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도 지배구조 개선작업 착수 속사정
김승연 세 아들 100% 지분 '에이치솔루션→한화S&C' 논란 일자 한화S&C·한화시스템 합병 추진
김혜연 기자 | 입력 : 2018/05/21 [16:51]
한화 지배구조 개선의 방점은 에이치솔루션 보유 한화S&C 지분 희석 시키기
S&C·시스템 합병하면 S&C의 지분 20%대로 떨어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 탈피
▲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합 IT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 한화S&C(왼쪽)와 군수산업체 한화시스템(오른쪽) 합병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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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한화그룹도 지배구조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재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종합 IT 비즈니스 서비스 회사 한화S&C와 군수산업체 한화시스템 합병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는 것.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 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개혁을 3~5년 안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10일 삼성·현대차·SK·LG·롯데·GS·한화·현대중공업·신세계·두산 등 10대 그룹 전문경영인들과 정책 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총수 일가가 부당하게 회사 수익을 빼돌리는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다”며 철저한 조사와 제도적 개선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었다.
한화그룹의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김승연 한화 회장의 아들 삼형제(김동관·김동원·김동선)가 에이치솔루션 주식 100%를 보유하고 있다. 큰아들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50%, 둘째아들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25%, 막내아들 김동선 씨가 25% 등 세 아들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2017년 10월 한화S&C 물적 분할 후 존속법인이다. 분할 당시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배하는 한화S&C를 두 개의 회사로 쪼개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전산 사업부문 지분 44.7%를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넘겼다. 물적 분할 후 ‘총수 일가→한화S&C’에서 ‘총수일가→에이치솔루션→한화S&C’로 지배구조가 변한 것.
하지만 이 같은 물적 분할은 한화S&C에 대한 삼형제의 직접 지배를 에이치솔루션을 통한 간접 지배로 바꿔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를 썼다는 논란을 불렀다.
이에 따라 한화 지배구조 개선은 한화S&C에 대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해소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한화그룹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하면 이 같은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두 회사가 합치게 되면 ‘꼼수’ 논란을 부른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의 지분율은 20% 중반대로 떨어진다.
에이치솔루션은 최종적으로 합병법인의 지분 20%만 보유하고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한 한화S&C의 지분(55.4%)은 20% 중반대로 떨어져 규제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 원 이상인 대기업 총수 일가가 지분 20% 이상(상장사는 3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에 그룹 내 일감을 몰아주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있다. 공정위는 일감 몰아주기가 재벌 3·4세에 대한 ‘부당한 부의 대물림’으로 이어진다고 보고 규제 대상을 상장사도 20%로 낮추는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한화S&C를 자회사로 둔 에이치솔루션이 한화S&C와 한화시스템 합병을 통해 한화S&C의 지분을 20%대로 떨어뜨리기로 한 것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나고 ‘상장사 지분 20% 룰’을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와 관련해 세부작업을 끝내고 5월 중에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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