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칠 것 같은 이명, 삼백통이탕 쓰면 ‘잠잠’

자연의학 연구가 김석봉의 귀신같은 전통의학 비방 깜짝공개

글/김석봉(전통의학 연구가) | 기사입력 2018/02/12 [17:00]

혈액순환 장애로 청신경 강하게 자극됨으로써 요란한 소리
실증은 ‘瀉의 방법’으로 치료, 허증은 ‘補의 방법’으로 치료

 

오늘날의 현대의학이 발달하기 전까지 우리 민족은 전통의학인 한의학과 민간요법으로 질병을 치료해왔다. 한의학과 전통비방은 민간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적 치료법, 곧 민간요법을 토대로 발전해왔다. 첨단의 의료 장비를 갖춘 현대의학이 존재하지만, 전통비방 역시 또 하나의 궤를 이루며 여전히 우리의 삶속에 깊숙이 자리해 질병을 치료해주고 있다. 우리 의술을 올곧게 전하는 월간지 <전통의학>을 12년째 발행하고 있는 김석봉 동양자연의학연구소장은 30년 가까이 전통의학과 자연의학의 가치를 알리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이때, <주간현대> 독자들이 우리네 전통비방과 민속의약을 실생활에서 유익하게 활용하길 바라는 뜻에서 김 소장의 글과 월간지 <전통의학>의 콘텐츠를 이 지면에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이명증(耳鳴症)은 실제로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데, 귀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을 말한다.     © 사진출처=Pixabay>

 

1. 이명증에 신효한 비방
이명증(耳鳴症)은 실제로는 아무런 소리가 없는데, 귀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을 말한다. 울리는 소리는 물소리,  바람소리, 매미소리, 파도소리, 기계 돌아가는 소리, 폭포소리 등 다양하다. 


이명증이 발생되는 이유는 간담(肝膽)의 화(火)와 풍열(風熱) 때문일 수도 있고, 체내에 쌓인 담(痰)과 어혈(瘀血) 때문일 수도 있고, 신장의 기운이 허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영양실조로 탈진이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간담의 화와 풍열 때문에 생기는 이명은 심한 정신적 압박감이나 울화(鬱火)로 속을 끓일 때 갑자기 발생하는 것으로 요란한 소리가 나는 게 특징이다. 즉 정신적 압박이나 울화가 있으면 속에서 열(熱)이 끓어오르게 되고, 이 열기는 상승하는 성질에 따라 머리로 몰리게 된다. 결국 이렇게 머리에 몰린 열기가 청신경을 강하게 자극함으로써 요란한 소리가 울리는 것이다.


참고로 이런 경우의 사람은 대개 몸집이 깡마르지도 비대하지도 않고, 조그만 일에도 예민하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특징이다. 또는 울화를 속으로 삭히고 속내를 쉽게 드러내지 않아 겉은 온화한 것 같지만. 실제 속으로는 조급해하면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 게 특징이다. 또 대개의 경우는 머리에 몰린 열로 인해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체내에 쌓인 담과 어혈 때문에 생기는 이명은 간담의 풍열에 의한 이명처럼 소리가 요란한 게 특징이다. 이런 유형의 이명은 육류 음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적인 음식의 섭취가 주된 발생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즉 육류 음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적인 음식을 섭취하면 제대로 소화되지 않고 체내에 노폐물로 쌓이게 되고. 이 노폐물이 체액과 피를 탁하게 만들게 된다. 결국 탁한 피에 의해 혈액순환 장애가 일어나 청신경이 강하게 자극됨으로써 요란한 소리가 울리는 것이다.


한편 체내에 노폐물이 쌓이면, 인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체내에서는 심한 열이 발생하게 된다. 전통의학의 용어로는 이를 습열(濕熱)이라고 한다.


따라서 육류 음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 등 비자연적인 음식의 섭취로 체내에 노폐물이 쌓인 경우에는 어혈뿐만 아니라 습열마저 청신경을 자극하여 이명증을 가중시키게 된다. 때문에 다른 원인의 이명보다 악성에 속하고 치료하기도 쉽지 않게 된다. 이런 경우의 사람은 대개 몸에 노폐물이 쌓여 비만하고, 피부가 거칠며, 조금만 움직여도 식은땀을 흘리는 현상을 보인다.


신장의 기운이 허약함으로써 생기는 이명은 나이가 들거나 지나친 성생활로 신정(腎精)이 고갈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으로 은은한 소리가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신장의 기운이 허해지면 이명이 생기는 이유는 수장부(水臟腑)인 신장이 수극화(水剋火)의 원리에 따라 상초(上焦)의 열을 식혀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뇌에 열이 몰리고, 이 열이 청신경을 자극함으로써 귀가 울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에는 신음(腎陰), 즉 호르몬이 고갈되었기 때문에 관절에 수액(水液)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허리나 관절이 시큰거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상초(上焦)의 열을 제대로 식혀주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에 번열이 일어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영양실조로 탈진하여 생기는 이명은 신장의 기운이 허약함으로써 생기는 이명처럼 은은한 소리가 울리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빈혈과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영양이 실조되면 이명이 생기는 이유는 뇌에 영양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기혈 순환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뇌에 열이 차서 청신경이 자극되어 귀가 울리는 것이다. 이런 경우의 사람은 대개 비위가 허약하기 때문에 소화장애에 시달리고, 영양실조로 인해 몸이 깡마르고, 또 뇌에 열이 차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리는 현상을 보인다. 


이명증의 치료는 일단 실증(實證)과 허증(虛證)으로 나누어 실증은 사(瀉)를 해주는 방법으로 치료하고, 허증은 보(補)를 해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앞서 설명한 간담의 풍열 때문에 생기는 이명과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생기는 이명은 실증에 속한다. 반면 신장의 기운이 허약해서 생기는 이명과 영양실조로 생기는 이명은 허증에 속한다.


구체적인 처방으로는 간담의 화와 풍열 때문에 이명이 생긴 경우는 『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 육울탕(六鬱湯)과 소요산(逍遙散)을 합방한 것에 산조인, 석창포, 원지를 각각 4그램 가미하여 쓰면 효과적이다.
신장의 기운이 허하여 이명이 생긴 경우는 『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오미자, 구기자, 복분자, 토사자, 사상자, 검인을 각각 4그램씩 가미하여 쓰면 효과적이다.


영양실조로 이명이 생긴 경우는 방약합편』에 소개되어 있는 귀비탕(歸脾湯)에 산약과 석창포와 진피를 각각 4그램, 시호와 승마를 각각 2그램 가미하여 쓰면 효과적이다.


육식이나 화학적으로 가공한 인스턴트식품의 섭취로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이명이 생긴 경우는 악성이라서 약물요법과 함께 흡각요법을 하여 체내의 독소를 몽땅 배설시켜야 해결의 길을 찾을 수 있다.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흡각요법을 하는 방법은 침을 하지 않은 상태로 어깨에서부터 엉덩이까지 등 전체에 40분간 부항기를 붙여둔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집이 잡히기 시작하는데, 물집의 크기가 콩알만큼 되면 그 부위는 시간에 관계없이 부항기를 떼고 이쑤시개로 물집을 따준다. 횟수는 이틀에 한 번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환자의 체력에 맞게 날짜 간격을 조정한다.


발포가 된 부위에선 다음에 부항기를 부착하면 독소와 노폐물과 어혈이 빠져 나오게 된다. 처음엔 상당량의 독소와 노폐물과 어혈이 배설되다가 7~8회 반복하다 보면 점차 배설량이 줄어들면서 나중엔 전혀 나오지 않게 된다. 그러면 등에 흡각요법하는 걸 마무리 짓고, 일주일 쉬었다가 몸통 앞쪽에 같은 방법으로 흡각요법을 한다.


이와 더불어 머리에도 흡각요법을 하는데, 머리는 피부가 두꺼워 발포(發泡)가 되지 않는다. 대신 피부가 변색되는데, 이런 부위는 화학 독소와 어혈이 있다는 증거이니 흡각요법 후 산침(散鍼)을 하고 다시 부항을 3~4분간 부착하여 사혈(瀉血)을 하면 된다.


특히 뇌와 오장육부가 소통되는 경계선인 후발제(後髮際)에 화학 독소와 어혈이 차 경결(硬結)되는 경우가 많으니 이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머리에 부항기가 잘 부착되지 않으면 머리를 몽땅 깎고 한다든지 풀이나 바셀린 등으로 틈새를 메우면 잘 부착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피부가 가렵다고 연고를 바르거나 항생제를 복용해서는 안 된다. 또 찬바람을 쐰다든지, 찬 곳에서 거처한다든지, 찬물로 샤워한다든지, 찬물을 마시면 안 된다. 대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따뜻한 곳에서 땀이 약간 배어나올 정도로 생활하도록 한다. 그리고 노폐물과 어혈이 배설될 때 수분과 염분도 함께 배설되기 때문에 탈수 현상이 있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선 죽염이나 볶은 천일염을 수시로 보충하고, 따뜻한 물을 하루에 2리터 이상 마셔야 한다.


약물을 이용한 치료는 비장을 보하고 체내의 습과 열을 없애는 약재를 위주로 사용하면 적절하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처방 내용은 다음과 같다.

 

2. 이명 쫓는 삼백통이탕
▶ 처방 내용
황기·백출·백작약·백복령 각 12그램, 창출·천궁·홍화·울금·도인·반하·우담남성 각 8그램, 진피·소엽·목향·황백·고삼 ·치자 각 6그램, 공사인·산사·맥아·통초·감초 각 4그램.


▶ 법제법
① 황기 : 꿀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볶는다.
② 백출, 창출 : 쌀뜨물에 하루 동안 담갔다가 불에 말린다.
③ 반하 : 생강즙에 담갔다가 말린다.
④ 공사인, 신곡, 맥아, 감초 : 볶는다.


▶ 복용법
상기 약재를 아침저녁으로 달여 식후 30분에 복용한다.


▶ 처방 풀이
삼백통이탕(三白通耳湯)은 비장을 보하고 편하게 하는 효능이 큰 황기·백출·창출·공사인을 주된 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어혈과 담을 제거하는 효능을 지닌 천궁·홍화·울금·도인·반하·우담남성을 가미하고. 습열을 해소하는 데 효능이 큰 황백·고삼·치자를 가미하였다. 따라서 이 처방은 비장을 보하고 체내의 습과 열을 제거하기에 충분하다고 하겠다.



글쓴이 김석봉은 누구?
1959년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다. 1988년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수년간 잡지사 기자로 재직하며 우리 민족의 5천 년 삶 속에서 갈고 닦아 내려온 전통의학이 서양의학 일변도의 의료정책과 가치 기준 하에 아무 대책 없이 사라져가는 것을 안타깝게 여겼다. 자연의학과 전통의학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1990년대, 향토명의와 민속의약비방 취재를 기획하여 전국을 수없이 돌며 발굴 취재한 내용을 <건강저널> <시사춘추> 등에 연재해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현재는 동양자연의학연구소 소장으로 일하는 한편 한국문화원 운영과 학술 세미나를 통해 전통의학의 가치를 연구하고 발전시키기는 데 앞장서고 있다. 30년 가까이 전통의학과 향토명의 비방·비술, 민속의약 비방, 자연의학 등을 취재하고 연구하여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올해로 12년째 월간지 <전통의학>을 줄기차게 발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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