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분란 심화, 김성태 “모두 수술대 올라야”

“의견수렴 절차 없었다” 반발과 “일단 수습하자” 대립

문혜현 기자 | 기사입력 2018/06/19 [16:11]

한국당 분란 심화, 김성태 “모두 수술대 올라야”

“의견수렴 절차 없었다” 반발과 “일단 수습하자” 대립

문혜현 기자 | 입력 : 2018/06/19 [16:11]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의 쇄신방안에 비판과 지지세력이 입장을 달리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거듭된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 김상문 기자

 

지난 18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이 내놓은 당 혁신안을 두고 당내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쪽에서는 “자격이 없다”며 끊임없는 비판과 반발이 나오고 있는 반면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은 ‘중앙당 해체’를 중점으로 ▲당명 개정 ▲원내중심 정당 구축 ▲구태청산 태스크포스(TF) 가동 ▲외부인사를 위원장으로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이다. 

 

또 외부인사를 영입해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전권을 넘기겠다며 “어느 누구도 회의 결정과 내용에 대해서 수용하지 않을 수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 내에서는 김 권한대행이 당내 혁신 작업을 주도할 자격이 있느냐라는 비판부터 혁신 방안이 식상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특히 중앙당 해체나 당명 개정·원내 중심정당 구축 등의 혁신안은 선거에서 패할 때마다 반복되는 낡고 진부한 대안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김 권한대행의 일방적인 혁신 플랜 발표에 대해 “외부 비대위원장 영입 등은 당내 이견이 분분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의원총회 등을 통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했지만 그 과정이 생략됐다는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 의원은 “김 원내대표의 처방은 엉뚱한 것이다. 우리 당이 원내정당이 아니어서 덩치가 커서 패배했다는 것인가”라며 “반성을 제대로 해도 모자랄 판에 헛다리  짚기나 하고 있으니 한숨 밖에 안 나온다”라고 밝혔다. 

 

이렇듯 당내 반발이 적지 않은 가운데 김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의 한 초선의원은 “국회의원 사이에 의견이 모이기 힘든 상황인 만큼 김 권한대행이 주도권을 쥐고 밀어붙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한선교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결집세력이 ‘비주류에서 주류가 될’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해 당내 불신과 분란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이에 김 권한대행은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언론을 통해 “대수술을 받기 전에는 수술을 거부하는 환자도 생길 것이고 이런저런 구실을 대거나 의사가 마음에 안 든다고 불신하는 환자도 생기는 법”이라며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쇄신안은 우리가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수술 전 몸부림은 있겠지만 폭넓은 의견을 들어서 대수술을 집도할 명의를 구하고 모두가 앞으로 엄청난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의견수렴 논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비판에 관해서는 “처음부터 논의에 부쳤다면 지금의 당 상황에서는 어떤 내용이든 발표조차 못하게 됐을 것”이라며 “향후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설명하는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김 권한대행이 반발을 무릅쓰고 굳은 의지를 보이고 있어 비대위 구성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헌·당규에 대표 권한대행의 업무 범위에 대한 규정은 없지만 대표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어 김 대행이 혁신안을 밀어 붙인다고 해도 쇄신안을 강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많은 의원들이 당내 의견수렴 절차와 중앙당 해체라는 해법에 관해 비판을 제기한 만큼 내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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