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귀띔 최고의 치료 선택하는 비결

내게 꼭 맞는 치료는 어떻게 알 수 있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1/27 [13:07]

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귀띔 최고의 치료 선택하는 비결

내게 꼭 맞는 치료는 어떻게 알 수 있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1/27 [13:07]

날마다 수천 명의 사람이 약 복용이나 수술 결정을 놓고 고민한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을 유지하는 예방 차원의 문제일 뿐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 사항 사이에서 중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문제기도 하다. 이러한 결정은 참으로 어렵다.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할 것인지, 암 치료에 어떤 치료법을 선택할 것인지 등을 정하는 일은 일상적인 여타 결정들에 비해 훨씬 부담일 수밖에 없다. 최선의 치료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 정보를 찾는 사람이라면 미국 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제롬 그루프먼 박사의 책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현암사)라는 책을 주목하라. 현재의 진료체계와 대중매체 그리고 환자 혼자서 내리는 추론의 허점이 가져오는 혼란들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씩씩하게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편집자주>


환자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신념이 치료 결정에 지대한 영향

치료의 정답 줄 수 있는 사람은 의사·전문가 아니라 환자 자신

 

 

▲ 날마다 수천 명의 사람이 약 복용이나 수술 결정을 놓고 고민한다.     © 주간현대



[주간현대=김혜연 기자] 의사의 권고 사항, 반대 의견을 보이는 전문가의 소견, 헷갈리는 통계 수치, 서로 상반되는 대중매체의 보고서, 친구의 충고, 인터넷에서 찾은 네티즌의 주장, 그리고 끊이지 않는 제약 회사 광고 등등….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들의 주변에는 의사, 인터넷, 텔레비전, 라디오, 잡지, 자서전 등등의 치료 관련 정보들이 넘쳐난다. 

 

물론 현대인들은 전문가에게 무엇을 해야 할지 들을 수 있다. 일부 전문가는 더 많은 검사와 더 많은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치료를 적게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럴 때 우리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치료의 정답 아는 사람은 환자

미국 하버드 의대 암 전문의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란 책에서 치료의 정답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의사나 전문가가 아니라 환자 자신이라고 말한다. 

 

학자이자 전문의로 활발하게 집필활동을 펼치며 의학의 대중화에 힘쓰고 있는 제롬 그루프먼 박사는 컬럼비아 의대를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수료한 후 대나 파버 암 연구소와 캘리포니아 대학에서 혈액학과 종양학 전공의 과정을 마쳤다. 

 

현재 하버드 의대 교수이자 산하기관인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 센터의 실험의학 과장으로 재직 중이며,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의 에이즈 자문위원이자 국립 에이즈과학위원회 초기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그루푸먼 박사가 <듣지 않는 의사 믿지 않는 환자>라는 책에서 다룬 내용은 바로 진료실에서 벌어지는 의사와 환자 사이의 일들에 대한 것이다. 

 

의사와 환자가 진료실에서 나누는 대화는 대부분 진단 및 ‘치료 결정’이게 마련인데, 그루푸먼 박사는 특히 치료 결정을 둘러싼 여러 혼란과 갈등에 주목하고 있다. 또한 그는 치료 결정 과정에서 고민과 갈등을 겪었던 여러 환자들과 의사들을 인터뷰하고 그 사례들을 관찰하여 작성함으로써 진료실에서의 복잡한 상황을 실감나게 전해주고 있다. 

 

그루푸먼 박사는 환자가 치료 결정을 내릴 때, 무엇보다 환자 자신으로부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그를 위한 현명한 방법을 안내한다. 또한 전문가 및 의사의 처방에 맹목적으로 의지하기보다 스스로가 치료에 대한 관점을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한편으로는 ‘표준화된 치료법’ 혹은 ‘병원 시스템 중심의 진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요즘 현대인들의 질병은 같은 병명이라도 사람 각각의 신체적 차이만큼이나 치료 결정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진단과 치료 과정이 환자 위주가 아닌 병원 시스템 위주로 기울 때, 환자와 의사 사이가 밀접해질 때나 가능한 ‘환자 자신에게 꼭 맞는 치료’, 즉 ‘최고의 치료’는 더 어려운 일이 된다. 그루푸먼 박사는 이 점을 간과한 결과인 현대 의학의 표준화된 치료를 넘어서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의사는 왜 내 말을 안 듣지? 

그루푸먼 박사는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 깊이 자리한 신념이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치료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권위적인 사람의 의견, 통계 수치, 다른 환자의 이야기, 기술, 또는 우리가 자연적 치유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그리고 우리가 가능한 한 많은 치료를 받고자 하는지 아니면 적게 받고자 하는지 등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치료를 선택하고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특히 그루푸먼 박사는 환자의 유형을 크게 ‘믿는 자’와 ‘의심하는 자’로 구분한다. 진료에 의심 없이 접근하는 유형이 ‘믿는 자’이며, 이 유형의 사람들은 치료에 있어 반드시 성공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품고 있다.

 

‘의심하는 자’는 모든 치료 선택 사항에 깊은 회의감을 품은 채 접근한다. 위험을 피하려 하고, 잠재적인 부작용이나 약과 절차의 한계성까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치료가 얼마나 많은 이득을 줄 것인지를 염려하거나 오히려 해로운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의심한다. 

 

한편 치료에 있어 ‘최대주의자’ 또는 ‘최소주의자’의 구분도 가능하다. 최대주의자는 평소부터 건강 보조제를 복용할 정도로 건강에 각별히 신경을 쓸 뿐만 아니라, 건강에 문제가 있을 때도 더 많은 진료 및 의학적 개입이 낫다고 믿는 쪽이다. 

 

최소주의자는 이와는 반대의 입장을 보인다. 이들은 가능한 한 치료를 피하려고 한다. 치료를 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가장 적은 약을 가장 적은 용량으로 쓰고자 하며 가장 보수적인 수술이나 절차를 선택한다. 간단히 말해 최소주의자는 치료가 적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그루푸먼 박사는 이 각각 유형의 사람들을 20명가량 선정해 인터뷰하고, 그들의 성향별 치료 결정 사례를 꼼꼼히 분석하고 있다. 특히나 제롬 그루프먼 박사의 경우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을 경험한 후 ‘믿는 자’였다가, 의사가 되고 여러 치료를 경험한 후에는 ‘의심하는 자’ 쪽으로 바뀌었음을 고백한다. 

 

그루푸먼 박사의 사례를 통해 심지어 의사조차도 치료에 대한 가치관을 잘 이해하지 못해왔다는 교훈을 얻는다. 일반인의 경우 평소 ‘최고의 치료 결정’에 다가가기 위한 자신의 성향 파악과 가치관 수립이란 더 요원할 공산이 큰 것이다. 

 

최고의 치료를 원한다면?

그루푸먼 박사는 이 책을 위해 많은 질병과 싸우는 수많은 환자를 인터뷰했다. 또한 연구 조사 및 의사, 심리학자, 경제학자 등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환자들의 생각에 도움을 주거나 방해가 되는 많은 영향을 설명한다.

 

울러 가끔은 위험할 정도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다른 이의 치료 이야기와 치료 관련 통계 수치의 막대한 영향력도 깨닫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일반적인 인간의 결점을 극복하는 법, 즉 지금 결정하는 치료가 미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는 법 등을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에서 이해시키고자 한다. 

 

우리 자신의 선호도와 우리의 생각을 잘못 이끌기도 하는 외부 요인을 깨닫는 것은, 치료를 결정할 때 극적인 차이를 만들거나 심지어 삶을 구하는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상반된 정보로 여러 치료 선택 사이에서 고민할 때, 그리고 의사나 사랑하는 이가 우리에게 특정 선택을 강요하는 느낌이 들 때, 또는 위기를 극복하게 돕는 사전 경험이 없는 순간 등 우리가 처할 수 있는 여러 중대한 순간들에서 그루푸먼 박사의 책은 중요한 안내자 구실을 할 것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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