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이재명 끊임없는 네거티브, 대선행보 ‘발목’ 잡을까

‘쌈닭’ 이재명 경기지사 전격 당선…‘압도적 승리’
여배우 스캔들 진실공방, ‘선거 후’가 더 문제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6/14 [04:39]

'경기지사' 이재명 끊임없는 네거티브, 대선행보 ‘발목’ 잡을까

‘쌈닭’ 이재명 경기지사 전격 당선…‘압도적 승리’
여배우 스캔들 진실공방, ‘선거 후’가 더 문제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6/14 [04:3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를 꺾고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도지사에 도전한 이 후보는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받았다. 촛불 혁명 당시 강한 어조와 연설로 대중들의 마음을 얻었고 과격한 표현들로 ‘사이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대권 잠룡답게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번 도지사직을 발판 삼아 차기 대권 주자로 우뚝 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선거 기간 중 논란이 된 네거티브 문제가 있어 대권 주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관측되고 있다. <편집자주>


 

 

▲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지사 당선이 확정되면서 향후 대권 행보에 '네거티브'가 발목을 잡을지 주목되고 있다.     ©김상문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후보가 6·13 지방선거에서 56.1%의 득표율을 얻으면서 35.8%의 남경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이 확정됐다. 이 후보는 당선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지난 13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도 수원시 선거 캠프에서 소감을 밝혔다. 

 

당선인은 “경기도민은 위대하다. 도민들이 촛불을 들고 꿈꿨던 세상, 공정한 나라, 함께 사는 세상을 바라는 꿈이 경기도에서도 열매를 맺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국민들이 스스로 삶을 바꾸기 위해 만들어진 도구다. 책임질 부분에 확실하게 책임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당선인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었지만 경기도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잊지 않겠다. 머슴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그는 16년만에 경기도 지사 탈환에 성공했다. 소년 공장 노동자·인권 변호사의 길을 걷던 이재명 당선인은 2010년 51.2%의 득표율로 성남시장에 당선됐다. 그는 청년배당·산후조리·무상교복으로 대표되는 3대 무상복지를 이뤄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6500억원이 넘는 빚을 청산하는 등 성남시장으로서 살림과 소통 복지 등에서 업적을 남긴 그는 ‘시민이 주인인 성남’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시민이 주권자이며 정치인은 대리인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런 그가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 경기도지사였던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여론조사 결과를 자랑하며 선거 직전까지 영향력을 이어나갔다. 

 

비로소 경기도지사가 된 이재명 당선인은 정책 중심 기조인 ‘경기 퍼스트’를 추진해 서울의 변두리가 아닌 최고 삶의 질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중심도시로 만드는 정책을 실행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성남시장 시절 앞장서온 3대 무상복지를 경기 전역에 효과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높은 지지율만큼 가뿐히 승리를 얻은 이 당선인지만 그의 선거운동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가정사 부터 시작해 여배우 스캔들까지 연일 ‘네거티브’ 문제가 구설수에 올랐다. ‘형수님 욕’ 녹취록을 공개한다는 남경필 자유한국당 후보의 공세가 이어졌고 실제 이 당선인의 형수 관계에 있는 인물이 등장해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와 함께 이재명 후보의 자격과 도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선거 막판 판세를 흔든 것은 ‘여배우스캔들’이었다. 배우 김부선 씨가 이재명 당선인과 과거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으며 이를 상당 기간 지속했다고 증언하고 나선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를 부인했고 사건은 본격적으로 진실공방에 휩싸이게 됐다. 바른미래당은 이 당선인과 김부선 씨의 교제설과 관련해 당시 후보였던 이 당선인을 허위사실공표에 따른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선거법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받으면 당선은 무효가 된다. 다수 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접수된 고발장을 근거로 수사 주체와 시기 등을 논의 중이다. 당사자인 김부선 씨는 “내가 살아있는 증인이다”라면서 이 당선인과 연인관계였음을 주장했다. 김영환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이 당선인이 촬영했다는 ‘바닷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다시 한 번 “의뢰인과 변호사의 관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부선 씨는 “더 이상 숨길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제의 바닷가 사진을 언급하며 “(이 당선인이) 저희 집에 태우러 와서 이동하면서 바닷가 가서 사진을 찍고 거기서 낙지를 먹었다. 그 때 이 분(이 당선인) 카드로 밥값을 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연인 사이를 수사를 통해 입증할 수 있을 것인지 혹은 ‘거짓말’이라는 행위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있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당선인은 남경필 후보를 가뿐히 꺾었다. 문제는 선거 이후의 상황이다. 여배우 스캔들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여론은 위와 같은 스캔들이 이 당선인의 ‘대권’을 향한 정치적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이 당선인의 네거티브 문제에 있어서 ‘혜경궁 김씨’ 논란도 무시할 수 없다. 해당 사건은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였던 전해철의원이 지난 4월 자신을 ‘혜경궁 김씨’라고 지칭한 트위터 계정이 자신과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고발하면서 논란이 됐다. 일강에서는 해당 계정의 주인이 이 당선인의 부인 김혜경 씨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이정렬 변호사는 국내·외에 거주하는 1432명의 의뢰를 받아 지난 1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을 찾아 김혜경 씨와 성명불상자 등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한 상태다. 이 변호사는 고발장에서 “트위터 계정 ‘@08_hkkim’을 사용하는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렸다”면서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전해철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공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트위터 계정 정보에 나타나는 휴대전화 번호 일부와 이메일 주소로 미루어 볼 때 계정의 주인은 김 씨로 보인다. 수사를 통해 피고발인들의 범죄를 철저히 조사해 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당선인은 경기도지사 출마가 대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미 그는 ‘대권 잠룡’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지난 19대 대선 때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새롭게 알린 그는 당시 민주당 내 경선을 끝으로 도전을 마무리했다. 현재는 경기도지사로 당선되면서 대선에 재도전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따라서 위와 같은 ‘네거티브’ 문제들이 이 당선인의 ‘발목’을 잡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와 같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는 반면 막상 대선에서는 네거티브가 치명적인 단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22 대선을 4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이 당선인의 ‘진실’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해서 이슈가 될 전망이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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