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비서관' 출신 김유찬, 이명박 비리 다시 폭로 막후

“MB는 대통령직을 뇌물 수금 자리로 착각”

정아임 기자 | 기사입력 2018/04/12 [13:57]

“애당초 MB는 돈과 출세에 환장한 사람” “다 내려놓으시라”
“선거 때 불법이든 합법이든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

 

▲ MB의 비리 의혹을 2007년 세상에 처음 폭로했던, 한때 MB 비서관이자 <이명박 리포트>의 저자 김유찬씨.     ©주간현대

 

2018년 상반기 가장 인상 깊었던 뉴스를 꼽으라고 하면 ‘MB 구속’을 첫 손가락에 꼽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올해 초 이명박 전 대통령(이하 MB)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와 관련해 “다스 주인은 누구입니까?”라고 묻는 것이 유행어처럼 번지기도 했다, 이후 MB와 관련된 의혹들이 고구마 줄기처럼 달려 나오는 등 그의 비리 행각이 샅샅이 파헤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MB의 비리 의혹을 세상에 처음 폭로했던, 한때 MB 비서관이자 <이명박 리포트>의 저자 김유찬씨도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김씨는 최근 언론과 잇따라 인터뷰를 갖고 “MB는 대통령직을 뇌물 수금 자리로 착각” “돈·출세에 환장한 천박한 사람” 이라고 말하는 등 폭로의 선봉에 서고 있다. 김씨의 MB 비리 및 의혹 관련 언론 인터뷰 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 <이명박 리포트> 출판 후 압박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관이었던 김유찬씨는 2007년 <이명박 리포트>를 출판했다. 이를 통해 MB의 비리 및 의혹을 세상에 처음 폭로했다. 200만 원에 7년 동안 일한 운전기사를 다음날 해고한 사건, MB의 여자관계, 부정선거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그는 책을 출판한 후 압박을 받기 시작했고 책은 의문의 품절사태가 빚어졌다고 한다. 결국 허위사실 유포죄와 명예훼손으로 2007년 8월 10일 구속돼 영어의 생활을 하다 444일 후인 2008년 10월28일 출소했다.


현재는 김씨는 해외 지역에서 외자 도입 업부 관련 사업을 약 15년간 진행 중이다. 그런 그가 지난 4월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MB 비리 의혹 관련 책을 출판한 후 정치적인 이유로 감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11일 구속기소된 MB에 대해 “애당초 MB는 돈과 출세에 환장한 천박한 그런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다 내려놓으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씨는 “어떤 유명한 법조인이 만나고 싶다는 전갈이 왔다. 당시 이명박 의원 시절 조직부장 출신이셨던 주종탁 부장과 동행해서 그 자리에 갔다”면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낯이 익은 분이었다. 1996년 선거 위반 당시, 서울중앙지검의 최고 지위에 있었던 최환 지검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일면식도 없는 분인데 만나자는 요청에 갔더니 반갑게 맞이하면서 ‘김 동지 요즘 고생이 많다’고 손을 붙들었다”면서 “지금 서울 검찰청에 중앙지검에 친이계 쪽의 인사들이 엄청난 압박을 가한다. 김 동지가 험한 꼴을 당하게 될 것 같다” 덧붙였다.


그러면서 “압박 정도가 아니라 ‘김유찬이 잡아들여라’, ‘지금 다 된 밥에 코 빠뜨리는 친구니까 무조건 잡아들여서 입을 열지 못하게 하라”면서 “이런 취지로 정치권(친이계 쪽)으로부터 자기 후배들이 달달달 볶여서 도저히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 돈과 MB
김씨는 MB가 국회의원시절부터 돈과 관련해서라면 “불법이든 합법이든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그는 “당시(15대 국회의원이던 1990년대)에 정치를 배우기 위해서 30대 중반에 여의도 문을 두드렸고 첫 인연이 된 사람이 MB였다. 처음 면접 볼 때 MB가 저한테 ‘같이 크자’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여 동안 같이 기획단 업무를 하면서 돈의 흐름을 알게 됐다. 선거기간에 어마어마한 돈들을 투입한다. 불법이든 합법이든 돈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한다”면서 “예를 들어 전수조사. 전화 홍보를 가장한 지지를 유도하는 건 다 불법이지만 유급으로 일당 얼마씩 주고 아줌마부대, 그리고 홍보원들은 ‘자원봉사’로 일했다. 그러니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라고 말을 이었다.


김씨는 “당시 ‘명박사랑’이니 무슨 사랑이니 해서 많은 사조직이 있지 않았나” “사조직들 다 돈이다. 99.9%는 그렇다. 누가 MB가 사랑스럽고 존경스러워 모이나?”라고 덧붙였다.

 

▼ 그 많은 돈은 어디서?
김씨는 “대부기공. 지금의 다스다. 그 당시 제 손으로 전한 돈만 해도 한 13억 정도가 된다”면서 “선거운동 기간에는 하루에 적게 들어야 몇 억 단위씩 계속 들어갔다. 기자들 관리, 접대, 촌지 등 까지 하는 데 월 한 4000만 원씩 제가 결제를 했으니까 다른 건 불문가지”고 말했다. 


이어 “당시 돈을 다스로부터 배달해 줬던 사람이 이 모 비서관이었다. 그분을 통해 다스의 대주주인 김재정에게 MB가 전화해서 ‘1,2,3억 보내라’하면 돈을 다발로 현금으로 수송을 했다”면서 “그렇게 수송을 해서 지구당, 기획단에 풀고. 그게 일상적인 업무였다”고 밝혔다.

 

▼ 다스는 누구의 것?
이어 김씨는 “이미 1996년 종로 부정선거 때부터 참모들한테 다스, 대부기공은 MB 거라는 게 아주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면서 “누가 얘기 안 해도 당연히 MB 걸로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재정의 부인이 당시 사무국장의 여동생이다. 권 국장이 푸념식으로 하신 말씀이 ‘내가 만약에 내 여동생이 전국에 펼쳐져 있는 수많은 땅, 다스의 대주주면 얼마나 좋겠나. 내 동생이 그렇게 부자면 얼마나 좋겠냐.’ 그런 얘기를 했다”면서 “그러니까 그 당시에 이미 내부에서는 다스, 대부기공은 당연히 MB의 것이었다”고 이같이 말했다. 


또한 그는 MB가 자신에 대한 검찰수사와 관련해 줄기차게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에 대해 “스님한테 돈 뜯어내고, 다스는 자기 게 아니라고 끝까지 (우긴다). 이런 표현은 좀 죄송하지만 대통령씩이나 하신 분이 닭발, 오리발을 계속 내밀고 있다”며 “그게 어떻게 정치보복인가? 그것은 뿌린 대로 본인이 거둔 거다. 뿌린 대로…”라고 일침을 놓았다.

 

▼ “2007년 주장은 분명한 팩트”
<세계일보>도 ‘단독 인터뷰’이란 어깨를 걸고 MB의 비리를 까발리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매체는 4월12일 ‘추적 스토리-이명박 첫 고발자 김유찬 인터뷰’라는 제목 아래 “이명박, 법정 위증교사는 팩트…친이 공격·측근 위증으로 벗어났다” “회유 비서, MB에 수시보고…2007년엔 친이계 내세워 위증교사 없는 것 만들어” “김유찬이 주장하는 ‘이명박 위증교사’ 전후엔 무슨 일이” “마대자루 자금사용·불법 사무실·전화부대…김유찬이 밝힌 1996년 불법선거 실태” 등의 기사를 폭풍처럼 쏟아냈다.


“2년간의 재판으로 지칠 대로 지쳤고…장기 실직 상태로 가정은 이미 엉망진창이 돼 있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의 궁박한 상황을 최대한 이용했다. 생활비 지원을 명목으로 목줄을 좼다. 나는 양심을 파는 대가로 이 전 대통령 측이 건네는 생활비로 목에 풀칠하며 재판 과정을 무기력하게 지냈다. 이 전 대통령은 돈의 힘으로 모든 진실을 틀어막았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1996년부터 2년여간 재판을 받으며 MB 측의 ‘유혹’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는 것.


김씨는 <세계일보>와 이메일 및 전화 통화를 통해 MB가 재판 과정에서 거액을 주고 위증을 교사했고 실제 중요한 위증도 이뤄졌다는 자신의 2007년 주장은 “분명한 사실(fact)”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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