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노조 브레이커' 흥국저축은행 대표이사…의혹 투성이

노조 편가르기‧왕따‧표적감사 등 의혹

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3/28 [17:52]

자칭 '노조 브레이커' 흥국저축은행 대표이사…의혹 투성이

노조 편가르기‧왕따‧표적감사 등 의혹

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3/28 [17:52]

 왜 최봉제씨는 업무시간 10분 전에 5분 동안 외친 구호 때문에 업무방해라는 이유로 징계를 받아야 했을까. 회사가 직원에게 업무방해를 따지는 아이러니가 현재 흥국저축은행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는 모두 한 사람의 등장에서 시작했다. 공공연하게 스스로를 ‘노조브레이커’라고 칭한 한상학 흥국저축은행 대표이사다.


 

▲ 흥국저축은행은 본사가 부산에 있는 2여명 규모의 은행이다.    ©흥국저축은행 홈페이지

부산에 있는 흥국저축은행의 직원은 총 25명으로 그리 많지 않은 인원이다. 요즘 초등학교 한 반이 20여명이라니 회사 하나가 그쯤 되는 것이다.

 

회사의 규모가 작아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 인베스터유나이티드가 회사를인수하고 직원의 30%가 구조조정을 당한 시점이다. 20%에 달하는 임금삭감에도  직원들은 버텨야 했다.

 

그리고 이쯤부터 17명의 노동조합원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 한상학 대표이사는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한 인베스터유나이티드에서도 대표이사였다.     © 38 커뮤니케이션 홈페이지 캡쳐

 

노조 브레이커

2015년 흥국저축은행을 인수한 인베스터유나이티드는 한상학 당시 대표이사를 흥국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내려보낸다.

 

그리고 한상학 대표이사는 2013년 오투 저축은행에서 함께 이사로 지냈던 전병진 현 전무이사를 흥국저축은행으로 데리고 온다. 

 

공공연하게 자신들을 ‘노조 브레이커’라고 칭하던 이 둘은  흥국저축은행에 있던 노조를 없애는 일에도 서슴치 않았다.

 

인수 당시 회사는 전체 직원 21명 중 7명을 명예퇴직을 명분으로 구조조정 했는데, 이들은 모두 노동조합 간부를 지낸 직원이거나 조합원이었다.

 

회사는 ‘노조없애기’를 위해 ‘편가르기’까지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노동조합원 중 3명이 갑자기 진급되고 그들은 조합을 탈퇴했기 때문이다. 이 일이 회사 상부의 명령을 통해 이뤄진 일이라면 이들은 마치 영화에서 볼 법한 ‘정치질’이자 ‘편가르기’를 한 것이다. 

 

▲ 27일 오전 부산 흥국저축은행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회사가 조합원 전원에 대해 표적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쳐

 

표적감사와 왕따

지난 27일 민주노총 부산지부는 기자회견을 열고 흥국저축은행이 조합원 전원에 대해 표적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해, 현재 합당한 쟁의행위 권한을 갖고 있음에도 흥국저축은행은 사내에서 구호를 외쳤다는 이유로 노조위원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기 때문이다.

 

지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회사는 최봉제 지부장에게 "28일 인사위에 참석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흥국저축은행은 당시 최 지부장이 대표이사 퇴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친 것이 업무방해와 직장질서 문란행위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같은 표적감시 뿐 아니라 흥국저축은행은 노조원에 대한 ‘왕따’행위도 서슴치 않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은 “회사가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인센티브를 차별지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가 어떤 ‘지침’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를 식당에서 보기만 해도 직원들은 주문을 취소하고 나가거나 인사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회사 상부가 법인카드를 사용해 공금으로 직원들에게 술을 사주며 이간질한 것 같다”며 회사를 의심하기도 했다.

 

▲ 경력직 채용비리 의혹이 있던 2016년도에도 흥국저축은행은 경력직 공개채용을 올렸었다.     © 인크루트 홈페이지 캡쳐

 

채용비리 의혹

흥국저축은행 노조 측은 28일 <주간현대>와의 통화에서 채용비리 의혹까지 말했다.

 

흥국저축은행은 저축은행으로서 불가능에 가까운 서울지점을 내면서 7명의 경력직 직원들을 새로 모집했다. 묘하게도 이 7명들은 솔로몬‧오투 저축은행 출신들이었다. 

 

노조 측은 이 7명이 한상학 대표이사와 최병진 상무이사가 데려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 대표이사는 인베스터유나이티드가 오투저축은행에을 인수하면서 그곳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적이 있다. 최 상무이사 또한 솔로몬 저축은행에서 근무한 바가 있다.

 

분명 흥국저축은행은 매년 공개채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뽑을 사람을 미리 정해놓았다는 의혹이 나온다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특혜 채용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 현재 흥국저축은행에서 이사직을 맡고 있는 한상학,전병진,최병진 이 3명은 모두 오투저축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 오투 저축은행 홈페이지 캡쳐

 

외혹투성이

노조 측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여는 동안 한 대표이사는 부산지역 저축은행 대표이사들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는 의혹까지 내놓았다.

 

현재 한 대표이사에 대한 의혹은 점점 불거지고 있지만, 회사 상부는 아무런 해결 의지 없이 그저 덮기만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저축은행법을 무시하고 본점인 부산에서 벗어나 서울에 까지 지점설치가 가능했는지도 의혹거리이다. 

 

이 같이 쌓인 의혹들에 대해 흥국저축은행은 확실한 해명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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