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성폭행 논란 ‘진실공방’

술자리는 인정…“성폭행 절대 아냐”

김범준 기자 | 기사입력 2013/02/25 [13:59]

현재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 탤런트 박시후(35)씨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해 연예계가 떠들썩하다. 이에 박씨 측은 곧바로 해명자료를 발표하면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그간 젠틀한 성격으로 여성팬의 사랑을 받은 박씨이기에 이번 성추문 논란은 충격적 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번 사건으로 그가 입을 이미지 타격은 불 보듯 뻔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편집자 주>


 

성추문 휘말린 젠틀함의 대명사, 구속위기

L양의 대한 무분별한 신상 털기 ‘진실논란’

CCTV확보…무죄 입증돼도 이미지 큰 타격

 

[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서울 서부경찰서는 연예인 지망생 L(22)양이 배우 박시후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고 2월18일 밝혔다. 15일 접수된 고소장에 따르면 L양은 지난 14일 밤 한 지인의 소개로 박씨와 만나 술자리를 함께한 뒤 정신을 잃었고, 다음 날인 15일 새벽에 깨어보니 이미 박씨에게 성폭행을 당한 상태였다는 걸 인지했다고 한다. 이후 L양은 바로 병원에 들린 후에 은평구에 위치한 원스톱 성폭력 상담센터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했고, 같은 날 거주지 관할인 서부경찰서로 사건이 이관됐다.
 
사건의 전말

이번 사건은 박씨가 후배 연기자 K씨의 소개로 연기자 지망생 L양을 만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2월14일 강남의 한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세 사람은 술을 마시고 새벽 2시쯤에 나갔다고 목격자는 증언한다. 목격자중 하나인 해당 포장마차의 관계자는 “세 사람이 당일 오후 11시에 들어왔다가 2시가 조금 안된 시간에 나갔다. 당시에 여성분은 업혀가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새벽 1시가 조금 넘은 시각 만취 상태였고 박씨와 K씨에 업혀나갔다. 피해여성은 다음날 아침 정신을 차린 후에야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와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병원 측은 “성폭행 관련 사건은 국과수 쪽으로 넘긴다. 피해 여성이 검사를 한 것은 맞지만 결과는 모두 경찰 쪽으로 넘어갔다”고 전했다.

무죄를 주장하는 박씨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L양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등장했다. 현재 여러 매체들을 통해 알려진 K씨 측근의 주장과 해당 포장마차의 CCTV 영상이 바로 그 것. K씨 측근에 따르면 사건 당일인 14일 밤 술자리 분위기는 아주 좋았으며 다음날 오전 K씨와 L양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 역시 고소와는 무관하다.
 
그리고 포장마차에 설치되어있던 CCTV화면을 살펴보면 L양은 자신이 직접 멀쩡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 돼있다. L양이 주장하는 ‘술자리 뒤 정신을 잃었다’라는 주장과 상반된 화면인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사건은 ‘박시후가 억울하게 당한게 아니냐?’라는 동정론이 나오는 등의 새로운 국면을 맞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세 사람이 술을 마셨다는 포장마차의 점원은 “CCTV가 설치되어 있기는 하다. 당시 세 사람은 어느정도 술을 마신 상태였다”고 조심스럽고도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 무엇보다 경찰 측은 “세 사람이 장소를 옮기는 과정을 담은 새로운 CCTV를 확보했다”며 “이 화면은 박씨가 사는 아파트 주차장의 CCTV로서 세 사람이 차에서 내린 뒤 K씨가 L양을 업은 채로 엘레베이터에 탑승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두 대의 CCTV 영상이 등장하면서 박시후씨의 성폭행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사건의 쟁점은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경찰이 확보한 CCTV가 피해자의 만취상태를 입증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포장마차에서는 걸어서 들어갔던 L양이 10분뒤에 찍힌 주차장 CCTV에서는 만취상태로 업혀서 나왔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하다. 이재만 변호사는 “폭행협박 등 강제성이 없더라도 술에 만취해서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한 성관계라고 판단되면 준강간죄로 형사처벌을 받게되어있다”고 밝혔다.

또 두 번째 주요 쟁점은 강제성의 유무다. 현재 박씨 측은 “호감을 갖고 만났으며 합의하에 이뤄진 관계다”라고 주장하는 있다. 그는 "관계를 가진 것은 인정하지만 그 과정에서 어떠한 무력도 행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어오는 후폭풍

드라마 ‘역전의 여왕’을 통해 일명 꼬픈남(꼬시고 싶은 남자)라는 애칭을 얻은 박시후씨는 이번 사건을 통해 그의 연기 이력에 큰 흠집이 생겼다. 뿐만 아니라 해당 사건의 내용이 일파만파로 퍼지면서 후폭풍 또한 거세다. 박씨의 피소 후 야구선수 출신인 동생 박우호 씨의 신상 정보가 공개되면서 때 아닌 나이 논란에 휩싸인 것.
 
포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그의 생년은 1978년 생으로 동생인 박우호 씨와 동갑으로 되어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박씨의 실제 나이에 의문을 품은 누리꾼들은 각종 악성 댓글로 비난하고 있다.

또 박씨를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피해여성 L양의 사진과 출신 학교 등 신상 정보가 빠르게 퍼지고 있어 동명이인의 피해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에 경찰 측은 “현재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여성은 실제 피해여성이 아니다. 해당 사진의 실제 주인공이 법적대응까지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알렸다. 그리고 박씨에게 L양을 소개시켜줬다는 후배연기자 K씨에 대한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탤런트로서는 치명적인 성폭행 의혹이 공개되자 박시후씨 측은 지난 2월19일 새벽 재빨리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지인의 소개로 만난 L양과 술자리를 가진 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며 “남녀로서 호감을 가지고 마음을 나눈 것이지, 강제적으로 관계를 가진 것은 절대로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점에 대해서는 결단코 한 점 부끄러움 없으며 이는 수사 과정에서 명명백백히 드러날 것”이라며 적극적인 수사 협조의지를 강조했다.

연예인 성추문

박씨가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잊을 만하면 터지는 연예계의 성추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씨는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설령 실제로 무죄로 결말이 난다고 해도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으로서 피소 자체만으로도 이미지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의 특성상 성관계의 강제성 여부를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양측이 합의해 소를 취하한다해도 혐의에 대한 낙인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건은 앞서 MC 주병진, 배우 이경영 등 유명인들을 둘러싼 사건에서도 반복됐다. 톱 MC로 전성기를 누렸던 주병진은 2000년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무죄가 밝혀지기까지 무려 7년간 힘든 법정투쟁을 벌여야 했다. 2002년 대법원에서 무죄취지의 공소기각 판결을 받자 상대 여성과 언론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대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해 1억9000만원을 배상받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의 충격으로 10년이 넘게 은둔생활을 했다. 이경영 역시 2002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피소됐고, 2004년 결국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8년여간 무대로 돌아오지 못했다. 혐의의 사실 여부를 떠나 소송 사실 자체가 갖는 무시무시한 파괴력 때문이다.

한편 서울 서부경찰서는 2월20일 박씨에게 출석요구서를 등기 우편으로 통지했고, 이에 응한 박씨의 조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월19일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변호사를 선임하면서 소환 시일 연기를 요청했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박시후 측과 출석 일정을 조율하려 했지만 박씨 측에서 대응하지 않아 출석요구서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Kimstory2@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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