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의 ‘보따리’…“북‧미, 주도적 중재 필요”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야 할 시기"

한동인 기자 | 기사입력 2018/03/06 [15:27]

대북 특사의 ‘보따리’…“북‧미, 주도적 중재 필요”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야 할 시기"

한동인 기자 | 입력 : 2018/03/06 [15:27]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사진 한 장에 담길 모습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이 진행한 ‘남북회동’은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은 “만족한 합의”라는 표현을 청와대 관계자는 “실망스럽지 않은 결과”라는 입장을 전한 것.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된 한반도 대화가 구체화됨에 따라 남북관계의 ‘운전대’를 문재인 정부가 제대로 잡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편집자주>


 

 

▲ 지난 5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단을 노동당 청사에서 맞이했다.     © 청와대 제공

 

6일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남측 특사로부터 수뇌 상봉과 관련한 문재인 대통령의 뜻을 전해 들으시고 의견을 교환하시었으며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역시 남북 회담에 대해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비핵화 의지’라는 보따리를 안고 평양을 방문한 대북 특사단의 성적표는 아직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현재로선 긍정적 결론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대북특사단을 맞이하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태도는 이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청와대 제공


유연해진 北

이뿐만 아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파격적인 행보 역시 주목받고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은 특사단과의 면담 및 만찬에 노동당 청사를 이용했다. 이는 남측 고위인사에 대한 첫 공개이다. 또 특사단이 평양에 도착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김정은 위원장은 면담을 이어갔다. 

 

이러한 김정은 위원장은 행보는 신년사에서 드러낸 ‘화해모드’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대북 특사단을 대하는 김정은 위원장의 태도는 사뭇 다른 면이 있다.

 

북한의 유연해진 태도에 대해 김준형 한동대학교 국제정치학과 교수는 “북한의 대화모드가 현재로선 진정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면서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이후 가장 중요한 아젠다는 바로 경제라는 점에서 대화모드 전환은 일시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평창, ‘평화 올림픽’ 

대북 특사단의 방북은 사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김여정, 김영남의 방남은 북한의 대화의지를 보인 사례로 기록된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역시 남북관계개선에 큰 이바지를 했다. 이는 단절된 남북관계를 복원하고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김영철 방문 등의 일로 소통의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지만 아직 정부는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나아가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이번 특사단의 핵심은 북한과 미국의 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을 ‘평창 영수증’이라는 시선으로 대북 보상으로 해석하는 기류도 존재하지만 북한의 ‘탐색적 대화’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 6일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포스트 평창 한반도 정세와 해법' 토론회를 열고 향후 정책에 대해 제언했다.     © 한동인 기자

 

특사의 역할

같은 날 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포스트 평창, 한반도 정세와 해법」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북 정책에 대한 제언을 전했다.

 

토론회를 통해 이정철 숭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사는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라는 모멘텀을 살려 한반도 평화 관리 체제를 안착화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특사가 오는 4월 한미군사연습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사전에 무마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8월의 한미군사연습과 북한의 9.9절 도발이라는 악순환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대북 평화 공세 또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준형 교수는 현 정부의 긴 호흡을 견지하며 주도적 중재역할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즉 북한과 미국의 카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토론회를 주관한 김종대 의원은 “이제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과를 디딤돌 삼아 한반도 평화로 나아가야할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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