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모두 떠났다, 모두 돌아왔다…‘소울워커’

‘망한 게임’ 평가 받던 ‘소울워커’ 꾸준한 발전이 이뤄낸 기적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3/28 [18:22]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어떤 게임이 있습니다핵심 개발자들이 게임을 만들다 떠나는 일이 두 번, 그로 인해 2011년 처음 개발시작을 알린 게임이 오픈에 이르기까지 6년이나 걸렸죠. 심지어 국내 개발사가 제작한 게임을 퍼블리싱 계약 문제로 해외에서 먼저 오픈해야 했습니다.

 

해외 오픈 당시 많은 호평을 들었던 어떤 게임’, ‘소울워커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큰 기대를 받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국내출시 당시 한국 서버를 본 서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죠. 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있던 플레이어들이 국내 오픈 이후 마주친 현실은 지나친 과금 유도. 해외보다 기본적으로 10배 가까이 늘어난 게임 내 물품 가격이였죠.

 

게다가 과금 유도뿐 아니라 해외서버에 비해 차별적인 대우도 밝혀졌습니다. 해외에 기본 제공되는 콘텐츠가 국내에 제공되지 않는 등 한국 서버 차별문제가 불거졌죠. 내수차별에 지친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 산재한 버그와 단순 반복을 계속 해야 하는 게임성도 문제가 있는 상황인데, 이렇게 차별당할 바엔 다른 게임을 하겠다라며 등을 돌리고 떠나버렸죠.

 

소울워커의 인기는 하루가 다르게 떨어졌습니다. 오픈 첫 주, 10위권에 안착했던 게임 순위가 1주 만에 2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그 후 몇 달 되지 않아 아예 순위권에 집계도 안 될 정도였죠.

 

결국 퍼블리싱을 담당하던 스마일게이트는 게임 개발사 라이언게임즈가 바라는 운영 방향에 맞춰 지원을 돕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커뮤니티에서 게임이 망해가는 수순을 밟고 있다조만간 서비스 종료를 할 것 같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말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한 게임 팬은 소울워커가 다시 살아날 확률은 길가다가 유성에 맞을 확률이라는 글도 작성했죠.

 

라이언게임즈는 모두가 안 된다고 판단한 일에서 손을 떼지 못 했습니다. 어렵게 세상에 내보낸 작품을 포기할 순 없었기 때문이죠. 개발팀은 얼마 남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위해 간담회를 개최하고 플레이어들의 불만사항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오류를 고쳐나갔습니다. 이에 퍼블리싱 담당 스마일게이트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며 회생을 위해 노력했죠.

 

하지만 실망감이 컸기 때문일까요? 아무리 문제를 고쳐도 이미 떠난 플레이어들의 마음은 돌아올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끝까지 남아있던 플레이어 중 한명은 길드 메시지에 모두가 떠났다라는 문구를 남기고 가슴 아파 했죠.

  

▲ 유저 증가율 700%. 플레이어들이 돌아오자 기쁨에 겨워 춤을 추는 소울워커 개발팀. <사진제공=소울워커팀 페이스북 갈무리>  

 

외양간을 고쳤더니 소가 돌아오다, 남았던 소들이 외양간을 꾸미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중요한 실수를 저지르고 수습을 해봤자 늦으니 미리 잘해라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죠. 라이언게임즈가 소울워커의 문제점을 하나씩 고치고 있을 때 많은 게임 플레이어들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비판 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언게임즈가 우직하게 고쳐낸 외양간에 소들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게임들에서 메갈리아일러스트레이터 논란이 점화 될 때 한창 외양간을 고쳐놓고 내실을 다지던 소울워커운영사와 제작사가 현명한 판단을 통해 빠른 입장발표, 일러스트 교체 등 해결책을 제시했기 때문이죠.

 

이 때 다른 게임에서 문제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의견을 묵살하는 등 지지부진한 반응을 보인데 실망감을 느끼던 플레이어들은 다시 소울워커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소울워커에 남아있던 플레이어들은 큰 실망감에 길을 잃은 타 게임 플레이어들에게 적극적인 애정공세를 펼쳤죠.

 

점점 입소문이 퍼지며 부서진 외양간에 실망했던 소울워커 플레이어들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돌아와 확인하고 더 발전했다고 평가하는 등 더 나아진 소울워커를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소울워커는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PC게임 일간검색어 3위를 차지하는 등 부활을 이뤄냈습니다. 결국 길가다가 유성에 맞을 확률이 실현된 것이죠. 남아있던 기존 플레이어들은 동시 접속자 수가 늘어나자 기쁨에 겨워 초보 유저들을 도와주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과도한 도움에 소매치기가 아니라 소매넣기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소울워커의 메인화면     © 주간현대

▲ 소울워커 캐릭터 선택창     © 주간현대

 

제작사와 플레이어의 애정이 결합된 소울워커

소울워커는 각각 검, 권총, , 기타, 해머, 격투술을 사용하는 특색 있는 6개의 캐릭터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 해 나갈 수 있습니다.

  

▲ 시작 영상, 왜 ‘세기말 액션 RPG’인지 이유를 알 수 있다.     © 주간현대

 

소울워커를 시작하는 순간 들을 수 있는 배경음악은 정말 공들인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카툰형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커스텀 할 수 있습니다. 또 캐릭터에 맞춰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이질감 없게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시작 영상은 왜 소울워커가 세기말 액션 RPG’인지 확연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 튜토리얼부터 느낄 수 있는 화려한 전투와 타격감     © 주간현대

 

튜토리얼을 시작하면 기본 조작법과 전투법을 알려줍니다. 튜토리얼 동선은 여타 게임과 다를 바가 없지만 방금 시작한 플레이어의 방금 생성한 캐릭터가 어마어마한 타격감을 제공합니다. 한 번에 몰려나오는 몬스터를 몰아서 잡는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 주인공 캐릭터의 생각을 상황에 맞는 퀘스트를 통해 볼 수 있다.     © 주간현대

 

미리 보는 결론: 액션게임 다운 난이도, 액션게임 같지 않은 넓은 세계관.

 

소울워커는 자칫 액션에 집중해 부족할 수 있는 스토리도 충분히 잘 살렸습니다. 각각의 인물들이 각자 사정과, 이유를 제시하며 상황에 맞는 던전 클리어를 부탁하는 등 넓은 세계관과 이야기를 준비했죠. 또 한 스테이지에 국한되는 퀘스트가 아닌 여러 스테이지에서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눈에 띕니다.

  

▲ 첫 스테이지 보스가 다른 액션게임과 다르게 너무 무섭다.     © 주간현대

 

액션게임 다운 난이도도 명품입니다. 첫 스테이지는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여타 게임들과 다르게 잠시라도 방심하면 죽고 마는 난이도를 보여줍니다. 캐릭터의 체력이 2000인데 보스에게 한 대 맞을 때마다 700~800의 체력이 소모되는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온갖 스킬을 활용하고 공격을 회피하며 보스를 잡아야 합니다.

  

▲ 포션을 애용하고 모든 스킬을 활용해야 보스를 처치할 수 있다.     © 주간현대

 

대부분 액션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겐 쉬운 게임보다 어려운 게임이 더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합니다. 첫 스테이지에서 이렇게 당황했는데, 더 높은 스테이지는 어떤 어려움이 있을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 무료로 받은 코스튬을 장착했다. 마을의 배경이 세기 말 답지 않게 아름답다.     © 주간현대

 

걱정하지 마라. 당신들이 걸어온 길은 헛되지 않았다.

기존 플레이어들은 기쁨과 함께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입소문을 통해 들어온 초보 플레이어들이 반짝하는 인기가 사라지는 순간 모두 떠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 갈까봐 걱정하는 것이죠. 한 플레이어는 정말 기쁘다. 근데 당장의 기쁨이 더 큰 아픔이 될까봐 그게 더 무섭다라는 글도 남겼습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수많은 아픔을 버텨낸 개발팀과 기존 플레이어들은 앞으로 어떤 문제가 닥쳐도 잘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최근 소울워커에 대한 평가로 제자리에 있었더니 경쟁작이 알아서 넘어지고 1등이 됐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동의하지 않습니다. 소울워커는 제자리에 있었던 적이 없습니다. 꾸준히 앞으로 달렸고 발전을 거듭했죠. 이번에도 또 한걸음 달려 나갔기 때문에 성공을 이뤘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떠났다라고 써져 있던 길드메시지는 최근 업데이트 됐습니다.

 

모두가 돌아왔다

 

<소울워커>

PC / MORPG

별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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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팜 18/03/29 [00:49] 수정 삭제  
  그냥 응원차 들렸는데 나가는 문이 없더군요. 아니 나갈문을 안찾아서 그런거같습니다. 재미쩡..
ㅇㅇㅇ 18/03/29 [04:28] 수정 삭제  
  이런 배경이 있었군요.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유저가 먼저다 18/03/29 [09:46] 수정 삭제  
  기회를 잘 잡아서 좋은 결과를 얻어내길 바랍니다. 소울워커 화이팅! 저도 캐릭터 만들어서 어제부터 시작했습니다.
한삼 18/03/29 [10:54] 수정 삭제  
  개꿀띠
F.LE 18/03/29 [18:04] 수정 삭제  
  기사 잘 읽었습니다. 여러 상황을 이해가 가기 쉽게, 잘 정리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덕분에 자세한 상황이 더욱 잘 이해되는 것 같습니다.
ㅇㅇㅇ 18/04/12 [18:27] 수정 삭제  
  성지 순례왔습니다 소워 흥하게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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