을 제기했다. 회사에 비판적인 기사를 쓴 언론사에 거액의 광고비를 집행해 보도를 막았다는 주장이다.<관련기사 -“하나금융지주 회장 연임 위해 광고비로 기사통제”>

 

노조는 10비판적인 논조의 기사를 삭제하거나 기사 내용과 제목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언론을 통제한 하나금융지주를 조사해 달라는 조사요구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언론 길들이기의 근거로 지난해 집행된 하나금융지주의 광고비를 들었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지출한 광고비 중 신문광고비는 227억원이다. 201617억원에 불과하던 것에서 무려 13배 이상 급증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는 김정태 회장이 3연임 준비를 본격화하던 시기였고 최순실과 관련한 특혜인사와 각종 비위 의혹이 쏟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3연임 비판기사 삭제와 홍보기사 게재가 많았던 것에 비춰 봤을 때 광고비가 비판언론 통제에 사용됐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요청서에 “KEB하나은행의 광고비를 하나금융지주 혹은 김정태 회장에 대한 비판언론 통제에 사용한 점, 대부분의 광고비가 김정태 회장 연임을 위해 지출된 점, 비판언론 통제방법이 사회통념상 용납할 수 없는 방법에 의한 점 등은 금권을 이용한 명백한 언론탄압에 해당한다”며 “KEB하나은행의 광고비 사용내역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KEB하나은행지부 관계자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하나금융그룹에 대한 조사요청서를 제출한 이유는 무엇인지.

 

“수시로 하나금융그룹 관련 기사를 모니터링 한 결과 회사에 비판적인 보도나 김정태 회장 실명이 거론된 글은 계속 수정되거나 삭제됐다.

실제로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부정적으로 전망해 먹구름이란 표현을 쓴 기사 제목은 어느새 순항으로 바뀌었다.

또 하나금융그룹만 다룬 기사같은 경우 신한·KB국민금융 등 다른 지주사들도 같이 언급해달라고 요청해 물을 흐리게 하는 작업을 했다. 실제로 기사 내용도 많이 바뀌었다.

어떤 기자들은 언론 통제를 한다는 삼성보다 더 하다고 말할 정도다. 김정태 회장 실명을 거론하기만 해도 어김없이 전화오거나 사무실로 찾아온다고 한다. 이에 조사할 수 있는 기관에 홍보비가 투명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밝혀달라고 요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홍식 금감원장은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한 금융지주사 회장의 셀프연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이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셀프연임이라고 보시는지.

 

그렇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 과거에는 현직 회장인 김정태가 포함됐었다. 논란이 되자 회추위 구성에서 회장을 제외하고 사외이사 전원으로 확대하는 새로운 개선안을 만들었다. 그러나 사외이사 목록을 보면 전부 '김정태 사람'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7명 중 3명은 김정태 회장이 추천했거나 김 회장과 고등학교 동문이다. 나머지 4명은 전부 김 회장이 추천한 사람들로부터 추천 받은 사람들이다. 전부 김정태 회장이 추천한 사람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해 11월 하나금융지주 산하 3개 금융기관 노동자들을 김정태 회장의 3연임 반대를 선언하면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을 위한 공동투쟁본부를 출범한 바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김 회장이 실적을 낸 것과 관련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김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시대적인 적폐이기 때문이다. 최순실 금고지기로 불리는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 승진 문제를 비롯해 언론 통제 의혹 등을 감안하면 김 회장은 시대흐름에 맞지 않는 인물이다. 또 금융공공성을 띄어야 하는 회사임에도 김 회장은 대주주도 없이 1인 운영 회사인 것처럼 10년 이상 황제경영을 해왔다.

 

김 회장이 회사 실적에 기여했다고 보는 시선도 사실 크지 않다. 실제로 이익을 낸 건 하나금융지주만이 아니라 미국 금리 인상과 같은 변화로 신한, 국민 등 많은 금융지주들도 이익을 많이 냈다.

 

또한 CEO라고 한다면 주주에게 이익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함에도 최근 하나금융그룹은 CEO리스크 때문에 M&A가 중지된 바 있다. 이 부분에서 김 회장이 충분히 CEO의 역할을 하는지, 정말 그 직책에 어울리는지 의문점이 생긴다.

 

실제로 최근 회사는 차기 회장 선임을 굉장히 서두르는 모양새다. 임기는 3월까지인데도 불구하고 숏리스트(최종 후보군)1월 중에 나올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최순실 공판이 1월말 내지 2월초로 가까워진 점, 언론 통제 의혹 등을 고려해 김 회장이 외부 논란에 영향 받기 전에 후보위원회를 구성해 빨리 연임을 확정짓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ahna1013@naver.com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드라마 ‘운명과 분노’로 2년 만에 컴백한 ‘이민정’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