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남는 보좌진 없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보좌진 구인난

김철중 기자 | 기사입력 2012/05/07 [16:22]

“어디 남는 보좌진 없수?”

19대 국회의원 당선자 보좌진 구인난

김철중 기자 | 입력 : 2012/05/07 [16:22]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보좌진 구인난에 휩싸였다. 여야 모두 차기 대권 주자들이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당선자들 사이에서는 보좌진을 구하기 힘들어졌다. 물론 19대 총선 때 캠프에서 일했던 사람들도 있지만 대다수가 국회 경험이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을 찾아야 하는데 대선 일정이 맞물리면서 보좌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초선 의원의 경우 보좌진 구인난이 더욱 심하다는 것이다. <편집자 주>
 


 
대선 다가오면서 국회의원 보좌진 품귀 현상 발생
국회 경험 풍부한 보좌진 부족 현상 곳곳서 속출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통합당이 구인난에 시달려
10월 이후나 돼야 구인난이 해결될 것으로 전망




[주간현대=김철중 기자]

19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난감한 상황에 빠져 있다. 바로 보좌진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한 국회의원 당선자는 “보좌진을 구하려고 하는데 쉽게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보좌진 구인난이다. 이제 국회 개원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보좌진을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이런 현상은 당선자들 사이에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국회의원은 4급 보좌관 2명, 5급 비서관 2명, 6·7·9급 비서 각 1명, 인턴 2명 등 최대 9명까지 보좌진을 둘 수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이 300명인 관계로 국회 의원회관에는 총 2700여 명의 보좌진이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좌진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는 12월 대선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가의 중론이다. 즉,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들 대다수가 대선 캠프로 들어갔거나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들 상당수가 대선 캠프에서 일하는 것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좌진 품귀현상

국회의원 보좌진이 공무원이기는 하지만 별정직이기 때문에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언제 어느 때 실업자 신세가 될지 모르는 직업이 바로 국회의원 보좌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국회의원 보좌진은 항상 고용 불안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살고 있다. 반면, 대선 캠프에서 뛸 경우 상황이 다르다. 대선 캠프에서 일할 경우 국회의원 보좌진보다는 봉급 수준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다. 거의 자원봉사 형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 제대로 된 생활을 못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만약 자신이 지지하는 차기 대권 주자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앞길은 탄탄대로이기 때문에 대선 캠프에 합류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 즉, 자신이 지지하는 차기 대권 주자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정부기관이나 공기업 등에 취업을 할 수 있다. 이는 신분이 보장된 직업이기 때문에 고용불안에 시달릴 필요가 없다. 또한 국회의원 보좌진과는 달리 퇴직을 해도 연금이 나오기 때문에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대선 캠프에서 뛰는 것을 바라는 것은 당연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 들어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들은 대선 캠프로 합류를 하거나 합류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국회의원들이 차기 대권 주자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방법 중 하나로 자신이 데리고 있던 보좌진 중 유능한 보좌진을 대선 캠프에 합류시키는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회의원 보좌진이 품귀현상을 빚는 것은 당연지사.

무엇보다 19대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60%가 물갈이됐다. 상당히 많은 숫자가 물갈이되면서 자연스럽게 그 밑에 있던 보좌진들 역시 물갈이가 된 것이다. 문제는 현역 국회의원 60%를 초선 의원들이 충당했다는 것이다. 초선 의원들의 경우 국회 경험 있는 보좌진을 구하기는 더욱 쉽지 않다. 초선 의원일 경우에는 국회 경험이 전무한 보좌진보다는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이 필요하다.
 
물론 초선 의원 상당수가 19대 총선 때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측근들을 재기용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4급과 5급 보좌진은 주로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지사. 하지만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들은 중진 의원실이라든지 대선 캠프에 합류하고 싶어한다. 초선의원은 존재감이 중진 의원에 비해 덜하면서도 국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초선 의원을 모시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반면, 중진의원은 국회 경험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모시기 수월하다는 것이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들의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인해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들이 초선의원실에 합류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한 명만 바라보고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직업이 바로 국회의원 보좌진이다. 국회의원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따라 자신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직업 역시 국회의원 보좌진이다. 4년을 넘어 장기간 국회의원 보좌진을 하는 보좌진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초선은 더 괴로워

새누리당 한 초선 의원은 “초선 의원으로 당선되고 나면 당연히 보좌진을 쉽게 구할 줄 알았다. 그런데 보좌진 구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간간이 이력서가 들어오지만 국회 경험이 있는 보좌진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 폐기 처분한다”고 언급했다. 물론 지금도 국회의원에게 이력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 이력서가 국회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력서 대부분을 폐기처분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보좌진 구인난은 새누리당에 비해 민주통합당이 더욱 극심하다. 새누리당은 174석에서 150석(김형태·문대성 당선자 탈당)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즉 24석이 줄어들었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현재 89석에서 127석으로 38석 늘어났다. 새누리당의 경우 보좌진들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은 반면, 민주통합당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의 경우에도 의석수가 상당히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선 의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기 쉽지 않지만 민주통합당에 비하면 상당히 수월한 편이라고 한다.
 
민주통합당의 경우에는 갑자기 38석이나 증가했기 때문에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렵다고 한다. 새누리당 보좌진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부러운 소리일 수도 있다. 물론 보좌진은 당적을 갖고 있다. 즉 새누리당 보좌진은 새누리당 당적을 갖고 있고, 민주통합당 보좌진 역시 민주통합당 당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새누리당 보좌진이 민주통합당 보좌진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하다. 이는 당적을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주통합당 초선 의원의 경우에는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을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 민주통합당 한 초선 의원은 “이러다가 새누리당 보좌진을 영입해야 할 판국이다. 보좌진 씨가 마른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런 구인난이 대부분 10월경에 해소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대선 경선이 대부분 10월경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경우 8월경에 대선 경선을 치를 것이고, 민주통합당 역시 8월경에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야권 단일화 작업이 최소한 10월경에 마무리가 되기 때문에 국회 경험이 풍부한 보좌진들에 대한 구인난이 10월경에는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까지 참자

하지만 10월에는 국정감사가 있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자신의 능력을 가장 발휘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국정감사 기간이다. 문제는 보좌진들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면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실업자 신세가 되는 시기가 바로 10월 국정감사가 끝나는 시기라고 한다. 즉,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면 대폭 물갈이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지금은 보좌진 품귀 현상을 빚고 있지만 10월 이후에는 오히려 실업자 신세가 되는 보좌진들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야말로 노는 보좌진들이 상당히 많을 것이라는 것. 때문에 언제 실업자 신세가 될지 모르는 신세는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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