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막는 필수품 '마스크' 모든 것 해부

'공산품 마스크'는 하나마나…'KF 인증' 제품이 '철벽 마스크'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2/02 [10:18]

미세먼지 막는 필수품 '마스크' 모든 것 해부

'공산품 마스크'는 하나마나…'KF 인증' 제품이 '철벽 마스크'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2/02 [10:18]

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해질수록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지난 1월 중순께 서울시에는 3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료 탑승 정책 등 대응 방안을 마련해 시행했지만, 도로교통량 감소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사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일 경우 시민들이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은 ‘마스크’다. 하지만 마스크의 가격이 2000원부터 7000원까지 천차만별인데다, 일회용 마스크는 제일 저렴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도 한달 기준 6만원 가까이 지출해야한다. 또 마스크에 대한 시민들의 인지가 부족해 관련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편집자주>


 

▲ 마스크 보급·교육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문혜현 기자

 

마스크 가격 2000원에서 7500원까지 천차만별…소비자 75% "비싸다"

식약처 인증 KF '보건용 마스크' 바람직…사용자 58% "KF가 뭐예요?"

 

지난 1월 15일, 17일, 18일 서울시에는 세 차례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극심한 미세먼지로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자 서울시는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서울시는 가장 먼저 대중교통 무료 탑승정책과 차량 2부제를 통해 미세먼지를 줄이고자 했지만, 시행 이후 정책의 실효성에 비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150억 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대중교통 무료은행으로 발생한 도로교통량 감소는 전주 대비 1.8%, 1.7%, 2.36%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예방 뿐 만 아니라 피부에 와 닿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서울시가 주최한 미세먼지 정책 토론회에서는 영유아· 부모들이 일상적으로 자주 착용하는 마스크의 비용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개당 최소 2000원에서 최대 7500원에 달하는 마스크는 한번 쓰면 재사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크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는 ‘KF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지만, 잘 알지 못해 무작정 시중에 유통되는 공산품 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먼지 거름 효과가 거의 없다. 당장 마스크 보급 문제와 교육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이지만 여전히 미세먼지 정책의 초점은 예방에만 맞춰져 있다. 

 

마스크 가격, ‘여전히 부담스럽다’ 

지난해 11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가 서울지역 성인 208명. 초등학생 317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를 분석한 결과 성인 10명 중 4명, 초등학생은 10명 중 3명이 일주일에 1회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인 응답자의 74.5%는 마스크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으며, 마스크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는 55.3%가 ‘안 쓰는 것보단 낫다’, 12.5%가 ‘별 소용 없다’고 답해 시민들의 미세먼지 차단 효과에 대한 신뢰도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녹색소비자 연대 소속 녹색건강연대는 “지난 해 유난히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자주 나타나면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구매하여 착용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마스크 가격은 비싸기만 한데다 마스크의 효과나 착용 방법 등에 대한 소비자 이해도마저 충분하지 않은 실정이다”라고 실태조사 결과 분석을 압축했다. 이어서, “이제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과 동시에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에 대한 소비자들의 올바른 이해와 마스크 가격의 합리적인 책정 등을 위한 부가 노력에도 보다 힘써야 할 때”라며 미세먼지 마스크 판매 기업들과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 및 관심을 촉구했다. 

 

조사결과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마스크를 성인은 약 40%, 초등학생은 28%이상 착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유로 성인의 51.8%, 초등학생의 51.7%가 ‘뉴스를 보고 미세먼지의 위험성을 알게 돼서’라고 응답했다. 착용이유를 보면 전체의 70%이상이 미세먼지에 대해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고,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실태를 보여준다.

 

마스크를 구입 시 고려하는 항목은 성인 67.5%, 초등학생 70.4%가 ‘성능’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주로 사용하는 마스크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실제 효과가 있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하는 경우는 성인은 34.9%, 초등학생은 2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 일반마스크의 경우 성인은 43.4%, 초등학생은 55.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마스크의 성능을 중요시 여기는 소비자는 많으나 실제 구매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마스크 가격에 대해 성인은 ‘다소 비싸다’가 54.3%, ‘매우 비싸다’가 20.2%로 전체의 74.5%가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마스크를 사용하는 횟수가 일주일에 1회 이상인 경우가 40% 정도 인 것으로 비추어볼 때, 매번 구매해야 하는 마스크의 비용이 부담되는 것으로 추측된다. 

 

미세먼지마스크의 경우 일회용이기 때문에 빨아서 재사용하면 정전기 기능과 필터가 손상돼 하루만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 또한 마스크가 미세먼지를 방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신뢰도 질문에서 55.3%가 ‘안 쓰는 것보단 낫다’, 12.5%가 ‘별 소용없다’고 응답했다.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에 비해 미세먼지 마스크에 대한 신뢰도는 낮게 나온 것으로 봤을 때, 마스크의 실질적인 품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성인 71.2%, 초등학생 78.5%가 ‘불편해서’라고 응답하였다. ‘효과가 없어서’라는 답변에 성인 16%, 초등학생 3.3%가 응답하였고, ‘가격이 비싸서’는 성인이 10.4%, 초등학생이 3.7%로 답하였다. ‘기타’라고 응답한 초등학생들은 ‘귀찮아서’라고 답변한 경우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편하다는 실태를 보여준 결과이며, 미세먼지를 예방에 마스크 외의 해결방안도 살펴봐야 할 것임을 보여준다. 

 

KF 마스크, 일반인들은 몰라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일 경우에는 외출 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KF(Korea Filter)’ 인증 받은 제품이 효과적이다. ‘KF80’, ‘KF94’ 등급은 미세입자를 80%, 94%까지 차단한다는 의미다. ‘KF'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더 크지만, 숨쉬기가 어렵거나 불편할 수 있어 황사‧미세먼지 발생 수준, 사람별 호흡량 등을 고려하여 적당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KF마스크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성인 57.8%, 초등학생 35%는 ‘들어봤지만 자세히 모른다’고 응답했다. 구매를 묻는 항목에서도 성인 42.9%는 ‘KF94’를 구매하는 반면 초등학생은 ‘잘 모른다(있는 것 구매함)’에 응답한 경우가 76.5%로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공산품 마스크는 별도의 기준도 없으며, 분진포집효율이 평균 46%로 나타나 보건용 마스크에 비해 미세먼지 차단 성능이 매우 낮았다. 반면 KF 인증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분집포집 효율시험과 안면부 흡기저항시험 결과가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보건용 마스크인지 여부를 꼭 확인해야 한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마스크 착용방법에 대해 학교에서 교육받은 경험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가 56.1%, ‘관련 교육을 받은 적 없다’가 21.7%로 나타났다. 마스크 사용법에 대해 교육받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의향이 있다’가 26.5%, ‘매우 있다’가 8.9%로 전체의 35.5%가 교육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마스크 사용법에 학생들의 교육 의지를 확인하는 지표고, 반면 이와 관련해 현재 학교 교육은 미흡한 것으로 추측된다.

 

녹색연대는 설문조사 결과와 관련해 “정부와 판매기업 모두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는 자세로 미세먼지 마스크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것”을 주장했다.

 

또 정부와 기업, 소비자 모두에게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녹색건강연대는 정부가 미세먼지 수치만 발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비자들이 밀접하게 사용하는 미세먼지 마스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으며, 지자체들은 학생들에게 미세먼지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마스크를 제조 판매하는 기업은 마스크가 생활의 필수품화 될 수 있으니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하여 미세먼지가 심각해졌을 때 부담 없이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고, 불편함 없이 착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는 미세먼지를 막기 위한 마스크를 구매할 때 올바른 선택과 착용을 할 수 있도록 학습하여 스스로 건강을 지켜야 함을 당부했다. 끝으로 녹색건강연대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미세먼지 정책 실행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이를 통해 일반 시민을 보호하고 미세먼지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라고 덧붙였다. 

 

서울시, 에어클린 마스크 개발

서울시는 최근 고성능 마스크를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 서울시가 숨 쉬기 편하고 공기정화 기능을 보강한 ‘고성능 에어클린 마스크’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서울보건환경 연구원이 2016년 6월부터 개발한 이 마스크는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오는 12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 마스크의 가장 큰 특징은 고효율 필터를 장착해 공기정화 기능을 보강했다는 것이다. 도 필터만 교체하면 재사용이 가능해 사용기간도 늘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개발 중인 마스크는 디자인 등을 개선해 착용이 편리하고, 숨 쉬기 편하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영·유아나 폐질환환자, 임산부 등 건강 취약계층에게 보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또한 미세먼지 대응을 위한 전문가 포럼도 구성해 대기질 개선책을 집중 연구하기로 했다.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서울본건환경연구원과 기후환경본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서울형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결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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