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최하위’…임금·채용 차별받는 여성들

남성보다 37% 적게 받고 결·남·출 질문 받는 여성들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3/08 [19:34]

한국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서 성별임금격차가 가장 큰 나라다. 남성이 100만원을 받을 때, 여성은 64만원을 받는다. 이를 하루 평균 노동시간(9시부터 6시)기준으로 환산하면 여성들은 3시부터 무임금으로 노동을 하는 셈이다. 한국 여성들은 성별임금격차를 철폐하자는 목소리를 높였고, 이는 ‘3시 조기퇴근 운동’의 시초가 됐다. <편집자주>


 

 

▲ 8일 세계여성의날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전국여성노동조합원들은 "아직도 성별임금격차는 그대로 100:64다. 우리는 여전히 조기퇴근을 감행하고 3시 스탑 시위를 한다"고 외쳤다.     ©문혜현 기자

 

한국의 남녀 간 평균임금 격차는 37%다. OECD 평균 성별임금격차가 16%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OECD회원국들의 임금 격차를 스웨덴의 13%수준까지 줄일 경우 OECD 전체 국내총생산이 6조 달러, 우리 돈 6천 492조 원까지 늘어난다는 분석을 내놨다. 외신은 이를 근거해 여성에게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주는 것은 경제성장을 저해해 수조 달러에 이르는 비용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렇듯 여성의 저임금 실태는 세계적인 현상이고, 해결해야 할 문제로 여겨지고 있다. 

 

8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가한 여성노동자조합과 시민들은 ‘3시 STOP 조기퇴근 시위’를 열고 성별임금격차 철폐를 외쳤다. 

 

이들은 “여성들은 오후 3시부터 무급으로 일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실에 많은 여성들이 깊이 탄식하며 작년부터 매년 조기퇴근시위를 벌여왔다”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으로 시위에 참여한 많은 여성들은 ‘성별임금격차’가 단지 임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노동과정 전반에서 여성들이 겪는 불합리한 결과임을 이야기한다. ‘여자’라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되고 있는 현실, 독박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문제, 많은 여성이 일하고 있는 돌봄/서비스 노동에 대한 저평가 등 여성 노동 문제의 종합적인 문제가 곧 성별임금격차로 드러난다는 사실을 여성들이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 참여한 전국여성노동조합 회원들이 "성별 임금격차 OUT!, 성차별 NO"를 외치고 있다.     ©문혜현 기자

 

이날 발언에 나선 경희대학교 학생은 “현재 많은 여성들은 채용과정에서부터 성차별을 겪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많은 여자 선배들이 기업 면접에 가서 남자친구는 있냐, 결혼은 언제 할거냐, 출산 계획은 있냐(결·남·출)는 질문을 받고 돌아왔다”며 “이런 질문을 과연 남성에게도 하는가.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여성은 채용 말라”는 박 전 사장의 말에 합격권이던 여성 7명을 낙방시킨 바 있다. 발언자는 “이 소식을 듣고 많은 여성 취준생들이 충격에 빠졌다. 이쯤 되면 ‘남자가 스펙이다’라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의 취업 현실을 호소했다.

 

이에 조기퇴근 시위에 나선 전국여성노동자조합은 성명을 통해 “결혼과 출산을 모든 여성이면 겪을 당연한 문제로 상정하고 출산과 양육의 책임을 여성만의 일로 돌리는 사회. 그리고 이를 이유로 여성 채용을 기피하는 기업과 사회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임금과 채용에서 벌어지는 여성 차별을 철폐할 것을 주장했다.   

 

penfree@hanmail.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