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발암물질 검출된 생활화학제품, 정부 방안 속수무책

환경부 "자체 모니터링에 한계 있어"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3/12 [18:25]

또 발암물질 검출된 생활화학제품, 정부 방안 속수무책

환경부 "자체 모니터링에 한계 있어"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3/12 [18:25]

 

화학물질 포비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생활화학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화학물질 포비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생활화학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환경부 조사결과 위해우려제품 1037개 중 53개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이 중 10개 업체가 생산한 12개 제품은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MIT(메틸이소티아졸리논) 등 제품 내 함유가 금지된 유해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유해물질은 아세트알데하이드, 테트라클로로에틸렌 등 생소한 물질부터 벤젠, PHMB, MIT, PHMG 등 가습기살균제 주요물질까지 다양한 유해물질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피죤의 스프레이피죤 우아한 미모사향’, ‘스프레이피죤 로맨틱로즈향에서는 PHMG가 각 0.00699%, 0.009% 검출됐다.

 

생활화학제품의 유해물질 검출은 지난 달 초 방향제 사건 이후 두 번째다. 매번 비슷한 물질이 방향제, 탈취제, 살균제에서 반복 검출되고 있다. 환경단체는 처벌 수위 강화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미란 환경운동연합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부장은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제조회사와 유통회사에 가해지는 처벌이 미미하다판매 금지조치 이상의 강화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가 판매금지와 전량회수 조치 명령을 내린 이후에도 상점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수두룩하게 발견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환경부에 신고하고 환경부는 검찰에 고발 할 수 있지만 사실 확인이 이뤄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다. 실제 물품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처벌받은 사례도 딱히 없는 실정이다.

 

이에 정 부장은 환경부에서도 예산 부족과 인력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활화학제품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제조사에 대한 재발방지와 규제도 중요하지만 유통·판매사 제재도 이루어져야한다.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환진 환경부 화학제품관리과 과장 역시 자체 모니터링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내놨다.

 

그에 따르면 환경부가 수시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해외로부터 판매·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의 유입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화평법(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생활화학제품 전량을 검사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다.

 

정 과장은 화평법이 2015년부터 시행돼 처음으로 생활화학제품이 관리되기 시작했다. 검사·확인해야 할 제품이 최소 2만 가지가 넘는데다 부처 예산과 인력은 한정되어 있어 일일이 조사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법률이 정한 위해우려제품은 종류만 해도 23가지다. 관련 검사를 총괄하고 있는 환경부와 이를 지켜보고 있는 시민단체도 한계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생활화학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예산 확보와 인력 충원의 필요성에 관한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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