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 경영악화, 정태영 부회장이 책임져라"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2/21 [17:51]

"현대라이프 경영악화, 정태영 부회장이 책임져라"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2/21 [17:51]

 

▲ 현대라이프생명 노동조합이 경영정상화 대상에서 보험설계사에 대한 자구책이 빠진 것을 규탄하고 나섰다. <사진 제공=사무금융연맹 현대라이프생명지부> 

 

현대라이프생명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았으나 영업점 폐지로 해촉된 자사 보험설계사에 대한 자구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어 비판이 일고 있다.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전국보험설계사노동조합 현대라이프생명지부는 21일 서울 여의도 현대캐피탈 사옥 앞에서 집회를 갖고 최근 증자를 통한 경영정상화를 한다는 중에도 설계사 문제에 대해서는 어떠한 대책도 없는 것을 보면서 도대체 누구를 위한 증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설계사들은 다 죽이면서 회사만 살겠다는 현대라이프생명이 정상적인 회사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노조는 현대라이프생명 노사 문제 및 해결의 책임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라이프생명 이사회 의장)에게 있음을 주장했다.

 

이들은 경영부실의 책임을 설계사들에게 돌려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모든 사태의 실질적 책임자인 정태영 이사회 의장이 직접 나서서 일방적인 점포폐쇄와 수당삭감을 철회하고 해촉 설계사의 미지급 잔여수당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 의장은 출범 당시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고 호언장담하더니 적자경영에 허덕이자 본인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식의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면서 현대라이프 생명 경영에 실질적 책임자이자 결정권자가 정태영 의장이라는 것은 대내외적인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한 우리는 회사와 설계사 모두가 상생할 방법을 찾고자 했으나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공식적인 교섭을 단 한 번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히려 혹한에서 천막농성 중인 곳의 전기공급을 방해하는 등 비인도적인 처사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현대라이프생명은 자금수혈을 위해 대주주인 현대차그룹과 푸본그룹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손실은 443억이며 상반기 누적적자는 2273억 원을 기록했다. 이에 현대라이프생명은 실적부진의 돌파구로 구조조정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라이프생명은 보험설계사들의 영업창구를 일방적으로 폐쇄하고 자택근무를 강요했다. 수수료도 기존의 절반만 제공했다. 이를 만약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설계사들을 계약기간 만료 후 해촉했다.

 

이동근 전국보험설계사노조 현대라이프생명지부 지부장은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회사가 지점 없애버리고 설계사 한 명 쫓아내서 돈을 벌고 있다면서 설계사가 그만둬서 발생하는 영업 잔여수당은 모두 회사 이익으로 집계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부장은 회사는 입사 당시 작성했던 위촉계약서를 근거로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자발적으로 퇴사할 경우 보험설계사는 미지급 잔여수당을 못 받는다는 위촉계약서 내용 자체도 부당한데 회사가 점포를 없애고 수수료를 절반으로 줄여서 스스로 나갈 수밖에 없게 하는 이런 상황은 매우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 민주노총 현대라이프생명지부는 회사의 일방적인 창구 폐지와 수당삭감 등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81일째(21일 기준)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사진 제공=민주노총 현대라이프생명지부>

 

현재 노조는 회사의 일방적인 창구 폐지와 수당삭감 등 철회를 요구하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라이프생명 본사 앞에서 81일째(21일 기준) 천막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ahna10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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