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언어탐구⓶]유승민 대표 '경제'와 '안보' 강조 왜?

3월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경제 치명상 입을 것…제2의 IMF 올 수도"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3/05 [13:40]

‘언어는 그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한마디의 말을 통해 그 사람의 지식과 성정(性情), 심지어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언어’가 그러할진대 ‘정치인의 언어’는 더 말해 무엇하랴. 특히나 한 정당의 얼굴 역할을 하는 대표의 말은, 그가 이끄는 정당의 수준을 투명하게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대표의 발언’은 소통과 직결돼 여론을 급속도로 퍼뜨리기도 하고, 그 정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거나 고꾸라지게도 한다. 그래서 각 정당 대표들의 정치 행위는 언어에 크게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3월5일 여야 대표의 발언에는 어떤 정치 행위와 의미가 담겨 있을까. 각 정당 대표의 발언을 간추려 소개한다.

 


 

▲ 2월13일 열린 바른미래당 출범대회에서 유승민 공동대표(가운데)가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오른쪽),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김상문 기자

 

평소 ‘안보와 경제는 강하고 튼튼하게’를 외쳐온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의 3월5일 발언에는 ‘경제’와 ‘안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과학기술진흥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경제통’답게 먼저 미국의 철강 보복관세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유 대표는 “당초 철강에 53%라는 최악의 관세는 면했지만 미국발 무역전쟁이 결국 미국·중국·EU 간 상호보복성 글로벌 무역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면서 “이대로 가면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 매우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유 대표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이미 지난 2월 대미 무역흑자가 75%나 감소하고 대미 수출은 15% 가까이 감소했다”고 전하면서 “세탁기, 태양광, 판넬, 철강, 알루미늄에 이어 앞으로는 무역전쟁이 자동차, 반도체, 가전, 휴대폰 등으로 확대되면 한국경제는 치명상을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대표는 지금의 한국 경제에 대해 “제2의 IMF 위기가 오지 않도록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린 경제위기 극복 대응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안보’ 문제만 나오면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그는 이날 회의에서도 ‘안보’ 얘기를 빠뜨리지 않았다.


유 대표는 “지금 한미동맹이 군사와 경제 모두 복합동맹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문재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안보와 통상의 분리 기조를 얘기하지만 안보와 통상을 분리하는 게 해결책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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