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자녀들, 승계작업 어디까지 왔니?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5/02 [14:57]

재벌 자녀들, 승계작업 어디까지 왔니?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5/02 [14:57]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삼성그룹의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이 부회장의 경우 지난 2001년부터 삼성전자 ‘임원’으로 재직했으나 특별히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오너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서 경영권 승계 후보인 주요 그룹의 자녀들의 경영능력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편집자주>

 


 

 

▲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삼성그룹의 총수를 이건희 회장에서 이재용 부회장으로 변경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삼성

최근 삼성그룹 총수가 된 이재용 부회장의 경우 경영능력을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삼성전자 임원으로 재직했으나 ‘e삼성사업을 1년여 년 진행하다 특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정리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6년 이건희 회장이 병으로 앓아누워 경영을 하지 못하게 된 이후에야 그룹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곧바로 국정농단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되면서 경영 능력 입증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최근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으나 여전히 경영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말 재판에서 삼성그룹에 앞으로 회장은 없다면서 이건희 회장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등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복귀하더라도 역할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타 재벌대기업 자녀들에 비해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승계자로 거론된다. ©주간현대

 

현대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타 재벌대기업 자녀들에 비해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승계자로 거론된다. 언행, 언동으로 개인 신변이 구설수에 오른 적도 없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4년 동안 기아차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정 부회장은 디자인 경영으로 기아차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정 부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기획, 영업 등의 업무를 맡아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고성능 브랜드 N 출범등을 진행했다.

 

또 현대자동차의 미래차 전략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CES2018, 베이징 모터쇼 등 신차 발표 행사에 참석하는 등 현대차의 얼굴로도 활약한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 4곳에서 등기임원으로 올라 있기도 하다.

 

그러나 2011년 정 부회장은 젊은층을 겨냥해 PYL 브랜드로 벨로스터, i30, i40를 내놓았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 두산그룹 박정원 회장 <사진제공=두산그룹>   

 

두산

이미 대외적으로 경영능력을 검증받은 자녀들도 있다.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은 경영능력 검증을 받고 이미 그룹 회장까지 올랐다. 박 회장은 2001년부터 두산, 두산건설 대표이사 등을 맡았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재무상황이 어려운 상황에서 회장타이틀을 달았다. 이후 박 회장의 적극적인 재무구조 개선 결과 지난해 두산의 영업이익은 11799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 2013년 이후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대를 회복한 것이다.

 

최근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박 회장은 연료전지 등 신사업으로 반전을 꾀하는 중이라고 전해진다.

 

두산그룹의 경우 박정원 회장 외에도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박진원 네오플럭스 부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등 오너 4세들이 별다른 구설수 없이 활발히 경영 중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오른쪽)  ©주간현대

 

신세계

지난 2006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피코크’ ‘노브랜드출시, ‘이마트24’ 확장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신세계와 이마트 등기이사를 맡기도 했다.

 

정유경 사장의 경우 2009년 신세계 부사장을 맡으면서 정 부회장보다 다소 늦게 경영에 참여했다.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한 후에도 언론 등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 은둔의 경영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정 사장은 2015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 올랐고 201612월 신세계 대구점 개점행사로 첫 공식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백화점, 면세점 등 패션사업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널 주식을 증여받음으로서 최대주주로 올랐다.

 

한편, 정 부회장과 정 사장은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등기이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10대 그룹에서 오너일가가 등기이사에 포함돼 있지 않은 곳은 신세계그룹이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책임경영 회피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 <사진=GS글로벌>  

GS

지난해부터 GS글로벌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진두지휘 중인 허세홍 GS글로벌 대표이사는 지난 10년간 경영수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허 대표이사는 GS칼텍스 기타비상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어 이후 GS칼텍스 경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는 2007년부터 싱가포르 법인에서 근무하면서 원유 거래 업무를 하다가 2011년 돌아와 여수공장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을 지냈다.

 

GS글로벌은 지난해 480억 원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GS글로벌의 최대 현안인 ‘GS엔텍 상장에는 실패했다.

 

LG

위 인물들과 달리 아직 30대로 경영할 위치가 아닌 경영권 승계 후보자들도 있다. 사실상 경영권 승계는 확실하지만 현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단계인 관계로 향후 강도 높은 검증과정을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구광모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상무는 기업간거래(B2B)사업을 담당 중이다. 지난 2월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인 ‘ISE 2018’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한화

한화그룹은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태양광사업에,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핀테크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들은 다보스포럼과 보아오포럼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며 네트워크 형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롯데

SK와 롯데그룹의 경우 여전히 오너 2세들이 활발하게 경영 전면에 나서는 중이다. 때문에 아직 경영권 승계 후보자들이 주목받는 일은 거의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장녀 최윤정씨는 현재 SK바이오팜 전략팀에서 근무 중이다. 차녀 최민정씨와 아들 최인근씨는 SK그룹에 근무하지 않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자녀 신유열, 신규미, 신승은씨 모두 롯데그룹이 아닌 일본기업에서 일하거나 유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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