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김정태 3연임,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가능했나

국내 비판 敗…외국 ISS 勝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3/23 [20:37]

하나 김정태 3연임,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가능했나

국내 비판 敗…외국 ISS 勝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3/23 [20:37]

논란 끝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됐다. 84.6%의 지지를 받은 김 회장은 자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비공개로 이뤄져 또다른 논란을 만들기도 했다. 보통의 주총은 공개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논란으로 얼룩진 김 회장의 3연임. 과연 어떤 논란이 중심에 있을까.


▲ '반대 의결 촉구'는 하나금융지주 건물 내로 이어졌지만 주주총회가 비공개로 열린 탓에 직접적인 촉구는 진행되지 않았다.     ©문병곤 기자

 

23일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김 회장의 3연임을 반대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김 회장의 3연임을 반대한 4가지 이유

 

공투본이 주장한 4가지 이유는 주주 이익 침해 우려 최순실 금융 부역 채용비리 의혹 언론 매수 혐의이다.

 

▲ 김정태 회장은 여러 논란을 만들었지만, '기어코' 3연임에 성공했다.     ©사진출처=하나금융

 

김 회장 3연임, 폭탄 짊어지기

공투본이 주장한 '주주 이익 침해 우려'란, 결국 주가가 떨어진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김정태 회장의 3연임과 하나금융의 주가는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첫 번째로 김 회장이 연임을 하게 되면,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는 것은 마땅하다. 그리고 평판이 중요한 주식시장에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된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 리스크다.

 

두 번째는 금융당국과의 나쁜 관계가 유지되면, 이득될 것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해 하나금융투자는 UBS 인수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UBS 인수의 적격성 심사에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수과정은 현재 전면 중단된 상태다. 의혹을 가득 안고 있는 김 회장이 3연임을 하게 되면 하나은행의 전면적인 사업 확장 자체가 제동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주가 상승에는 해만 될 뿐이다.

 

여건 조성했다

김 회장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번인 최순실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독일법인장의 승진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

 

작년 94일 김 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재판에 참석해 이상화씨를 은행 본부장급으로 승진시킬 여건을 조성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김 회장은 당시 자기가 정식절차에 따라 올라오면 되는 것이고, 안 되면 안 되지만 어차피 진행돼야 할 상황인데 요 때 같이 해서 하면 더 편하지 않냐며 어쩔 수 없지만 승진 여건을 만들었다고 진술한 것이다.

 

친동생과 조카

김 회장은 현재 친동생과 조카의 채용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은행 행우회의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김 회장 동생이 2006년 입사해 정년을 넘긴 현재까지도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또한 김 회장의 조카도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해 2005년 정규직 전환 후 현재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김 회장의 가족채용 과정에 또 다른 비리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2억 줄게, 내려

지난 130일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는 하나금융이 비판적인 언론을 매수하려 한 의혹이 있다며 김 회장을 김영란법 및 은행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지난 해 11월 회장직 3연임 도전을 앞둔 김 회장은 자신의 비리 의혹을 단독 보도한 매체와 기자에게 2억원과 계열사 임원 자리를 제안하며 보도 중단 및 기사 삭제를 요구한 의혹이 있다.

 

 

▲ 김정태 회장의 3연임에는 ISS의 찬성 의견이 힘이 컸다.    ©주간현대

 

 

3연임은 어떻게 가능했나.

3연임을 앞두고 국내의 분위기는 대체로 반대였다. 국내 영향력 있는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해 반대권고를 낸 바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도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외국의 눈이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김 회장의 연임을 찬성한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ISS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융당국과의 갈등 상황은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주들의 마음을 굳힌 것이 바로 이 찬성 의견이다.

 

금융노조 하나은행 지부의 윤준호 정책국장은 23<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역시 ISS의 힘이 컸다하나금융의 70%가 외국지분이다라고 밝혔다. 외국 주주의 입장에선 ISS의 의견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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