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엉이 모임’ 논란 확산…“해산한다”

김성태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할 수 있어”
전재수 “오해와 억측 있다면 없애는 게 맞다”

문혜현·문병곤 기자 | 기사입력 2018/07/05 [13:51]

민주당 ‘부엉이 모임’ 논란 확산…“해산한다”

김성태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할 수 있어”
전재수 “오해와 억측 있다면 없애는 게 맞다”

문혜현·문병곤 기자 | 입력 : 2018/07/05 [13:51]

▲ 대표적인 친문 세력으로 거론되는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엉이 모임'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영향력 행사 등 논란에 휩싸이자 "단순한 친목모임이다"라고 해명했다. 모임 일원으로 알려진 전재수 의원도 공식 해체를 선언했지만 야당의 비판과 여당 일각의 우려는 이어지고 있다.     © 문혜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부엉이 모임’이 구설수에 올랐다. 모임에 소속된 의원들은 단순한 친목 모임이라고 하지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세력 계파 형성’과 ‘공천 영향권’ 등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부엉이모임은 20~30명 규모로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출신이나 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영입한 인사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선언을 한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1차 구성원과 2차 구성원이 있다. 1차 구성원은 정말 이 당이 위기의 상황에 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당에 있을 때 분열의 난맥상 가운데 빛나는 역할을 한 의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그분들의 노력과 헌신을 가벼이 평가할 수 없다”며 “(부엉이 모임은) 패권이나 권력을 추구하지 않는다. 사적인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그 모임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냐는 지적에는 “전당대회 전까지 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들의 눈에 그렇게 보인다면 당초 (모임의) 취지와 목적에 맞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엉이 모임이 당권경쟁을 둘러싼 계파 형성으로 수면위로 드러난 가운데 관계 의원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부엉이’라는 이름 자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연상시킬 수 있다며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야당에서도 역시 이같은 상황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집권당은 대통령 권력에 치중하고 대통력 권력만을 위한 당 체제가 되기를 원하냐”며 “수평적 당·청 관계가 되지 못하고 당내 갈등으로 이어지면 우리처럼 위험해지고 망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바른미래당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최근 바른미래당 비상대책 위원회가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민생이슈’와 연결지었다. 그는 ‘부엉이 모임’에 대해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집권당의 핵심의원들이 이런 모임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매우 안타깝고 무책임한 것이 아닌가 싶다”며 “여당이 민생을 나 몰라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3일 권성주 바른미래당 대변인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초래했던 ‘문고리 3인방’ 이 정권에선 Moon고리 부엉이단‘으로 환생한 듯 하다”며 “정권 실세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모임을 결성한 것도 잘못됐지만, 이름도 유치찬란하다”며 비난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지키겠다고 어두운 밤을 서성이면, 국민의 촛불이 다시 한 번 그 어둠을 밝힐 것”이라 말하며 ‘부엉이 모임’의 해산을 요구하기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결국 부엉이 모임을 해산하겠다고 밝혔다. 5일 모임의 일원인 전재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모임에 속하지 못한 의원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당내 편가르기가 된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어제(4일) 모임 해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 모임에 규율이나 조직체계가 없다”며 “개인적으로 친한 의원들이 식사 자리에 오는 거라 들쑥날쑥하고 의원들의 명단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부엉이’라는 모임의 이름에 관해서는 “봉하마을의 부엉이바위를 잊지 말자. 노무현 대통령이 추구했던 철학과 정신을 기억하자는 의미”라며 “‘지혜’를 상징하는 새인 부엉이가 가장 어두운 시기에 활동을 하니 문재인 정부가 힘들고 어려울 때 그나마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부엉이모임을 두고 이어지는 비판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있구나 생각이 든다”며 “지방선거 끝나고 총 세 번 모였는데 이야기하다가 전당대회에 관해 한 마디 씩 한 것이 기사화되면서 여러 가지 불필요한 오해들을 낳았다”고 해명했다. 

 

앞으로 부엉이 모임의 향방에 대해 전 의원은 “해산이다. 전당대회 후에 경제와 민생 문제가 심각한 만큼 연구모임으로 전환할지 검토하기로 했다”라며 “친박·비박은 권력을 추구했던 집단이다 우리는 그렇게 될 가능성이 없고 오해와 억측이 있다면 이 모임은 해산하는 게 맞다”라고 밝혔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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