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분 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지난해 게임업계엔 ‘배틀로얄’이 새로운 대세 장르로 떠올랐습니다.
국내 개발사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전 세계에서 29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세계 최대 게임 플랫폼 ‘스팀’의 기존 기록들을 모조리 갱신 했죠. 그 중 동시 접속자 수는 최대 310만명을 돌파 하며 50만명만 넘어도 기적이라고 불리던 기존 게임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2000년 개봉한 영화 ‘배틀로얄’에서 콘셉트를 따 ‘다수의 유저가 한 전장에 낙하 후 각각 장비를 주워 전투를 벌이고 최종 한명만 살아남는다.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게임’을 표방한 배틀그라운드는 당당히 자신들의 장르를 ‘배틀로얄’이라고 밝혔습니다.
배틀그라운드의 성공 이후 게임업계는 배틀로얄 장르를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고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배틀로얄’은 무료화 정책을 통해 배틀그라운드의 아성을 위협하려 하고 있죠.
웹으로 간편하게 즐기는 2D 배틀로얄 ‘surviv.io’
게임업계의 인기를 이끄는 배틀로얄 장르는 웹 게임으로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포 키우기(agar.io)’, ‘지렁이 키우기(slither.io)’등 쉬운 접속방법과 단순한 조작법으로 많은 유저층을 확보한 ‘io 웹게임’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surviv.io’는 고 사양 PC가 필요했던 기존 배틀로얄 장르 게임들과 달리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환경이면 설치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 surviv.io의 시작화면, 1인, 2인팀 모드가 있고 초보자 가이드를 통해 조작법을 볼 수 있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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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결론: 재밌다. ‘잠깐’ 재밌다.
surviv.io를 30분 동안 즐기면서 초반 10분은 신선함에 놀라고 중반 10분은 게임을 익히며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후반 10분은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플레이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적어도 30분간은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같은 내용이 계속 반복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오랜 시간 즐길수록 초반보다 흥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맨손으로 덩그러니 떨어져있는 캐릭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이제 생존은 플레이어의 몫. 최대 55명의 생존자들 중 가장 오래 살아남아 최종 승자가 돼야합니다.
▲ 플레이어는 생존 물품을 얻기 위해 맨손으로 박스를 박살내야 한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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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몸뿐인 플레이어는 무기나 구급물품 등 생존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 건물에 들어가서 아이템을 줍거나 필드에 널려있는 박스를 부숴야 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템의 획득은 운에 달려있죠. 박스를 부쉈을 때 총기류 또는 구급물품이 나올 수도, 방어구가 나올 수도 있습니다.
총기류는 권총, 산탄총, 기관단총, 저격소총 등 기존 배틀로얄 장르 게임의 총기분류를 그대로 차용해왔어요. 방어구 역시 마찬가지로, 헬멧과 방탄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각각 3단계로 나누어진 방어구는 다른 플레이어에게 습격당했을 때 생존확률을 높여주기 때문에 가장 먼저 찾아 장착을 해야 하는 아이템입니다.
▲ 아이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땐 나무 밑에 조용히 숨어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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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을 땐 나무 밑에 조용히 숨어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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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으로 플레이어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전투를 최소화 하고 숨어서 생존을 하는 방식과 자신의 전투실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다른 플레이어들을 처치하고 승리하는 방식이죠.
‘배틀로얄’을 표방하는 게임에서는 혼자 모든 사람을 다 처치해도 마지막 한명을 처치하지 못한다면 패배자가 돼 버립니다. 상황에 맞는 빠른 판단력이 빛을 발하는 것 이죠.
▲ 주기적으로 원이 줄어들어 활동구역이 제한된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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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한 자리에서 버티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은 surviv.io 에서도 적용됐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활동구역은 점점 좁아지며 플레이어들의 활동을 제한합니다.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으려는 움직임도 치열하고 원이 좁아질수록 생존자들도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 배틀로얄 장르 경험이 많은 기자는 적은 횟수의 시도로 1등을 달성했다. © 주간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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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이 장점, 하지만 ‘단순함’이 단점
PC와 콘솔로 배틀로얄 장르를 접하는 플레이어들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게임을 익혀나가야 합니다. 그만큼 초보 플레이어들은 진입장벽을 느끼죠. 거대하게 다가오는 진입장벽을 넘어서야 비로소 게임의 참 재미를 맛보게 됩니다.
웹게임 surviv.io는 배틀로얄 장르를 단순화 해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많은 정보를 알아야 생존할 수 있는 장르임에도 단순한 키조작과 게임내용을 통해 쉽게 다가갈 수 있죠. 그리고 기존 고 사양 게임들과 다르게 아기자기한 그래픽을 차용해 총에 맞거나 사망시에도 잔인한 모습이 전혀 없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또, surviv.io는 외국 개발 게임임에도 한국어를 지원합니다. 지난 1월 말 지속적인 발표를 약속하며 영어로 제공되던 게임을 한국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 총 7개 언어로 확대했고, 이어 2인 팀(듀오)에 이어 4인 팀(스쿼드)까지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합니다. surviv.io에는 처치·승리횟수 등 랭킹은 존재하지만 보상이 없어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유저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랜덤으로 의류를 획득해 캐릭터를 꾸밀 수 있지만 게임이 끝난 이후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는 등의 시스템은 준비돼 있지 않습니다.
또, 다수의 플레이어가 동시에 게임을 플레이 하지만 다 같이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 입장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에 비해 뒤늦게 들어갔을 때, 이미 부서진 박스들과 아무것도 남지 않은 건물을 바라보며 허탈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웹 게임의 특성상 각 플레이어의 네트워크 속도, 지연 차이로 인해 멀쩡히 지나가다가 갑자기 죽는 문제도 있죠.
단순한 조작감과 빠른 게임속도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단순한 조작감을 위해 단축키를 한손에 누를 수 있게 설정했지만 빠른 속도감이 필요한 게임에서 한손으로 모든 단축키를 누르다보면 필연적으로 ‘손 꼬임’현상이 발생해 상황에 맞는 대응이 불가능할 때도 있습니다. 현재 게임에서는 단축키를 따로 지정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단축키 재설정이 필요한 플레이어들의 업데이트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가고 있는 게임의 특성상 지속적인 업데이트로 앞서 언급한 단점들을 해소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시스템적인 발전과 함께 보상체계가 제대로 만들어진다면 플레이어들에게 기존 배틀로얄 장르들과 차별화 된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을 겁니다.
<Surviv.io>
웹 게임 / 배틀로얄장르 슈팅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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