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혐 논란’ 기안84를 위한 변명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2/01 [17:01]

‘여혐 논란’ 기안84를 위한 변명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8/02/01 [17:01]

웹툰 작가 기안84가 지난 2011년 올린 글이 논란을 겪고 있다. 그는 글을 통해 기안의 뜻이 화성시 기안임을 밝히며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떠올리며 이 표현이 여성을 혐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여자 혐오 논란이 생긴 기안84의‘복학왕’의 한 장면 <사진 제공=네이버 웹툰 갈무리>     

 

이름의 뜻을 쓴 기안84, 혐오감정이 있었을까?

혐오는 싫어하는 것을 넘어선 증오 심리에 가까운 감정 상태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혐오의 감정은 증오를 넘어 피해의식까지 발생케 한다고 주장한다.

 

이동귀 심리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혐오는 일반적으로 미워하는 감정을 넘어서 저 사람(집단)이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다. 피해의식이 자리한다. 그렇기 때문에 보복 심리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실제 혐오에 대한 감정이 범죄로 이어진 경우는 지금까지 언론에서 종종 보도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수의 전문가들 역시 혐오는 일단 폭력을 동반한다고 말한다. 비판이 아닌 언어나 신체적 폭력이 따르기 때문이다. 단지 미워하고 싫어하는 게 아니라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멸시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기안84’는 여성혐오의 입장에서 작명을 한 것일까? 익명을 요구한 한 심리학과 교수는 아니라고 말했다. 앞서 밝혔듯 혐오는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 이상이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이름을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작품 속 여성에 대한 문제도 되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만든 웹툰 <패션왕>에서 나이보다 노안으로 보이는 얼굴을 가진 노안숙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무리 화장을 해도, 아무리 좋은 걸 발라도, 나이를 숨길 수가 없었다. 결국 나이는 이기지 못했다. 보세로 꾸민 20살이 훨씬 예쁘다

 

이어 노안숙이 꿈속에서 거인으로 변한 주인공 우기명에게 잡아 먹히 전 하지 마, 누나는 늙어서 맛없어라고 소리치는 장면도 나온다.

 

기안84를 비판하는 측은 이에 대해 여성 외모를 비하하는 표현이 많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4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6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