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게임 리뷰] 지하철 노선을 설계해보자 ‘Mini Metro’

단순한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도시설계사의 고충

정규민 기자 | 기사입력 2018/05/05 [10:00]

[30분 게임 리뷰] 지하철 노선을 설계해보자 ‘Mini Metro’

단순한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도시설계사의 고충

정규민 기자 | 입력 : 2018/05/05 [10:00]

하루에도 수많은 게임이 오픈하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지금, 게이머들이 플레이할 게임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혹자는 개발사와 개발자의 이름값을, 또는 그래픽, 사운드, 타격감, 혹은 독창성이 뛰어난 게임을 기다립니다. 11초가 소중한 현대인들이 마음에 드는 게임을 찾는 데 필요한 시간은 30분 내외. 게임을 선택 후 30분만 플레이하면 이 게임을 더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의 갈림길에 서죠. 당신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하고 싶은 게임을 찾기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아까운 당신에게 30분 플레이 리뷰를 바칩니다.


 

지난해 서울 지하철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약 800만명, 많을 땐 900만명까지 집계됐습니다.

 

우리는 출퇴근시간에 이용하는 지하철을 지옥철로 부르지만 서울 지하철은 사실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의 도시 철도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와이파이, 스크린도어, 잘 지켜지는 열차 시간 등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어디든 편하게 갈 수 있는 완벽한 노선도였죠.

 

서울 지하철 노선도는 해외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정말 잘 정돈된 느낌을 줍니다. 기술적 문제를 극복한 순환열차, 동과 서를 잇는 열차, 남과 북을 관통하는 열차, 그리고 그 열차들의 환승역 등 교통계획의 교본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서울시 교통계획을 중동에 수출하는 등 이미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교통계획은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죠.

 

게임 개발사 ‘Dinosaur Polo Club’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도시, 늘어나는 유동인구, 빠른 이동을 원하는 시민, 이 모든 것들을 단순하게 만날 수 있는 게임 ‘Mini Metro(이하 미니 메트로)’를 개발했습니다. 단순한 조작과 그래픽으로 만날 수 있는 미니 메트로는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 미니 메트로 시작화면.     © 주간현대

 

지하철 노선도를 설정해 도시를 키워가자 ‘Mini Metro’

미니 메트로의 시작은 정말 단순합니다. 역으로 주어진 도형을 드래그해서 이어주면 자동으로 노선도가 생성되죠. 그와 동시에 도시가 성장을 시작합니다. 모든 역에서 점점 지하철 이용객들이 늘어나고 추가로 지하철역이 생성되기 시작합니다.

  

▲ 예상치 못한 곳에 지하철역이 생성되면 노선을 변경할 수 있다.     © 주간현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주어진 3개의 역을 순환선으로 만들었을 때, 바로 다음 역이 생성 됐습니다. 마치 놀리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 생성돼 당황스러운 마음이 들게 합니다. 하지만 기존 정해져 있던 노선의 위치를 약간 바꿔 신생 지하철역을 담당할 수 있었습니다.

  

▲ 판이 커지니 점점 노선도가 꼬여간다.     © 주간현대

 

하지만 정해진 노선도의 개수가 있는 만큼, 게임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문제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모든 역에서 대기하는 시민들이 많아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지하철은 한 노선에 한 개, 점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을 넘어서기 시작하죠.

  

▲ 일요일마다 주는 보상. 언제 어떻게 쓰일지 모르니 선택을 잘해야 한다.     © 주간현대

 

그래서 필요한 게 예측입니다. 지금의 노선도와 성장속도, 도시별 특색에 따라 더 나은 판단을 해야 합니다. 그를 통해 게임 내 시간으로 일요일마다 획득할 수 있는 추가 보상을 선택해야 하죠. 하지만 필요 없는 보상은 없습니다. 모든 보상이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더 효율적인 보상을 선택해야 합니다.

  

▲ 잠시 방심하면 그대로 게임오버 당한다. 게임오버 이후 통계를 볼 수 있다.     © 주간현대

 

미리 보는 결론: 단순한 맛인 줄 알았더니 매운 맛이더라

미니 메트로는 단순한 그래픽을 자랑합니다. 조작도 단순하죠. 마우스로 클릭, 드래그를 반복하면 되는 아주 간단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게임의 내용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한 역에 일정 수 이상의 시민이 모여 있는 시간이 오래되면 카운트다운 후 바로 게임 오버를 당하고 말죠. 그 사이 플레이어는 재빨리 열차를 확대 편성하고 노선도를 정비하는 등 여러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 여러 도시를 플레이할 수 있다. 조건을 만족시키면 새로운 도시도 플레이할 수 있다.     © 주간현대

▲ 도시별로 랭킹도 확인할 수있다. 멜버른의 플레이어 랭킹.     © 주간현대

 

여러 도시의 특색을 만나볼 수도 있습니다미니 메트로는 몇 개의 도시를 기본제공하고 추가 도시들을 플레이 하려면 기본제공 도시에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하지만 오히려 다양한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기에 지루한 감정을 느끼지 않게 됩니다.

 

각 도시별로 랭킹도 존재합니다. 많은 도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확인할 때마다 혹시 이 플레이어는 이 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만큼 어렵고 복잡한 게임이기 때문이죠.

 

수많은 업계 노동자에게 박수를!

미니 메트로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가 생활하며 느끼는 여러 편의들이 쉽게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느끼게 됩니다. 겨우 지하철 몇 개 역을 연결할 뿐인데 두통이 느껴질 정도로 머리를 굴려야 하죠.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미니 메트로는 수많은 업계 노동자에 대한 찬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편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고민이 녹아 있는지 감히 상상할 엄두도 나지 않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미니 메트로를 더 잘 해보기 위해 지하철 노선도를 한번 펼쳐 봤습니다. 1호선부터 9호선, 기타 노선들, 또 수많은 환승역을 보고 허탈한 웃음이 나왔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미니 메트로를 즐기면 비슷한 모양이 나올 수 있을까?’ 글쎄요, 불가능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전문가가 오랜 시간 쌓아올린 노하우와 노력을 감히 어떻게 흉내 낼까요.

 

<Mini Metro>

PC(스팀), 모바일/ 10500/ 퍼즐, 전략, 시뮬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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