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통신시스템 ‘먹통’…‘재발방지’ 나서야 하는 이유

5G ‘초연결 시대’ 앞두고 ‘통신 안정성’ 불안…문제 있어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4/09 [17:37]

SK 통신시스템 ‘먹통’…‘재발방지’ 나서야 하는 이유

5G ‘초연결 시대’ 앞두고 ‘통신 안정성’ 불안…문제 있어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4/09 [17:37]

지난 6일 오후 3시 17분부터 5시 48분까지 SK텔레콤의 전국적인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전화는 ‘먹통’이었고 일부 사용자들은 문자마저 불가능 했다. 이 사태를 두고 5G시대를 앞둔 ‘SK 통신 안정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이번 통신장애 사태는 지난 2014년 5시간 40분 통신장애, 2017년 T맵 접속장애가 2시간 동안 발생한 이후 세 번째다. <편집자주>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 먹통' 사태를 일으킨 SK. 브랜드 이미지에 적지 않은 손실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SKT 제공

 

지난 6일 발생한 통신장애 사태는 LTE HD용 보이스 장비 오류로 알려졌다. VoLTE(음성 LTE)로 전달돼야 할 HD 보이스가 장비 오류를 일으켰다. HD 보이스가 LTE망으로 전달되지 못한 채 주파수 대역폭이 좁은 서킷방식 3G망으로 전환되면서 통신신호가 몰려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이 밝힌 장애시간은 총 2시간 31분이지만 고객들이 체감한 시간은 이 보다 길었다.장애 발생 시점부터 시스템 복구, 그리고 해당 시간 동안 처리되지 못한 작업이 해소되는데 시간이 추가로 걸렸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등에서 3시간 넘게 장애가 이어졌다고 주장하는 고객도 있었다. 이날 퀵서비스나 대리기사처럼 통신 서비스로 영업활동을 하는 이용자들은 피해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건 이후 SK텔레콤은 T월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빠른 시일 안에 적극적인 보상이 이뤄지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보상 수준은 약관과 별도로 장애 피해 고객 730만 명에게 실납부 월정액의 2일치로 결정됐다. 

 

4만~6만원 대 요금제 이용자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이 부담해야 할 보상금 총액은 200억~300억 가량에 달한다. 보상 대상에는 발신 뿐 아니라 수신 실패도 해당하며 시스템이 복구된 오후 5시 48분 이후 문자나 메시지 장애를 한 번 이상 겪었다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사고 이후 SK텔레콤은 “발빠른 대책을 내놨다”는 평을 들을 순 있었지만 이통 3사가 5G 시대를 목표로 상용화를 홍보하고 있는 시점에서 ‘안정성 문제’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잦은 통신 장애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있는 LTE 통신망 관리나 잘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내년 상용화를 앞둔 5G 기술은 커넥티드, 자율 주행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할 경우 대형 사고로도 직결될 수 있어 ‘통신망 안정성’이 주요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은 피겨여왕 김연아‧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선수를 앞세워 속도‧안정성‧보안 등 5G 핵심 속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LTE(4G)에서 안정성 문제가 나타나면서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이 있을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동통신사들이 내년 상용화를 예고하고 있는 5G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차는 특히 ‘통신 안정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초저지연속도를 장점으로 내세운 5G통신망을 활용하는 자율주행차는 통신 장애가 발생할 경우 운전시스템 문제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앞으로 통신장애 피해는 지금보다 더 크고 심각하게 나타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통신장애 재발방지에 더욱 힘써야한다”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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