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모론·학연·성별 등 부적절한 대화로 얼룩진 靑 회동

이상호 기자 | 기사입력 2018/03/08 [11:34]

음모론·학연·성별 등 부적절한 대화로 얼룩진 靑 회동

이상호 기자 | 입력 : 2018/03/08 [11:34]

▲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오찬회동에서 오간 대화는 ‘음모론’, ‘학연’, ‘성별’ 등 부적절한 발언의 총집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청와대 제공

 

지난 7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의 오찬회동에서 오간 대화는 음모론’, ‘학연’, ‘성별등 부적절한 발언의 총집합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7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성폭행 의혹이 불거진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관련해 "안희정이 그렇게 되는 것을 보고 이놈의 정치 참 무섭다.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종석 비서실장을 향해서도 안희정 사건이 탁 터지니까 제일 첫 번째는 임종석이가 기획했다(는 소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에 대해 시민사회단체는 미투 운동은 권력에 의해 성폭력과 성폭행이 이루어져 왔다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공론화되는 과정이며, 우리 사회는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보다 인권적이고 성숙한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의 대표 입에서 미투 음모론이 나온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몰상식적인 발언이다. 홍준표 대표의 미투 음모론 발언은 오랜 시간 피해를 말하지 못하고 오롯이 혼자 견디고 있었을 피해자, 그리고 인생을 걸고 용기 있게 발언하기로 마음먹었을 피해자의 심경을 고려하지 못한 심각한 2차 피해를 유발하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문제는 홍 대표 뿐만이 아니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앞선 홍 대표의 말에 대한민국 남성들 중 그렇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저는 당당하다고 말하자 유 대표는 빼드리겠다. 사모님이 저랑 경북여고 동창이라서...”라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야권의 한 인사는 미투 운동이 진영논리로 빠지는 것에 경계를 하는 민주당의 대표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는 아닌 것 같다면서 은연 중에 학연을 강조하는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어쨌든 지금 발을 뻗고 잘 수 있는 것은 여자들이라는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가해자를 남성으로 피해자를 여성으로 나눠놓는 듯한 것이 문제였다. 앞선 인사는 이 역시 문제라면서 진영-세대-성별을 떠나 이 문제는 인권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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