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發,'모바일 앱 혁명' 시중은행으로 번져

간편함과 다기능으로 무장한 금융앱 쏟아져…‘과도하다’는 지적도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2/27 [17:55]

카뱅發,'모바일 앱 혁명' 시중은행으로 번져

간편함과 다기능으로 무장한 금융앱 쏟아져…‘과도하다’는 지적도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2/27 [17:55]

카카오뱅크의 출시는 ‘금융권 모바일 어플 혁명’의 신호탄이었다. 카카오뱅크 이전, 은행들은 적은 기능을 담은 앱을 여러 개 내놓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이는 확대되는 모바일 금융 시장을 반증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고객들 입장에선 한 은행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여러 개의 어플을 설치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모바일 금융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신한은행이 내놓은 앱 ‘쏠(SOL)'또한 그 일환이다. <편집자 주>


▲ 지난 22일 신한은행은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을 내놓았다.     © 신한은행 홈페이지 캡쳐

 

최근 금융권의 화두는 ‘모바일 어플’이다. 모바일 금융의 신흥강자 ‘카카오뱅크’의 흥행이 파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뱅크’는 출시 당시 공인인증서와 같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는 간편함을 내세웠다. 이는 모바일 거래가 친숙한 젊은 층에 적중했는데, ‘카카오프렌즈’와 같은 캐릭터 마케팅도 흥행에 일조했다.

 

시중 은행들도 이에 질세라,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은행들은 ‘간소함’을 내세운 다양한 어플들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쏠’, 위성호의 야심작

지난 22일 신한은행이 내놓은 모바일 통합플랫폼 ‘쏠(SOL)’이 그 대표적 예다. 

 

‘쏠’은 기존의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 금융 관련 6개 앱을 하나로 통합했다. 채팅을 통해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키보드 뱅킹과 조회와 이체 등의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원터치 송금 등을 통해 스마트폰 채팅 중에도 26초 만에 송금이 가능하다.

 

또 인공지능(AI) 챗봇 기반의 금융서비스와 모바일 번호표, 모바일 서류작성 등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도 도입한다.

 

쏠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의 ‘야심작’으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마케팅에도 상당히 힘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쏠 전용 상품들을 대거 출시했다. ▲쏠편한 입출금통장 ▲쏠편한 저금통 서비스 ▲쏠편한 선물하는 적금 ▲쏠편한 정기예금 등이 모두 ‘쏠’에서 가입할 수 있는 상품들이다.

 

이 중, 간편한 입출금에 이체 수수료까지 면제하는 ‘쏠편한 입출금 통장’은 가입고객 모두 별도의 우대요건 없이 이체수수료와 인출수수료(신한은행 및 GS25 편의점 ATM/CD), 타행자동이체 수수료가 면제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유명 아이돌 ‘워너원’을 내세워 광고를 하는 점도 이목을 끌고 있다. 여태 금융권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중점을 두고 있었던데 반해, 젊은 층을 내세운 마케팅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이다.

 

실제로 '쏠(SOL)' 내에는 금융과 관련이 없는 ‘워너원 존’이 마련됐다. 이 곳에서는 워너원이 찍은 광고의 풀 영상이 올라와 이목을 끌기도 한다.

 

기존 은행, “모바일 뱅크 시장 뺏기지 않을 것”

NH농협금융은 지난해 11월 기존의 ‘올원뱅크’에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추가한 ‘올원뱅크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카드결제 단말기 없이 스마트폰 간 접촉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위비톡 3.0'을 곧 선보일 예정이다. 막바지 단계로 우리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에 맞춰 공개할 계획이다.

 

폰투폰 결제는 가맹점과 사용자간 스마트폰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비싼 결제단말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통 시장과 영세 소상공인, 푸드트럭 등에 적합한 간편 결제 방식이다.

 

모바일에 익숙한 디지털 세대도 폰투폰 결제는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유동성 강화를 목표로 위비톡 3.0 개발을 완료했고, 빠른 시일내에 폰투폰 결제 가맹점 모집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1차로 영세 가맹점 위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우리카드 등이 보유한 대형 가맹점 등에도 적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부담스러운 은행 앱

하지만 이와 같은 쏟아지는 모바일 어플이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은행 내부에선 “앱을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을 합친 새로운 앱을 만들다. 여러 기능을 점점 합치다 보니 앱이 너무 무거워졌다”며 쏟아내는 모바일 앱의 완성도를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한 “앱 전용 상품에 대한 개별 행원의 압박이 너무 지나치다”며 모바일 뱅크에 대한 과도한 마케팅을 문제 삼기도 했다.

 

회사원 박 모씨는 “나도 혜택을 준다길래, 위비톡을 깔았다. 하지만 과연 애초에 금융에 메신저를 도입했다는 점이 필요도 없는 것 같고, 왜 만든건 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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