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평창 개막식 깜짝등장…전세계가 놀란 내막

문재인 대통령+김여정 '만남'에 주요 외신 '역사적 악수' '평화 메시지 본보기' 대서특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2/10 [11:49]

김여정 평창 개막식 깜짝등장…전세계가 놀란 내막

문재인 대통령+김여정 '만남'에 주요 외신 '역사적 악수' '평화 메시지 본보기' 대서특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2/10 [11:49]

역사적인 악수 문재인 대통령이 2월9일 저녁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관람석으로 이동한 후 뒷자리를 돌아보며 악수를 건네자 김여정 제1부부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 2018평창공동사진취재단

 

◆역사적 악수, 평화의 만남

‘평창은 역시 평화다!’


2018년 2월9일 대한민국 강원도의 산골도시 평창에서 전 세계인의 심금을 울리며 ‘평화의 축제’가 막을 올렸다.


이날 저녁 8시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이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는 한반도기를 선두로 한 남북 선수들의 공동입장이었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역사적 악수’ 장면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개회식 관람을 위해 행사장에 등장하자 귀빈석에 미리 와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환하게 인사하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월9일 저녁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함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장에서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이 관람석으로 이동한 후 뒷자리를 돌아보며 악수를 건네자 김 제1부부장은 환한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하며 문 대통령이 내민 손을 잡았다.  


남북한 선수들이 맨 마지막으로 입장하자 남한의 문 대통령 부부와 북한의 김 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선수들을 환영했다. 이 순간 구순의 김 위원장은 두 손을 흔들며 울먹였고, 김 제1부부장 역시 ‘울컥’하는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1987년생이며 우리 나이로 서른한 살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북한에서 실질적인 2인자로 떠오르고 있다. 김일성 주석 일가를 뜻하는 ‘백두혈통’으로 친오빠인 김정은 위원장의 행사를 두루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제1부부장의 이름 석자는 깜짝 방남 사실이 전해진 이후 며칠간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으며,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남한 땅을 밟고 평창동계올림픽 행사장을 직접 찾아 개막식까지 관람하면서 실시간 검색어를 장식하며 내내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김영남도 김여정도 울컥 2월9일 저녁 남북한 선수들이 한반도기를 필두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행사장에 입장하자 구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감개무량한 듯 울먹였고, 김여정 제1부부장 역시 ‘울컥’하는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눈길을 끌었다.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주요 외신 '김여정의 여정' 대서특필
개막식이 끝난 직후 주요 외신은 일제히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의 악수 장면의 상징성에 주목하며 '역사적 사건'이라며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며 대서특필했다.

 

미국 방송 CNN은 문 대통령과 김 제1부부장이 손을 잡는 장면과 함께 “역사적인 악수(Historic Handshake)”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 톱기사로 올렸다. 이 매체는 “지정학적인 상황과 스포츠를 통한 노력이 어우러진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지도자의 여동생 김정은이 악수를 했다”고 전했다.


CNN은 또한 “김여정은 1953년 한국 전쟁이 종결된 후 북한 지배 혈통 중에서 한국을 방문한 첫 인물”이라며 “분단국의 두 지도자는 양국의 대표 선수단이 함께 행진하는 모습을 나란히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이어 “남북 지도부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서로 마주 보고 있지만, 이날만큼은 나란히 앉아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는 장면을 지켜봤다”며 “특히 김여정의 한국 방문은 북한과 이웃 국가들의 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움직임(Significant Move)”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화합과 조화를 보여줬다”며 “남북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훌륭한 본보기”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토마스 바흐 위원장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 매체는 개막식 하루 전인 2월8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여정 부부장이 오찬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올해 안에 북한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공동입장 환영합~네다"  2월9일 저녁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직후 주요 외신은 일제히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제1부부장의 악수 장면을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며 대서특필했다. 사진은 김영남 위원장과 김여정 제1부부장이 관람석에서 남북한 선수들의 공동입장을 응원하는 모습.     © 2018평창공동사진취재단


영국의 방송 BBC는 “주최국 대한민국이 개회식을 통해 북한과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며 “문 대통령이 김 제1부부장과 악수를 나누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문 대통령과 북한 지도부가 나란히 개막식을 관람하며 예상치 못한 화합이 연출됐다”며 “남북이 파멸이 아닌 평화를 상징하는 불꽃 아래 마주하며 올림픽이 공식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역사적인 순간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김여정의 표정이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김여정 바로 앞에 앉는 놀라운 장면도 나왔다”며 “하지만 둘은 어떤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두 사람의 악수가 화제가 있다"고 전하며 "일주일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개막식에서 일어났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스>는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한이 공동입장한 것은 북핵 우려를 희석시켰다"고 분석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번 개회식에 대해 “북한의 핵전쟁 위협과 핵·미사일 실험으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지난해가 지난 뒤 찾아온 매우 놀라운 광경의 순간이었다”고 묘사했다.


프랑스 유력 매체 <르 몽드>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이 개막식 행사에서 인사를 나눴다는 뉴스”를 메인으로 보도했다.


AFP통신은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입장하고 한국의 대통령이 김정은의 여동생과 역사적인 악수를 했으며 한반도기 아래 양쪽 선수들이 입장할 때는 관중이 일어서기도 했다”고 전했다.

 

애국가 부르는 대통령 부부  2월9일 저녁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바로 뒷줄에서 지켜보는 모습.     © 2018평창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김 제1부부장과 김 위원장은 개회식을 끝까지 지켜본 뒤 진부역에서 다시 KTX를 타고 서울의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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