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성공 김정태 앞길에 '암초' 널린 내막

스크래치 많지만 차기 회장 단독후보…금융당국 시선 곱지 않고 '최순실 사건' 연루도 부담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1/23 [09:58]

3연임 성공 김정태 앞길에 '암초' 널린 내막

스크래치 많지만 차기 회장 단독후보…금융당국 시선 곱지 않고 '최순실 사건' 연루도 부담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1/23 [09:58]

▲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월22일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을 밀어붙였다.     © 사진출처=하나금융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온갖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월22일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정태 현 회장의 3연임을 밀어붙였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김 회장과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 최범수 전 한국크레딧뷰로 대표 등 최종 후보군 3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한 뒤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윤종남 회추위원장은 "김 회장이 급변하는 금융시장 변화에 대비하고 미래성장 기반 확보, 그룹 시너지 창출·극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돼 회추위원으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며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사회와 3월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3연임이 확정되면 2021년 3월까지 회장을 맡게 된다. 지주 회장 나이를 70세 이하로 규정한 하나금융 내규에 따라 이번이 김 회장의 마지막 임기가 된다.

 

회장 후보추천 과정에서 '스크래치'가 많이 난 김 회장은 이날 단독 후보로 추천된 뒤 “무거운 책임감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헌신하겠다”며 “금융당국의 금융혁신 추진방안, 지배구조 관련 정책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회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방안으로 ▲최고경영자 승계절차 운영의 투명성 제고 ▲사외이사 선임 관련 객관성 및 투명성 강화 ▲책임경영제체 확립을 위한 후계자 양성프로그램의 내실화를 등을 꼽았다.

 

하지만 김 회장의 앞길에는 암초가 곳곳에 놓여 있다. 금융당국의 곱지 않은 시선과 하나금융노조의 반대 등 김 회장을 둘러싼 안팎의 반대 세력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것.

 

하나금융노조는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투쟁본부’를 결성하고 지난 12월2일 금융감독원에 김 회장에 대한 제재를 요구한 바 있고, 김 회장이 은행장 4년, 회장 6년 등 총 10년 동안 하나금융지주 최고위직에 있으면서 최순실게이트 관련은 물론 부당인사, 노조탄압, 언론장악, 황제경영 등으로 비리를 저질렀다며 매주 수요일 김 회장 퇴진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이상화 전 하나은행 본부장의 특혜 승진 의혹을 두고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김 회장을 고발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점도 향후 김 회장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앞서 금융당국은 김 회장의 3연임에 반대하며 회장 선정 작업을 한 달간 보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추위는 이를 묵살하고 3연임을 강행, 향후 금융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실제로 금융당국과 갈등을 빚은 금융회사 CEO 가운데 오래 버틴 사례가 거의 없어 금융 당국과의 관계 회복이 김정태 회장의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