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량 빼돌리기’로 영남권 배송지연 ‘3주째’

성혜미 기자 | 기사입력 2018/07/16 [17:09]

CJ대한통운 ‘물량 빼돌리기’로 영남권 배송지연 ‘3주째’

성혜미 기자 | 입력 : 2018/07/16 [17:09]

 

▲CJ대한통운이 직영을 동원한 대체배송이 지연되면서 방치된 고객 물품. <사진제공=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CJ대한통운의 물량 빼돌리기가 장기화되면서 주인 잃은 택배박스들이 3주째 방치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이 벌써 3주째 물량 빼돌리기를 진행함에 따라 건당 수수료 임금을 받는 영남권 230여 조합원들의 생존권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면서 사측을 규탄했다.

 

이들은 영남권 조합원들은 수차례 정상배송 의사를 밝히고 매일 출근하고 있지만 배송물량이 없어서 일을 못하고 있다면서 “CJ대한통운은 노조를 말살하기 위해 초유의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경남 창원과 김해, 경북 경주, 울산 등 영남권 지역에서는 택배 지연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조는 “CJ 측은 노조 소속 기사가 담당한 지역배송 물품에 별표 두 개(★★)표시로 물량을 선별한 다음 자사 직영 기사에게 맡기거나 해당 물품의 집하를 금지하고 다른 택배회사를 통해 배송하라고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장시간노동의 근원 ‘7시간 공짜노동 분류작업이 사회적 이슈화되는 것을 막고자 치밀하게 교섭회피, 부당노동행위에 이어 물량 빼돌리기를 통한 노조 죽이기를 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사측은 그동안 대리점들의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대체배송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도 집하는 전국의 거래처와 전국 대리점을 통해 이루어지는 업무이기 때문에 해당지역의 집하금지 조치는 이것이 새빨간 거짓말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울산 야음대리점의 경우 대리점장의 지원 배송 요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야음 대리점 소속 조합원들이 물량을 받지 못해 노조 주장의 신빙성이 높아 보인다.

 

더 큰 문제는 노사 갈등으로 배송되지 못한 택배들이 방치됨에도 CJ대한통운이 노사 협상 테이블에 불참하고 있는 점이다. 노조는 “CJ대한통운은 조합원들이 위탁대리점과 계약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대리점에 책임을 떠넘기며 나몰라라하고 있다면서 현재 협상 당사자인 대리점연합회는 대표성도 불분명할 뿐 아니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실질적 권한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penfr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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