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골브레이커 대학등록금... 알바로 벌려면?

이상구 기자 | 기사입력 2013/03/06 [14:17]

등골브레이커 대학등록금... 알바로 벌려면?

이상구 기자 | 입력 : 2013/03/06 [14:17]
[주간현대=이상구 기자] 중앙대학교 신방과 2학년에 재학 중인 단기연(21)씨. 그녀는 되도록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힘으로 학업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하루 두 탕의 알바를 뛰는 ‘멀티 알바족’이다.
 
매일 하루 5시간씩 학원 알바를 통해 버는 돈은 시간당 6000원. 여기에 과외 알바로 한달에 30만원씩을 더 벌고 있다. 하지만 올해 1학기에 내야 하는 등록금은 340만원.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아르바이트만으로 용돈과 등록금, 기타 학비를 모두 부담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해 보인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보탰지만 모자란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부모님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최대한 부모님께는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열심히 장학금도 알아보고, 아르바이트도 여러 개를 해봤지만 워낙 등록금이 비싸다 보니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을 수 없어요. 실제로 수업의 질도 과연 비싼 등록금만큼의 값어치를 하느냐에 있어서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구요.”
 
단기연씨의 고민은 비단 그녀만의 고민은 아니다. 2013년을 살아가는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이 어마어마한 ‘등골브레이커(등골을 휘게 만들 정도로 비싸다는 의미의 신조어)’ 등록금으로 인한 고민에 잠겼을 것이다.
 
한해 등록금 1000만원 시대, 만일 아르바이트로 등록금을 마련하려 한다면 대학생들은 몇 시간을 ‘알바몬(아르바이트생을 이르는 신조어)’으로 살아야 할까.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대표 김화수)이 업직종별 평균 시급을 기준으로 산출해봤다. 업직종별 평균 시급은 4일 현재 알바몬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시급으로 급여를 제시하고 있는 103개 직종 4만6869건의 채용공고를 기준으로 했다.
 
교과부 통계사이트 대학알리미(http://www.academyinfo.go.kr)에 공시된 2012년 수도권 4년제 대학의 당해년도 평균 등록금 액수는 690만5000원. 한 학기 평균 등록금은 약 345만원에 달한다.
 
4일 현재 알바몬에 등록된 채용공고 중 시급이 적은 ‘프로그래머’ 직종의 알바의 급여는 4953원. 만약 프로그래머 알바로 등록금을 벌려고 한다면 697시간을 일해야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하루 5시간씩, 주말도 없이 꼬박 5개월을 쉬지 않고 일해서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아야만 한 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2012년 공시 등록금보다 올 1학기 등록금이 오르지 않았다는 가정 하에서다.
 
가장 시급이 후한 ‘피팅모델 알바(평균 시급 1만6211원)’도 주 2회 꼴로만 일할 수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하루 5시간씩 일해서 약 8만원을 번다고 해도 역시 5개월은 일해야만 해당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다.
 
알바몬에 따르면 4일 현재 가장 시급이 높은 상위 5개 직종은 피팅모델(1만6211원), 학습지.방문교사(1만3909원), 바bar(1만2658원), 나레이터모델.판촉도우미(1만1691원), 외국어강사(1만24원)의 순으로 시간당 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반면 급여가 가장 낮은 하위 5개 직종은 프로그래머(4953원), 정비.수리.설치.AS(5029원), 아이스크림.디저트(5038원), PC방(5083원), 제과제빵(5087원) 등이다.
 
<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본 기사의 저작권은 <주간현대>에 있습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관련기사목록
광고
광고
광고
포토뉴스
3월 둘째주 주간현대 1244호 헤드라인 뉴스
1/3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많이 본 기사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