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아이콘’ 이정희, 그는 누구인가?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 파문으로 한 순간에 ‘훅’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3/02/04 [11:40]

‘진보의 아이콘’ 이정희, 그는 누구인가?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 파문으로 한 순간에 ‘훅’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3/02/04 [11:40]
 
[주간현대=이동림 기자] 지난 대선 TV토론회에서의 ‘박근혜 저격수’로 주목을 끈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선후보는 ‘진보’ 또는 ‘종북’의 아이콘으로 꼽힌다. 지난해 당 비례대표 부정 선거 파문이 불거지기 전까지 이 전 후보는 대중적 이미지를 지닌 몇 안 되는 진보 정치인이었다. 2008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해 2010년 당 대표 자리에 오르며 ‘뚝심’ 있는 여성정치인으로서 이미지를 굳혔다.

이 전 후보를 두고 “박근혜 당선자 못지않은 야권의 거물로 성장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돌 만큼 정직, 원칙, 강단, 성실이 그의 이미지였다. 이 전 후보는 서울 봉천동 달동네에서 두부를 만들어 생계를 꾸린 아버지 밑에서 평범하게 자랐다.

이 전 후보를 따라다니는 ‘학력고사 수석’ 꼬리표는 1987년 달았다. 서문여고 2학년 때까지 전교 10등 안팎의 성적을 유지하던 그는 3학년이 되면서 공부에 몰입한 결과, 그해 대학입학학력고사에서 인문계 전국 여자 수석을 차지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 87학번으로 입학했다.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며 대학 3학년 때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이듬해 서울대 총여학생회장이 됐다. 1992년 윤금이씨가 주한미군에 살해된 사건이 벌어지자 변호사가 돼 해법을 찾고 싶다면서 대학 졸업 후 사법시험을 준비하기에 이른다.

이 전 후보는 2007년 3월 민주노동당에 입당하면서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4월 치러진 18대 총선 때 비례대표 3번 공천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고, 그 후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이 전 공동대표는 2010년 헌정사상 최연소 여성 당대표(당시 만 41세)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통합진보당 구 당권파 세력(구 민주노동당 당권파)의 지지를 업고 민주노동당 당대표에 올라 촉망받는 여성정치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유연한 진보’를 내세운 그는 단숨에 야권의 ‘차세대 리더’가 됐다.

앳되고 연약한 겉모습과 달리 한미 FTA 문제, 한진중공업 사태,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문제 등 사회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몸을 던지는 자세를 보여줬다. 특히 2009년 국회에서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를 온몸으로 막다가 당시 한나라당 여성의원들에게 끌려간 일화는 유명하다.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12월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새진보통합연대, 민주노총 등이 뭉쳐서 탄생했다. 지난해 진보진영의 내부 비판에도 이 전 후보는 국민참여당과 통합을 밀어붙여 통합진보당 탄생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지난해 4·11총선 야권연대 경선에서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중앙위 폭력사태로 흠집이 생기면서 하루아침에 추락했다.

이 전 후보는 비례대표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된 이후부터 말 바꾸기와 생떼쓰기로 일관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구 당권파의 이익을 대변하며 의장직 사퇴를 번복했고, 가장 무거운 책임을 진다면서 진상조사는 수용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그는 “재조사가 없다면 당내 화합이 힘들 것”이라며 엄포를 놓기도 했다.
 
baghi8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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