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 걱정된다면 물을 자주 마셔라”

오후 3시, 더 지독해지는 입 냄새의 원인과 퇴치법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8/04/09 [08:34]

“입 냄새 걱정된다면 물을 자주 마셔라”

오후 3시, 더 지독해지는 입 냄새의 원인과 퇴치법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4/09 [08:34]

현대의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입 냄새는 오래된 고민거리로 남아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하루 동안 섭취하는 음식물, 간식, 커피, 담배 등 입 냄새를 유발하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또한 과도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 사람관계로 인한 스트레스 등으로 생기는 각종 위장질환 등은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입 냄새 유발 요인이 많아지면서 편의점이나 약국에서는 입 냄새 제거에 유용한 가글 제품이 다양하게 나와 있다. 이는 현대인들이 입 냄새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인들 중 자신에게서 입냄새가 난다고 생각하는 가성구취인이 70~80%에 이른다고 한다. 이에 비해 실제로 구취가 나는 진성구취인은 20~30% 정도다. 이러한 구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는 오래전부터 고민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한의학 박사 김대복이 최근 펴낸 <오후 3시의 입 냄새>(다음생각)를 바탕으로 입 냄새의 원인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입 안 건조하면 맑은 침 흐르지 못해 사막화하고 구취 초래

 

구강에 수시로 수분 공급하면 맑은 침 흘러 입 냄새 사라져

 

▲ 20년 넘게 입 냄새 연구에 매달려온 한의학 박사 김대복은 그간의 치료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한 달 안에 입 냄새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제공=Pixabay>     © 주간현대

 

직장인 7년차 김모(35)씨는 평소 야식을 즐긴다. 업무가 바쁠 때는 식사를 거르는 경우도 많았으며, 역류성식도염으로 1년에 두세 번 약을 먹기도 한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다른 이들이 자신과 대화 나누는 걸 피하는 듯한 인상을 받기 시작했다. 알게 모르게 회사 실적도 안 좋아져 고민이 많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입 냄새가 심하다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 예전보다 입안이 텁텁하고 건조해진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자신의 입안에서 비릿한 구취가 심하게 난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바로 치과를 찾아가 의사와 상담도 해보았지만 별 문제가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난감함에 입냄새 나는 이유와 입냄새 제거법도 찾아보고, 목캔디, , 구강청결제 등도 항상 지니고 다녔으며, 구강건조증을 줄이기 위해 하루 2리터 이상씩 물을 마시기도 했다.

 

불안한 마음에 두 손을 입에 대고 입냄새 자가진단을 수시로 해보기도 했다. 또 병원에서 구취측정과 구취검사는 물론 위내시경도 했지만, 입냄새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사실 현대인의 절반은 입 냄새에 예민하다고 한다. 김씨처럼 구취가 심한 사람은 타인에게 불쾌감을 줘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입 냄새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예외가 없다고 한다.

 

구취의 제1 원인은 타액

20년 넘게 입 냄새 연구에 매달려온 한의학 박사 김대복은 그동안의 치료 경험과 학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누구나 한 달 안에 입 냄새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입냄새는 초기에 자각하기 어렵고, 단순히 구강 내 박테리아 증식과 같은 단순한 청결 문제로만 생각하다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많다.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는 매핵기나 신물이 자주 올라오는 역류성식도염, 소화가 제대로 안 되어 내부 노폐물이 쌓이는 만성 소화불량도 구취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처럼 코 속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세균 번식이 왕성해 지면서 치즈 썩는 듯한 악취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입냄새 제거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내부적인 원인을 찾아 고치는 치료 방법이 필요하다.”

 

혜은당클린한의원을 운영하는 김 박사는 구취는 인간의 질병이며 문화라면서 그래서 한의학과 서양의학, 인문학으로 풀어야 보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그는 입 냄새를 인문학적으로 보고, <동의보감>을 비롯한 다양한 원전, 선각자들의 진료, 서양의학의 과학성에서 원리를 찾으려고 애썼다. 또 많은 환자의 다양한 스펙트럼, 한의학의 전신적인 치료효과를 임상경험으로 확인했다.

 

김 박사는 이러한 연구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구취의 제1 원인은 타액이라고 지목한 뒤 사람의 침에는 입냄새 없애는 침과 구취를 일으키는 타액이 있다고 설명한다.

 

사람이 입 밖으로 뱉어내는 침은 여러 가지 혼합물이다. 표피세포나 타액소체 등 다양한 게 녹아 있어 혼탁하다고 여길 수 있다. 그러나 신선하고 불순물 없는 침은 깨끗하다. 또 건강유타액으로 불리는 침의 기능은 다양하다. 먼저, 맛을 느끼게 하고, 음식물을 부드럽게 한다. 또 효소 분해로 소화 작용을 한다. 내분비 기능을 좋게 하고, 호르몬과 호르몬 유사물질을 생산한다. 항상성을 유지하게 하고, 혈액응고와 상처치유에도 관여한다. 면역력을 좋게 하는 윤할유 역할도 한다. 여러 기능은 타액 속에 포함된 성분들 덕분이다.

 

이 성분들은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입 안의 점막 보호, 청결 유지, 항균·정화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이 같은 기능이 원활할수록 입냄새 요인이 줄어든다. 타액은 구취를 억제하는 주요한 기능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침은 냄새 생성과 제거를 함께한다. 맑은 침은 냄새를 없애는 데 효과적인데 비해 끈적끈적한 타액은 구취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타액은 구취를 일으키는 아미노산과 황의 주요한 공급원이다. 무색·무미·무취인 침에는 끈적한 당 단백질인 뮤신 성분이 들어 있다.”

 

그렇다면 입 냄새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이고, 구취를 몰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김 박사는 침의 끈적함이 강할수록 입 냄새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면서 타액의 끈적거림은 이하선 기능 저하와 관련이 깊다고 설명한다.

 

끈적거리는 침이 입 안에 있으면 입냄새를 키울 수 있다. 삼킨 후 입안에 남은 침은 대개 뮤신 성분이 진한 것이다. 이 침을 오래 머금으면 구취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또 맑은 침은 잘 삼켜지는 데 비해 끈적한 침은 입안에 남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한다. 말을 하면 끈적한 타액이 거품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침이 순환을 잘 하면 입 냄새도 사라진다. 입 안의 침이 잘 돌면 구취가 제거되고, 진한 타액이 정체해 있으면 입냄새를 유발한다.”

 

김 박사는 맑은 침이 자연스럽게 샘솟게 하는 방법으로는 마음 안정이 최고라고 강조한다.

심신이 포근하면 부교감 신경이 자극된다. 반면 긴장하고 불안하면 교감신경이 작동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입안의 맑은 침이 잘 흐르지 않는다. 따라서 마음을 여유 있게 하고, 입안의 침샘을 자극하는 혀와 볼 운동도 생활화하면 좋다. 그런 다음,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입으로 숨을 쉬면 타액이 쉽게 마른다. 입안의 사막화는 맑은 침을 흐르지 않게 한다. 또한 입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한다. 물을 적게 마시면 입이 마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수시로 구강에 수분을 공급하면 맑은 침이 계속 흐를 여건이 된다, 이 같은 세 가지를 생활속에서 실천하면 입냄새를 상당부분 사라지게 된다.”

 

구취 쫓는 궁지고와 익지인

(why) 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어떻게(how)이다. 구취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절실한 것은 입 냄새의 원인보다는 치료법이다. 원인 탐색은 치료방법을 얻기 위함이다. 김 박사는 20년 이상 구취를 연구하고 치료해온 의사 입장에서 구취인에게 꼭 도움 되는 것을 생각했고, <동의보감>을 바탕으로 입 냄새에 좋은 처방도 제시한다.

 

가슴의 허화(虛火)와 울열(鬱熱)에 의한 구취, 즉 심한 스트레스에 의한 입 냄새에는 궁지고를 쓴다. 가슴에 몰린 열기(熱氣)가 입으로 올라올 때 입 냄새가 나는데, 궁지고가 이를 잡아준다. 기름진 음식을 섭취한 후 숨쉴 때 나는 비린내에는 가감사백산을 쓰고, 고기를 많이 먹어 나는 입냄새는 신공환으로 다스린다. 피고름이 나오는 폐옹(肺癰)의 역겨운 냄새는 소풍산을 처방한다. 심기(心氣)가 부족해서 나는 입 냄새에는 익지인을 쓴다. 신장의 이상으로 오는 구취에도 생강과 식물인 익지의 익은 열매를 말려서 쓰면 좋다.”

 


 

 

생활습관으로 입 냄새 예방하는 법

1. 몸을 청결하게 한다.

2. 운동을 한다.

3. 물을 자주 마신다.

4. 술을 적게 마신다.

5. 휴식을 충분히 취한다.

6. 규칙적인 아침 식사를 한다.

7. 혀를 닦는다.

8. 고섬유질 식사를 한다.

9.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10. 수면은 반듯하게 누워서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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