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취임식 의자닦기’에 소방관 동원 논란

장재복 기자 | 기사입력 2013/02/22 [18:16]

국회 ‘취임식 의자닦기’에 소방관 동원 논란

장재복 기자 | 입력 : 2013/02/22 [18:16]
[주간현대=장재복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 행사장 의자에 쌓인 눈을 닦기 위해 소방관들이 동원돼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회 취임식 행사장에 깔린 4만 5000여석의 의자에 쌓인 눈을 닦기 위해 소방관 100여명이 동원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소방관들은 검정 고무장갑을 끼고 허리를 구부린 채 빗자루와 걸레로 의자를 닦았고, 이를 발견한 국회 행안위 소속인 임수경 의원실의 확인이 들어가자 급히 철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 의자 닦기’는 행정안전부에서 전화로 한 지원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공무원은 “강제적인 것은 아니”라고 변명했지만, 영등포 소방서에 문의한 결과 비번인 70여명의 소방관과 내근직원 20여명이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정은혜 부대변인은 당장 논평을 내고 “행정안전부는 비번인 소방관을 소방 및 구급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일에 언제든지 부릴 수 있는 인력으로 생각하는 것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정 부대변인은 “눈을 치우는 일이 하찮다는 것은 아니지만 소방관이 해야 할 일도 아니”라며 “더욱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해야할 시간에 눈을 치운다면 피로가 누적되어 갑작스런 화재 시 대응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소방관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13일 장비와 인력 부족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한 소방관이 희생되었다”며 “박근혜 당선인은 ‘행정안전부’를 ‘안전행정부’로 이름만 바꿀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한 길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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