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후끈~ 서울시장 야권 후보군 대해부

[설특집 정치기획] 인물난 허덕이는 한국당, 안철수 통합후보로 미나?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2/09 [15:01]

아니, 벌써 후끈~ 서울시장 야권 후보군 대해부

[설특집 정치기획] 인물난 허덕이는 한국당, 안철수 통합후보로 미나?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09 [15:01]

▲ 우수한 자원들이 넘쳐나는 여권과 달리 야권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왼쪽부터 나경원·황교안·안철수)     © 주간현대


6·13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우리 땅에서 치러지는 평창동계올림픽 열기로 뜨겁지만, 정치인들의 마음은 이미 저만치 콩밭으로 달려가고 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전할 후보들의 릴레이 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그들만의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밥상머리 민심이 형성되는 설날을 앞두고 청운의 꿈을 토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준비로 마음이 바쁘다. 설날 민족 대이동과 함께 민심 대이동이 시작되면서 선거전략을 짜고 있는 각 정당들도 민심을 파고들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이고 있다. <주간현대>가 설날 합본호 정치특집으로 출사표를 놓고 저울질하느라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군의 하마평과 출마 가능성을 분석해봤다.


 

바른미래당=서울시장, 한국당=경기지사단일화 그림 나올까?

인물난 허덕이는 한국당, ‘안철수 서울시장 통합후보로 미나?


우수한 자원들이 넘쳐나는 여권과 달리 야권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만한 인물이 마땅치 않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수도권에서 참패, 서울 지역구 의원이 확 줄어든 까닭에 서울시장 자리에 도전할 만한 보수진영의 서울지역 다선 의원은 ‘기근’ 상태다. 게다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이라는 전대미문의 악재 후폭풍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해 보수정당으로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당, 홍정욱 카드 무산 대략난감

 

▲ 홍정욱 전 의원은 지난해 연말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간 ‘러브콜’을 날려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 사진출처=홍정욱 홈피


그나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정욱 전 의원을 유력한 카드로 판단하고 만지작거려왔다. 현실정치와 오래 떨어져 있어 되레 탄핵 국면의 ‘생채기’가 덜 난 홍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수혈’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홍 전 의원이 지난해 연말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그를 ‘러브콜’을 날려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12월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한 언론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합니다”라며 “국민과 국가를 섬기는 공직은 가장 영예로운 봉사입니다. 그러나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랍니다”라며 서울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이어 “당장의 부름에 꾸밈으로 응하기보다는 지금의 제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고 바꾸기 위해 더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그동안 안대희 전 대법관에게는 경남지사나 부산시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은 부산시장, 홍 전 의원에게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기대하며 러브콜을 보내왔다. 그러나 홍 전 의원 등이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주변에서는 홍 전 의원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에도 자유한국당이 떠나간 연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지난해 접어야 했던 ‘홍정욱 카드’를 다시금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는 것.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홍 전 의원이 비록 공식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자유한국당이 계속해서 출마 요청을 한면 재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


지난해 홍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 당 지도부와 사전교감 없이 이뤄졌고, 홍 전 의원이 한때 서울시장 출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점을 들어 다시금 기대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한때 출마를 고심했던 홍 전 의원이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과도한 관심으로 피로를 느낀 나머지 충동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했을 뿐 얼마든지 입장을 번복할 수 있다는 것이 자유한국당의 판단이라는 후문.

 

▲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출처=나경원 페이스북


젊은 이미지의 김용태 의원과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박원순 시장과 경쟁을 벌였다가 낙선한 4선의 나경원 의원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나 의원은 지난해 KBS2 예능 프로그램 <냄비받침> 출연 당시 자신이 과거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것은 패배가 결정된 자리였다는 후일담과 더불어 다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하지 않아 주목을 끌었다. 가능성이 1%라도 있다면 “안한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말을 아꼈던 것이다.


나 의원은 또한 지난 1월18일 MBN 정치 토크쇼 <판도라> 출연 당시에도 서울시장 출마에 관한 질문을 받자 “지난번 한 번 도전했던 자리이기도 한 데다, 서울의 경쟁력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이므로 하고 싶은 마음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자유한국당을 잘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그래야 그 다음을 이야기할 수 있다”며 출마에 선을 그었다.


김용태 의원은 홍 전 의원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이후 자유한국당의 서울시장 필승카드로 급부상한 케이스.


한 매체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가 “우리 당 입장에서는 김용태 의원을 가장 좋은 카드로 보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파이터 기질’이 있는 김 의원 역시 출마를 마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히면서 ‘김용태 카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것.


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당초 한국당은 홍정욱 전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영입 대상자로 올려놓고 있었다. 하지만 홍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부 차출론’이 일어나자, 험지(險地)인 서울 양천구을에서 3선을 달성한 김 의원이 자연스럽게 부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의원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선거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서울시장 차출론’을 일축하면서 “나는 우리 당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고쳐야 하는 입장이다. 당이 어느 정도 고쳐지면 (서울시장 후보로) 나설 분들이 올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탄핵의 여파가 가시지 않아 여전히 보수정당이 유리하지 않을 선거가 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들이 ‘금배지’를 포기하면서까지 시장직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교안 “나도 있소” 존재감 알리기

 

▲한국당 원외인사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한국당 원외인사 후보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국민대 교수 등도 거론되지만 자칫 지방선거가 탄핵 이슈로 흐를 수도 있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지난해 8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관계자는 황교안 전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는 여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에서는 인물론에 처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서 지금 한국당의 입장에서는 특정 개인에 대해서 후보로서 거론하거나 지지하는 입장은 아니나, 여러 보수를 대변할 수 있는 후보가 나올 수 있다면 그런 부분은 반길 일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해 12월19~20일 실시, 1월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박원순 시장과 황교안 전 국무총리(자유한국당), 안철수 대표(국민의당)의 3자 가상대결에서 박 시장은 53.0%, 안 대표 17.5%, 황 전 총리 14.1% 순으로 나타났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사실 황 전 총리는 총리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신의 SNS를 통해 ‘나라 걱정’을 하고 정치적 현안에 대한 소견을 밝히는 등 현실정치 참여 가능성에 설득력을 더하는 행보를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곧장 반박하는 일이 잦고 강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자 그가 정치적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황 전 총리는 올해 초 한 매체의 서울시장 출마설에 관한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다양한 분석을 낳았다. 황 전 총리는 지난해 10월 교회 강연에서도 “이 문제(서울시장 출마) 역시 하나님께서 이끌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언급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홍 전 의원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홍정욱·김병준·나경원 3파전 구도로 서울시장 후보 경선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의 셈법

 

▲ 안철수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당의 부름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나가겠다”고 밝혀왔다.     © 김상문 기자


2월13일 통합을 끝내고 공식 출범한 바른미래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낸다면 안철수 전 대표가 직접 나오거나 재선의 김성식 의원(서울 관악구갑) 정도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제기된 서울시장 출마론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당의 부름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 나가겠다”고 밝혀왔다.


유승민 대표는 권한도 책임도 같이하자는 뜻에서 안철수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의 공동대표를 함께 맡아야 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지만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 출범 후 대표직 사퇴를 선택했다. 그럼에도 안 전 대표가 마냥 뒤로 물러나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거나 서울시장 선거에 ‘선수’로 직접 뛰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안 전 대표의 답변은 합당 이전과 달라진 것어 보이지만 ‘진전된 발언’은 계속 나오고 있다. “신당의 성공을 위해 전면에 나서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출마 의향을 전향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 2월1일 안 전 대표와 최근 접촉한 야권의 주요 인사가 이 매체에 “안 전 대표가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고 밝혔다는 것.


안 전 대표의 측근도 “안 전 대표가 통합 후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이 진행 중이어서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설 연휴 이전에 큰 그림이 그려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안 전 대표가 평소 “당에서 요구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라고 했던 원론적 답변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다.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실제로 안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출마 요구와 압박이 잦아지는 상황이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장진영 최고위원은 1월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지금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건지 구체화할 시점”이라며 “서울시장이든 부산시장이든 깃발을 들 때가 됐다”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안 전 대표의 통합 후 사퇴 선언에 대해서는 “그 충정을 우리 모두 존중해야 할 것”이라고 추켜세우며, “안 대표의 백의종군은 당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것이다. 지금 통합신당에 필요한건 지방선거 승리다. 필요한 것은 대표선수로, 전체선거 지휘하며 판을 흔들어야 한다”며 거듭 지방선거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이어 “알렉산더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단칼에 풀어내고 아시아를 정복했다”며 “안철수 깃발은 알렉산더의 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또다른 측근도 안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서울시민은 박원순 시장의 안 대표에 대한 ‘빚’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의 ‘빚’이란 안 전 대표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후보직을 양보했던 것을 말한다.


안철수계인 이언주 의원은 지난 1월30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안철수·유승민 두 대표의 지방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안 대표께서도 당을 위해서 필요하다면 어떤 거든지 하겠다고 했다”며 “나는 서울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안철수 대표든 유승민 대표든, 아니면 두 분이 경쟁하든 필요하면 출마를 해야 한다”며 출마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이어 “일단 모든 전국에 기초조직을 다 정립을 한다는 목표가 있어야 할 것 같고 그 다음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특히 여론조사를 해보면 수도권에서 굉장히 많이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쪽에 집중을 하거나, 또 인물, 지방선거가 인물경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인물경쟁이 우월한 쪽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거듭 안·유 두 대표의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 출마를 압박했다.


이 같은 흐름은 야권 내부에서 제기되는 ‘선거연대론’과 관련이 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에서는 “야권 분열은 필패라고 판단되면 선거연대를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도권 선거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서울시장, 한국당=경기지사·인천시장’ 같은 단일화 그림이 제시된다. 물론 현재로서 이런 구상은 도상(圖上)의 시나리오일 뿐이고 양측 내부에서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율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수도권의 지방선거 구도가 ‘여야 1대1’로 짜여질 수도 있다.


참모들 사이에서는 안 전 대표가 간판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해야 한다는 ‘안철수 등판론’과 보궐선거를 통한 국회 원내 진입을 놓고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아울러 외부인사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영입설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손학규 상임고문이 거명된다.


그런가 하면 정두언 전 의원은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설은 한국당과 연대 염두에 둔 것”이라며 “안 대표가 진보진영과의 전쟁에서 승산이 없으니까 보수로 방향 튼 것”으로 해석했다.


정 전 의원은 2월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안철수 대표의 선거 연대론이 나올 것이다. 그래서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얘기가 나오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그 얘기는 뭐냐하면 자유한국당이 서울시장 후보가 없어 연대를 염두에 두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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