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동남아 진출 위한 노력

국내기업들 의약품 지원·파트너십·공장설립 등 진출 노력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3/05 [16:59]

제약업계, 동남아 진출 위한 노력

국내기업들 의약품 지원·파트너십·공장설립 등 진출 노력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03/05 [16:59]

지난해 파머징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파머징은 제약을 뜻하는 ‘Pharma’와 신흥을 뜻하는 ‘Energing’이 합쳐진 단어로 중국을 비롯한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BRICs 국가와 태국,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제약산업 신흥시장을 뜻한다. 주춤했던 국내 기업들은 파머징 지역으로 불리는 신흥시장과 더불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편집자 주>


 

파머징뜨며 연 10% 성장세 보이는 동남아 제약 시장

보건진흥원 ‘Phar East’에서 한국관 운영, “기업 지원

녹십자, 동아제약 등 인도네시아, 베트남시장 진출 노려

 

▲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제약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픽사베이> 

 

동남아시아의 제약시장 성장속도가 눈부신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파머징지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시장 확대, 의료수요 증가 등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연평균 약 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계 의약품 시장의 70%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의약품 시장이 차지하고 있다.

 

파머징지역의 성장과 함께 동남아 지역 제약시장이 연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동남아 제약시장 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유럽 다국적 제약사가 적극적인 진출을 펼쳐 자리를 잡아둔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동남아 시장 2위 규모를 자랑하는 베트남은 거대한 인구시장,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 등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하지만 베트남은 외국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국가이다. 현지 법인 투자 및 의약품 등록 시 요구되는 까다로운 서류절차 및 장시간의 허가기간과 베트남 정부의 자국기업 보호 기조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까다로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이에 국내 제약기업은 현지 공장 설립, 기술 협약, 정책 지원 등 색다른 방식으로 동남아 국가들에 다가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도 최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기술 혁신 분야 컨퍼런스 및 전시회 ‘Phar East’에 한국관을 설치, 운영하는 등 동남아 제약 바이오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 ‘Phar East’ 한국관 운영으로 기업 지원

보건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임상시험산업본부와 함께 싱가포르에서 지난 1일부터 양일간 열린 제약·바이오 기술 혁신 분야 컨퍼런스 및 전시회 ‘Phar East’에서 한국관을 운영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관련 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및 해외 진출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Phar East 한국관은 국내 관련 기업 및 국내 임상 CRO, 임상시험 센터 등 총 19개사로 구성, 운영됐다.

 

Phar East에 참여한 국내 기업은 최신 정보 공유 및 파트너쉽 구축을 위한 컨퍼런스와 전시회 그리고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 IR 발표 섹션을 진행했다. 특히 한국관 운영을 통해 해외 투자 유치 및 국내 바이오 기업의 우수성을 제고하여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이번 싱가포르 한국관 운영과 같이 국내 제약산업 및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해외 진출이 어려운 중소, 벤처기업의 진출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마케팅 지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김영필 GC녹십자엠에스 대표(왼쪽)와 조인제 PT.MITRA GLOBAL HANINDO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13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C녹십자엠에스 본사에서 혈액백 제조 기술 이전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엠에스, 혈액백 제조기술 이전 등 기술협약

GC녹십자엠에스는 인도네시아 기업과 혈액백 공급 및 제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인도네시아 기업 PT.MITRA GLOBAL HANINDO(이하 PT.MGH)과 혈액백 공급을 포함한 혈액백 제조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GC녹십자엠에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외국에 혈액백 제조 기술을 이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기업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29년까지, 총 계약 금액은 약 400억원으로 이는 GC녹십자엠에스 2016년 매출의 46%에 해당하는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혈액백 완제품이 61억원, 혈액백 부분품 307억원어치가 공급되고, 기술이전료와 로열티는 32억원 가량이다.

 

GC녹십자엠에스는 이번 장기 공급 계약과 같은 사업 다각화가 국내외 시장에서 수익성 극대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혈액백 시장에서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필 GC녹십자엠에스 대표는 이번 계약은 GC녹십자엠에스의 45년 동안 집약된 혈액백 제조 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한 프로젝트라며 전 세계적으로 혈액백을 전시 비축물자로 지정하고 있는 추세가 늘고 있는 만큼 인도네시아의 혈액백 자국 생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아에스티가 설립한 PT Combiphar Donga Indonesia 전경 <사진제공 =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 공장설립 등 인도네시아 진출 추진

동아에스티는 인도네시아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설립을 진행하는 등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7월 동아에스티와 컴비파는 양사의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직원을 파견해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 건설과 운영에 필요한 노하우, 기술정보 등을 이전하고 인도네시아에 공장건설을 추진해왔다.

 

동아에스티는 파트너 제약사 컴비파와 공동 투자하여 지난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인근의 자바베카 산업단지에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 ‘PT Combiphar Donga Indonesia’를 완공했다. 향후 각종 장비와 생산 공정에 대한 검증과 현지 GMP 인증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공장 가동이 개시되면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자사 제품인 만성신부전환자의 빈혈치료제 에포론과 호중구감소증치료제 류코스팀 등의 바이오의약품 원료를 수출하고, PT Combiphar Donga Indonesia가 제품 생산을 담당한다. 컴비파는 현지 제품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공장의 본격 가동에 앞서, 동아에스티는 컴비파에 완제의약품 에포론과 류코스팀 등을 우선 수출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제품 인지도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에포론은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판매허가를 획득했으며, 류코스팀은 현지 임상 3상 시험을 통해 제품 등록을 추진 중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현지 생산 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동아에스티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되었고, 컴비파는 인도네시아 선두 제약사로 도약하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컴비파와 긴밀한 협력을 지속함으로서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의약품이 인도네시아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베트남 2018 인구정책 컨퍼런스에서 동아제약 최호진 사장(왼쪽에서 4번째)과 동아쏘시오홀딩스 한종현 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베트남 인구가족계획국 호치민지부장 Mr. 트란 반 트리(오른쪽에서 5번째) 및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아제약>

 

동아제약, 베트남 초청받아 인구 정책 지원 약속

동아제약은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의 특별초청을 받아 지난 1월 열린 ‘2018 베트남 인구정책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지난해 8월 동아제약과 베트남 보건부 산하 인구가족계획국은 사전 피임약 공급에 관한 양해 각서를 체결하여, 베트남 정부에 사전피임약을 공급하고 현지 제품 판매원들을 대상으로 제품 및 마케팅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급격히 증가하는 인구를 제한하기 위해 실시하는 다양한 정책 중 하나로, 가임기 여성들에게 경구용 피임약 복용을 통한 피임을 유도하고 있다. 현재 1570만 명에 이르는 20세부터 39세까지의 베트남 가임기 여성 중 약 12%가 경구용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동아쏘시오그룹의 우수한 의약품을 공급하여 베트남 삶의 질 향상에 기여 하겠다단순히 의약품 공급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베트남의 사업파트너로서 베트남 현지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 공급계약을 맺은 제품은 국내에서도 시판중인 경구용 피임약 멜리안이다라며 베트남 정부기관등록 이후 내년쯤 현지에서도 시판이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MI에 따르면, 베트남의 제약시장은 약 9300만명의 인구시장을 바탕으로 2016년 약 47억달러까지 성장했다. 또한 2020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해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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