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인 배현진' 여의도 데뷔 앞과 뒤

MBC 사표 이틀 만에 한국당 깜짝 입당…정치권과 언론계 적폐 아이콘·위선 비판 봇물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3/09 [15:25]

'정당인 배현진' 여의도 데뷔 앞과 뒤

MBC 사표 이틀 만에 한국당 깜짝 입당…정치권과 언론계 적폐 아이콘·위선 비판 봇물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3/09 [15:25]

▲ 배현진씨는 MBC에 사표를 던진 지 이틀 만인 3월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아나운서가 아니라 ‘정치인 배현진’으로의 변신을 알렸다.     © 김상문 기자


MBC 메인 뉴스 프로그램 앵커였다가 퇴출된 배현진씨가 3월9일 ‘여의도 데뷔’ 신고식을 치렀다. '정당인 배현진'의 앞날에는 비단꽃길이 깔려 있을까, 아니면 가시밭길이 널려 있을까?


배씨는 MBC에 사표를 던진 지 이틀 만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에서 열린 영입인사 환영식에 참석해 아나운서가 아니라 ‘정치인 배현진’으로의 변신을 알렸다.


이에 앞서 자유한국당은 3월8일 배씨가 길환영 전 KBS 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입당한다고 발표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전략공천으로 배씨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홍준표 "큰일 할 인재" 배현진 띄우기 
그런 만큼 이날 ‘정당인’으로 변신한 배씨에게는 ‘송파을 재보선 출마’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배씨는 “지금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당에서 어떤 직무를 맡겨주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배씨는 또 환영식 인사말을 통해 “정치는 내게 몹시 생소하고 기대보다는 긴장과 두려움이 큰 게 사실”이라면서 “자유의 가치를 바탕으로 MBC가 바로 설 수 있고 방송 본연의 모습 찾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 홍준표 대표는 3월9일 입당식에서 배현진씨에게 자유한국당 배지를 달아준 후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추켜세웠다.     © 김상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입당식에 참석한 후 배씨 영입과 관련해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라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찬 커리어우먼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면서 “(자유한국당 영입 제안)다음날 바로 사표를 제출하는 것을 보고 우리 당과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할 인재로 생각했다”고 추켜세웠다.


이날 영입인사 환영식에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등 웃음꽃이 만발했지만 ‘정치인 배현진’을 바라보는 정치권과 언론계의 눈길은 그리 곱지만은 않아 보인다.

 

◆민주당·정의당 "적폐 아이콘"
당장 여당과 일부 야당, 언론노조 등에서는 “권언유착 인물 영입으로 자화자찬하는 자유한국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라거나 “적폐 아이콘이 적폐 본진 돌아간 것” “배현진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위선”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 길환영 전 KBS 사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권언유착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은 인물”이라면서 “자유한국당이 이들을 영입한 것은 지지율이 낮은 자유한국당의 대표적인 공천장 남용 사례”라고 날을 세웠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월9일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배현진 전 아나운서 등이)유명세만큼 과연 국민의 동의를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유명세 하나 믿고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한 엄기영 앵커가 떠오르는 건 자연스러운 회고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한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는 세월호에 대한 왜곡보도를 지휘하거나 왜곡보도의 나팔수 역할을 해온 사람”이라면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는 박근혜의 국정농단 보도 당시에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기 위해 엉뚱한 보도로 실소를 자아냈다. 그런데도 언론탄압을 받은 상징적 인물로 이들을 칭송하는 일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반하는 인물을 공천하고, 보궐선거 요인을 유발시킨 지역에 언론적폐로 지목된 두 인물을 인재라며 공천하는 것은 자성 없는 정당의 모습을 고백하는 일에 불과하다”며 자유한국당의 인재영입을 깎아내렸다.


정의당은 자유한국당이 배씨 영입을 밝힌 3월8일 “(배현진·길환영)두 사람의 면면은 국민들이 매우 잘 알고 있을 테니 다시 언급하지는 않겠다”면서도 “자숙해야 마땅함에도 정치권 입성으로 인생역전을 해보겠다는 두 사람의 처신이 매우 아쉽다”고 힐난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적폐의 아이콘들이 적폐의 본진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놀랄 일은 아니다”는 말로 자유한국당의 배씨 전략공천 계획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김 부대변인은 또한 “어쨌든 적폐정권의 주구로 활약하던 인물들이 설 자리를 잃자마자 끌어오는 의리와, 국민들이 적폐청산을 요구하든 말든 즈려밟고 가겠다는 줏대는 눈여겨볼 만하다”고 비꼰 뒤 “다만 자유한국당은 적폐인사들을 잔뜩 태우고 적폐대로를 쭉 달리겠다는 망나니 폭주 정신으로 국민들의 선택을 기대하진 말기 바란다. 적폐대로의 끝에는 낭떠러지뿐인 만큼 종국에 후회는 없길 바란다”고 일침을 놓았다.

 

▲ 언론노조는 3월9일 배현진 전 아나운서 자유한국당 영입과 관련한 논평을 내고 “배현진의 피해자 코스프레는 위선”고 비판했다.     © 김상문 기자

 

◆언론노조 "피해자 코스프레" 힐난 

언론노조는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전날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배현진 전 아나운서 영입에 대해 ‘방송장악의 피해자 배현진, 천하의 영재’ 등의 표현으로 환영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누구인가?”라고 의문부호를 던진 뒤 “언론노조는 자유한국당이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를 영입하고, 그들이 정치적 선택에 따라 특정 정당에 입당하는 것에 대해서도 큰 관심이 없다. 어쩌면 이제야 비로소 자신들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간 것일 수 있지 않은가?”라고 힐난했다.


언론노조는 또한 “자유한국당이 지금처럼 소위 ‘언론장악’을 운운하며, 길환영 전 KBS 사장과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에 대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날을 세우면서 “자유한국당이 정권을 갖고 있던 지난 10년 동안의 일을 모른다고 할 것인가? 그동안 힘겹게 공영방송 KBS와 MBC를 지키기 위해 싸워왔던 구성원들과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염원해온 국민들 앞에서 자유한국당 정권 시절의 ‘KBS 사장’과 ‘MBC 뉴스데스크 앵커’를 ‘피해자’로 둔갑시키려 하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으로서 진정 ‘언론의 독립’을 바란다면 부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방법을 추천 드린다”면서 “언론장악의 역사를 잊은 정당에게 미래는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포토뉴스
드라마 ‘운명과 분노’로 2년 만에 컴백한 ‘이민정’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