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정체성 혼란’ 심각한 문제였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모든 것 내려놓겠다”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6/14 [14:28]

▲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14일 지방선거 결과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 바른미래당 제공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가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놨다. 

 

14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유 공동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선택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후보들을 지지해주신 국민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신 우리 당의 후보님들과 당원 동지들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유 공동대표는 대표직에서 물러나 당분간 성찰의 시간을 가질 계획을 밝혔다. 그는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며 “선거에 나타난 민심을 헤아려 앞으로 어떻게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 진심어린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개혁보수의 씨를 뿌리고 싹을 틔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처절하게 무너진 보수정치를 어떻게 살려낼지와 보수의 가치, 보수정치 혁신의 길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유 공동대표는 “개혁보수의 길만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장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적당히 타협하지 않고 철저하고 근본적인 변화의 길로 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어서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백지상태에서 시작하겠다. 지금 폐허 위에서 적당히 가건물을 지어서 보수의 중심이라고 이렇게 이야기해서는 국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집을 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공동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의 민의가 “결국은 보수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바른미래당 실패의 이유로 지목되는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는 “(당이) 화학적인 결합이 안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그런 것보다는 정체성 혼란이 가장 심각하고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당이 바로서기 위해 잡아야 할 문제라고”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후속 조치로 거론된 당내 노선 투쟁에서는 “오늘 이후 조용히 성찰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유 공동대표 사퇴 이후 지도부 체제에 관해서는 “박주선 대표와 오늘 아침에 말씀 드리고 공동대표로서 먼저 물러나게 돼 송구하다 말했다. 지도체제 문제는 당헌에 따라서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득표율 3위를 기록한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어느 지역 선거든 민심을 받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대해 특별히 달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penfree@hanmail.ne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간현대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