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급 오르면 뭐해”, 식비 부담 여전한 청년들

청년 소비율 높은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 및 편의점 식품 가격 껑충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3/05 [18:18]

“시급 오르면 뭐해”, 식비 부담 여전한 청년들

청년 소비율 높은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 및 편의점 식품 가격 껑충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3/05 [18:18]

‘텅장’ 텅텅 빈 통장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월급이 통장을 스쳐지나간다며 일명 ‘웃픈’ 웃음을 짓는 청년들은 최저임금 인상의 ‘수혜자’로 지목된다. 시간제, 요일제로 일하는 청년들은 이제 아르바이트만으로도 생활비와 등록금을 충당하는 등 여유 있는 생활을 누릴 수 있을 거라 기대했다. 그러나 바람과는 달리 물가는 연일 상승하고 있다. 청년들의 주 소비품목인 스팸, 햇반, 햄버거, 편의점도시락 등 식품류 가격이 최소 100원에서 최대 1500원 가까이 오르면서 물가상승에 따른 식비 부담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집자주>


 

▲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본격적인 물가인상이 시작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기대했던 청년층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 무료 이미지 사이트 pixabay

 

최저임금인상 이후 우려됐던 ‘물가 인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패스트푸드 등 외식업계를 필두로 CU·GS25 등 편의점까지 속속 식품 및 도시락·김밥류 가격을 인상한다는 소식이다. 이에 ‘최저임금’인상으로 ‘텅장’신세를 모면하게 된 청년들은 불과 한달 만에 ‘밥값 걱정’을 하게 됐다.   

 

물가 인상 물결에 동참한 버거킹은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가격 상승 제품은 ‘와퍼’, ‘불고기 와퍼’, ‘뉴올리언스 치킨버거’ 등 버거류 10종, ‘텐더킹’ 등 사이드 메뉴 2종이 포함된 총 12종이다. 버거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모든 제반 비용이 상승하는 가운데서도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맛과 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며 “다만 대상 메뉴와 가격 인상폭을 최대한 낮춰 고객들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외식업체 특성상 인건비의 영향을 자주 받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버거킹 뿐 만 아니라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 버거 프랜차이즈와 코카콜라 등도 가격을 인상했다. 코카콜라는 지난달부터 콜라 등 17개 품목 출고가를 평균 4.8% 인상했다. 코카콜라 제품인 스프라이트캔, 코카콜라제로 등은 100원 가량 올랐다.  

 

편의점에서도 최저임금을 비롯한 제품원가, 임대료 상승이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줬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일부터 마른안주 제품 24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CU 안주류 상품 중 ‘오징어와 땅콩’은 5500원에서 7000원으로, 리얼동해당일오징어가 7000원에서 8500원으로 가장 크게 인상됐다. 이외에 불닭오징어 1000원, 빅숏다리오리지널 300원, 맥스봉불닭구이후랑크는 100원 가량 가격이 올랐다. CU관계자는 오징어 어획량 감소 등으로 협력사의 가격 인상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GS25는 종이컵, 나무젓가락, 옷핀, 복사용지 등 자체상품(PB)인 ‘유어스’ 제품들에 한해 100원~200원 가량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중소협력업체들의 가격 인상 요청이 지속해서 있었고 협의를 통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햄버거, 편의점식료품 등 가격인상 대상 제품들이 모두 ‘청년층’의 주 소비품목이라는 점이다. 생활비의 대부분을 식비로 지출하는 청년들에겐 가벼운 가격인상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인건비 상승이 제품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기존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가격 인상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시장 원리에 따라 발생하는 가격 인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저임금은 올랐지만, 이어지는 물가 상승 탓에 식품류를 고정적으로 소비해야만 하는 청년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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