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경영권 논쟁 불 지핀 내막

“대우인터-캠코, 지분 매각 소동에 경영권 흔들리나”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2/04/24 [09:20]

교보생명 경영권 논쟁 불 지핀 내막

“대우인터-캠코, 지분 매각 소동에 경영권 흔들리나”

이동림 기자 | 입력 : 2012/04/24 [09:20]
 
대우인터내셔널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교보생명 지분을 공식적으로 매각 추진함에 따라 신창재 회장의 경영권을 두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정 투자자가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대우인터 및 캠코가 내놓은 지분(33.93%) 인수에 이어 코세어 등 해외 사모투자펀드(PEF)의 지분(15.12%)까지 취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수금액이 수조원에 이르는데다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비춰질 수 있어, 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편집자 주>

 

교보생명 지분매각 추진…신창재 회장 경영권 ‘촉각’

대우인터내셔널 및 캠코 지분 33.93% 매몰로 나와


국내외 사모투자펀드 간의 경쟁전으로 번지는 양상

 
 
[주간현대=이동림 기자] 매물로 나온 교보생명 지분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사모투자펀드(PEF) 간의 경쟁 양상으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이에 신창재 회장도 경영권을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4월13일 대우인터내셔널은 교보생명 보유 지분 24%(492만 주)를, 18일 캠코는 교보생명 보유 지분 9.93%(203만5650주) 매각을 위한 인수제안서(LOI)를 접수했다. 현재 예비입찰을 마감한 결과 추후 상장 차익을 노린 국내외 PEF가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권 촉각

실제로 칼라일과 어피니티, MBK파트너스, IMM PE는 대우인터 보유지분(24%)과 함께 캠코 보유지분(9.9%) 매각에도 참여했다. 이미 교보생명 주주인 코세어는 대우인터 지분매각에, 해외 연기금으로 추정되는 재무적투자자(FI) 2곳은 캠코 지분 매각에 각각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계 REF들이 교보생명 지분 매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교보생명이 1~2년 내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판단 아래 투자금 회수와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측을 위협할 곳이 최종적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M&A 업계는 교보생명 보유지분 매각이 국외 사모투자펀드 간의 경쟁양상으로 번지는 양상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신 회장측은 그동안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50%를 훨씬 넘기 때문에 경영권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현재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33.78%다. 여기에 신인재 사장 외 2명(6.65%)과 우리사주(1.02%)를 포함한 안정적인 지분율은 약 40% 정도로 추산된다.

더욱이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고 있는 코세어코리아 인베스티스(9.79%)와 핀벤처스(5.33%)까지 포함하면 56%까지 오르게 되고 한국수출입은행(5.58%) 지분까지 합치게 되면 60%를 넘기게 된다. 단 공격적인 인수자가 나타나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가정하에서다.

코세어와 핀벤처스, 수출입은행 등이 공격적인 인수자가 나타나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에도 과연 우호지분으로 남아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우인터와 캠코 보유지분에다 코세어와 수출입은행 지분을 더하면 핀벤처스를 제외하더라도 50%에 육박한다. 소수 지분을 가진 투자자도 많다.

PEF 경쟁양상

실제로 일부 M&A 업계에서는 현행법상 PEF가 단독으로 보험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에 코세어 등이 다른 PEF와 따로 인수하거나 전략적 투자자(SI) 등을 끌어들여 직접 인수자로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더구나 대우인터와 캠코는 예상외로 매각을 거의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를 놓고 교보생명 경영권을 노리는 잠재 인수후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측이 우호지분 확보로 경영권을 자신하고 있으나 인수의향자가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며 “이를 방어하기 위해 신 회장측이 직접 PEF 등을 조성해 일부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상장 차익을 노린 PEF만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면 굳이 대우인터와 캠코가 동시에 매각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며 “경영권을 희망하는 인수자가 있는 것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역시 가격 협상이 거래의 관건이다. 자원개발을 위해 자금을 최대한 모아야 하는 대우인터 및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노리는 캠코와 큰 상장 차익을 기대하는 PEF 간의 이해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IB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교보생명 상장 계획이 불투명해 PEF로서는 엑시트 리스크에 대한 보상으로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협상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분 분산 높아

한편 일각에선 대우인터내셔널과 캠코의 보유 지분이 특정 투자자에게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자칫 특정 투자자에게 집중될 경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분 인수에 수조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비상장주식인 교보생명은 장외에서 1주당 27만~3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대우인터내셔널(492만 주)및 캠코(203만5650주)의 주식가치는 총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적지 않은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지만 가격도 만만치 않은데다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비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지분이 특정 투자자에게 집중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baghi8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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