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오인’ 유발한 피죤의 ‘책임 떠넘기기’

‘가습기살균제 성분 CMIT 무함유’ 표시했지만 PHMG 검출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3/16 [11:44]

‘소비자 오인’ 유발한 피죤의 ‘책임 떠넘기기’

‘가습기살균제 성분 CMIT 무함유’ 표시했지만 PHMG 검출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3/16 [11:44]

▲피죤이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검출된 탈취제에 대해 원료업체인 AK켐텍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환경운동연합은 '책임 떠넘기기'라며 비판했다.      ©옥시RB노조 제공

 

피죤 탈취제에서 PHMG가 검출돼 (주)피죤이 원료업체인 AK컴텍에 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책임 떠넘기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16일 환경운동연합은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만을 생산해야 할 피죤이 아직도 잘못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원료 업체 탓으로 돌리는 책임회피의 형태만을 취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제품 내 화학물질에 대해 안전성을 입증할 책임은 원료업체인 AK컴텍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이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최종 완제품으로 구매해 사용하기 때문에 제품 자체의 안전성도 확실히 입증돼야 한다. 그러한 차원에서 오히려 여러 화학물질을 섞어 완제품으로 제조, 판매하는 피죤은 제품 내 화학물질의 안전성 뿐 만 아니라 제품 자체의 안전성도 입증할 책임이 있다. 

 

앞서 피죤은 2016년 말 환경부의 위해우려제품 전수조사 시 환경부에 ‘스프레이 피죤 로맨틱로즈향’, ‘우아한 미모사향’ 제품 관련 PHMG 성분을 누락한 자료를 제출해 정부 안전관리망을 피해간 사실이 확인된 바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업체가 제출한 자료에만 의존한 채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판매를 허가하는 환경부의 느슨한 규제는 물론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부실하게 자료를 제출하거나 아예 허위로 제출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됐고 피죤은 제대로 된 제품의 위해성 분석결과도 공개하지 않은 채 업체 간 책임 소재만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한 피죤은 유해물질 검출 제품에 대해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인체에 해로운 CMIT·MIT 무함유’로 표시 광고했다.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CMIT/MIT’만 있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용어가 생소한 일반 소비자들이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통칭적으로 인식한다는 점을 이용해 소비자가 오인할 여지를 뒀다. 

 

이에 환경운동연합은 “제품을 제조·판매하려는 업체는 제품을 시장에 유통, 판매함에 있어 표시나 광고를 통해 제품의 위험성을 소비자가 정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가습기살균제 성분을 사용하고도 함유하지 않은 것으로 광고하여 소비자를 속인 혐의에 대해 차주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위에 신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penfree@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